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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 명옥헌에 배롱나무꽃이 한창이라는 얘기를 들은 지 벌써 꽤 오래 되었습니다. 휴가를 내고 다녀오려고 했지만, 코로나바이러스 창궐로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더 이상 올해는 여름 남도여행이 쉽지 않을 것 같아 짬을 내 덕수궁에 다녀왔습니다. 덕수궁 석조전 앞 커다란 배롱나무를 보려고요.. 꽃이 피고 지고 또 피고.. 이렇게 100일 동안 꽃을 볼 수 있다고 하여 백일홍이라고 합니다. 배롱나무는 백일홍에서 유래됐다고도 합니다. 암튼 저는 배롱나무로 부르는 게 좋아서 주로 배롱나무라고 합니다. 배롱나무꽃은 멀리서도 아름답지만, 가까이서 보아도 아름답습니다. 덕수궁 정문인 대한문 바로 옆 찻집이 있는데, 찻집 바로 앞에 조그마한 연못이 있습니다. 나오는데 보니 연못에 비오리 한 쌍이 열심히 수초를 먹고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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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7월 28일 일요일. 날은 더웠지만 개명산을 넘어 수녀골에서 쉬다고 오기로 하고 길을 잡았습니다. 출발은 고양동 푸른마을 10단지 옆 감로정 버스 정류장에서 했습니다. 감로정에서 등산로 입구까지 단독주택이 나란히 있는데, 이골 이름이 샘골이군요. 고개마루를 지나 막 내리막이 시작되는 지점에 등산로 입구가 있고, 등산 안내도가 있습니다. 더운 날 열심히 걸어야겠습니다. 이 코스에서는 천사계단이 유명하다고 합니다. 1,004개의 계단이 있겠지 각오했습니다. 오르고 또 오르다 보니 어느덧 계단이 끝나고 주위 시야가 트이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삼각산이 훤히 보이는 곳에 자리 잡고 간단히 요기를 하기로 했습니다. 두루봉을 지나면 그래도 편안한 능선길입니다. 우리는 두루봉을 일차 목표로 다시 오르기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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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5월 26일 아침 일찍 제주도에 도착했다. 1박 2일 혼자하는 제주 여행의 시작이다. 시간이 여유로운 첫째 날 한라산 윗세오름을 오르고 싶었지만 날씨가 받쳐주지 않았다. 그냥 등반이 아니라 윗세오름 철쭉을 보고 싶었기 때문에 맑은 날 오르고 싶었기 때문이다. 한라산은 다음날 오르기로 하고 급히 비양도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비양도에서 14시 15분 배를 타고 나와서 신제주에 있는 숙소에 짐을 풀고 제주목 관아로 향했다. 보우(普雨) 스님이 살해당한 현장을 찾아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제주목 관아는 입장료가 1,500원이다. 그런데 가는 날이 마침 넷째 주 수요일 문화의 날이라 무료 입장이다. 왠지 기분이 좋다. 나는 다른 전각을 제쳐 두고 맨 안쪽에 있는 연희각(延曦閣)으로 갔다. 제주 목사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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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5월 26일. 드디어 제주도로 떠났다. 당초 2박 3일 여행을 계획했는데, 같이 갈 동행을 찾지 못해 1박 2일로 단축했다. 아침 7시 비행기를 예매했다. 제주 공항 버스 정류장에 8시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을 것 같다. 첫날은 한라산 윗세오름에 올라 철쭉을 보고 싶었다. 시간이 충분할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둘째 날은 가까운 데를 가볍게 둘러보고 올라오고 싶었다. 그런데 예보를 보니 첫날 비가 오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 제주에 내렸을 때 날이 잔뜩 흐렸다. 한라산 등반은 다음 날로 미루기로 했다. 이제 어디로 가야할까. 약 25년 만에 홀로 멀리 여행을 왔다. 늘 누군가와 같이 다니다 혼자 오니 여유로울 것 같았는데, 오히려 허둥댄다. 어디로 갈까? 