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중순이면 서대문 안산 자락길 곳곳에 꽃무릇이 피어납니다. 숲길을 가다가 문득 피어나는 꽃무릇을 보면 그의 꽃말과 관계없이 마치 하늘에 피어나는 별처럼 아름답기만 합니다. 꽃무릇의 꽃말은 '이룰 수 없는 사랑' 또는 '참사랑'이라고 합니다. 얼핏 보면 대조적인 꽃말입니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보면 일맥상통하는 꽃말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참사랑이란 현실에서 이룰 수 없을 정도로 커다란 사랑일 수도 있으니까요. 9월 중순이면 서대문 안산 자락에 꽃무릇이 한창 피어납니다. 해마다 시기를 맞추어 안산에 올랐는데, 올해는 코로나 바이러스 창궐로 일이 줄었음에도 마음의 여유가 없어 시기를 놓쳤습니다. 그러다 어제(9월 22일) 서대문구청에 일이 있어서 사무실로 돌아오는 길에 안산에 올랐습니다. 예년보..
연미정 강화도 월곳에 있는 연미정은 틈이 나면 종종 들르는 곳입니다. 연미정(燕尾亭)이라는 이름에서 보이듯이 물길이 제비 꼬리처럼 갈리지는 곳에 위치한 정자입니다. 한강이 임진강과 만나 할아버지강 조강(祖江)이 되고, 김포를 지나 강화도를 사이에 두고 본류는 서해로 직진하고, 한 줄기는 김포와 강화 사이의 좁은 강 염하(鹽河)로 흘러듭니다. 자연 연미정이 있는 월곳에서 물길이 갈리는데, 갈리는 모습이 제비 꼬리처럼 보인다고 합니다. 연미정에서 바라본 북한지역. 물 빠진 조강 너머로 북한지역이 훤히 보입니다. 가운데 희미하게 보이는 높은 산이 개성 송악산입니다. 제가 연미정을 자주 찾는 이유는 우선 조망이 시원하기 때문입니다. 날이 좋으면 북한지역이 훤히 보이고, 개성 송악산도 보입니다. 영하 10도 밑으..
건평항 풍경 뜸금 없이 집을 나섰다가 강화도 건평항에 들렀습니다. 예전에 이곳에 조선 말 학자 이건창의 묘가 있어서 한번 왔었는데, 최근에 천상병 시인을 기념하는 소공원이 생겼다고 하여 일부러 찾아왔습니다. 포구는 갯펄에 겨우 배 한두 척 댈 수 있는 규모였지만, 주차장도 회타운도 갖추어진 곳이었습니다. 공기는 맑았지만 바닷물은 잿빛이었습니다. 바다의 빛은 하늘빛을 닮는다고 하는데, 구름이 많아서인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하늘보다는 오히려 갯펄과 닮아 있습니다. 막걸리 병을 들고 해맑게 웃는 천상병 시인. 그는 세상에 대한 분노가 너무나 커서 어쩔 수없이 웃는 것 같습니다. 건평항 바로 옆에 천상병귀천공원이 조성되어 있었습니다. 아주 자그마한 공원이었지만, 작고 소박하기에 천상병과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지난 화요일(7월 14일) 점심시간을 이용해 백사실을 다녀왔습니다. 전날 비가 와서 백사실에도 물이 좀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와 잔뜩 흐린 날씨 때문에 날도 여름답지 않게 선선했기 때문에 걷기 좋을 것 같아서였습니다. 냇물의 수량은 기대에 못 미쳤지만 그래도 제법 물소리가 났습니다. 백사실 별서 터는 여전히 고즈넉합니다. 백사실 별서(별장)는 건물이 모두 사라지고 주춧돌만 남아 있습니다. 계곡물을 끌어와 만들었을 커다란 연못. 작지만 운치 있는 육각의 정자가 있었을 겁니다. 집터에도 연못 쪽으로는 누마루가 있었겠지요. 산속 별장치고는 참으로 호화로웠을 겁니다. '백사'라는 지명 때문에 백사 이항복의 별장이 아니었을까 추측하는데, 확실한 근거는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추사 김정희 선생의 아버지 김노경(金魯..
제가 살고 있는 경기도 고양시에서 바다를 가장 빠르게 만날 수 있는 곳은 강화도와 영종도입니다. 그중에서도 영종도는 도로가 잘 되어 있고, 길이 막히지 않아 1시간 남짓이면 바닷가에 닿을 수 있어 자주 가는 곳입니다. 어제 일요일(2020. 5. 24.) 봄바다를 느껴보려고 영종도로 떠났습니다. 습관처럼 용유역 근처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는데, 차에서 내리자마자 바람이 세고, 차가워 당황했습니다. 고양시에서 떠날 때는 덥기까지 해서 따뜻한 날씨에 맞춰 옷도 입었고, 일정도 짰기 때문입니다. 그러고 보니 5월 영종도는 서울이나 고양시보다 훨씬 던 옜기억이 났습니다. 처음 계획은 점심을 먹고 무의도나 마시안 해변 쪽으로 걸으려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날씨 때문에 계획을 급 수정했습니다. 그래도 바다를 보지 않을..
지난 수요일(2020. 5. 20.) 휴가를 내고 어디를 갈까 하다가 파주 연천 일대를 돌기로 했습니다. 마침 공기는 한없이 맑았고, 햇살은 투명했습니다. 벽초지수목원을 들러 임진각에서 점심을 먹고, 반구정을 들렀다가 시간이 더 남아서 연천 호로고루를 다녀오려고 방향을 잡았습니다. 호로고루는 옛부터 가보고 싶었는데, 아직 못 가본 곳이었습니다. 이름도 이국적이어서 더욱 궁금했습니다. 순 우리말인지 알았는데 한자더라구요. 호로고루(瓠蘆古壘) 표주박 '호' 갈대 '로' 옛 '고' 성 '루'. 풀이하면 호로에 있