서쪽으로 가서 애월 쪽 해변을 걸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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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윗세오름의 철쭉은 보통 6월 10일 전후가 절정이라고들 합니다. 그러나 기후 변화로 빨리 필 수도 있다고 하여 저는 약 1달 전에 5월 26일 제주도행 비행기표를 예매했습니다. 모처럼 가는 제주도 여행이라 같이 갈 일행이 있으면 2박3일로 하고, 일행이 없으면 1박2일로 다녀올 요량이었습니다. 끝내 일행을 구하지 못하여 5월 26일 홀로 제주로 갔습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했나요. 26일은 하루 종일 비가 오락가락 했습니다. 계획은 첫째 날 한라산 등반을 하고, 둘째 날 편한 곳을 다녀오려고 했었습니다. 그러나 비 때문에 날을 바꿨습니다. 첫째 날 비양도와 주변을 걷고, 둘째 날 한라산을 오르기로 했습니다. 숙소는 예약 어플을 통해 아주 싼 가격에 제법 깨끗한 호텔을 잡았습니다. 제주도 날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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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루루 루루 루루루 루루루 루루 루루루 지금도 마로니에는 피고 있겠지 눈물속에 봄비가 흘러 내리듯 임자 잃은 술잔에 어리는 그 얼굴 아 청춘도 사랑도 다 마셔버렸네 그 길에 마로니에 잎이 지던 날 아 루루 루루 루루루 루루루 루루 루루루 지금도 마로니에는 피고 있겠지 아 청춘도 사랑도 다 마셔 버렸네 그 길에 마로니에 잎이 지던 날 아 루루 루루 루루루 루루루 루루 루루루 지금도 마로니에는 피고 있겠지 피고 있겠지 피고 있겠지 등나무꽃이 피면 대학로 커다란 마로니에 나무에는 꽃이 한 가득 피어납니다. 주로 5월 1일 전후입니다. 이때면 창덕궁 춘당지에는 원앙이 새끼를 부화해 연못에서 줄지어 다니기도 합니다. 매년 시기를 맞춰 안국역에서 원서공원을 거쳐 창덕궁을 지나 창경궁 춘당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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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만인가요. 모처럼 시간이 맞아 양평으로 바람을 쏘이러 가기로 했습니다. 갈 곳을 찾다가 "수종사 어때?"하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나도 수종사 가고 싶었는데~"라는 답변이 바로 왔습니다. 뭔가 통했습니다. 4월 24일 토요일 전철을 타고 긴 여행을 거쳐 운길산역에 도착했습니다. 배가 고파 역 근처 식당 풍경에서 아점을 먹었습니다. 풍경은 매우 유명한 식당이지만 아점으로 먹은 육개장은 다른 식당에 비해 조금 좋다는 정도였지만, 주인장은 무척 친절했습니다. 밥을 먹고 마을길을 지나 논 가운데 난 아주 옛 추억이 묻어나는 시골길을 거쳐 산으로 올라갔습니다. 가는 길목에 옷나무를 키우는 곳이 몇 곳 있었습니다. 옷순이 두릅만큼 자란 것을 보니 지금이 딱 옷순을 먹는 철인가 봅니다. 제 계획은 운길산 중턱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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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시민참여옴부즈만이 되었습니다. 어제(3월 24일) 위촉식이 있어 위촉장을 받으러 서소문에 있는 서울시청 별관에 갔습니다. 옴부즈만위원회 박근용 위원장은 축사를 시작하면서 덕수궁에 있는 아름드리 살구꽃 얘기를 했습니다. 시간이 난다면 끝나고 한번 들려 보심이 어떻겠냐며요. 2시간이 넘는 빡빡한 오리엔테이션을 마치고 점심을 먹은 뒤 저는 덕수궁으로 갔습니다. 근처에 있는 민주노총의 친구도 기다릴 시간도 벌 겸 해서요. 덕수궁을 정관헌이 있는 뒤쪽으로 해서 한 바퀴 돌고 싶었습니다. 정관헌으로 가는 길목에는 진달래 꽃밭이 있습니다. 마침 진달래가 만개하여 꽃들 사이에서 사진을 찍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정관헌 앞에도 진달래가 활짝 피어 있고, 쪽문 너머에도 진달래가 보입니다. 정관헌에서 쪽문을 나서면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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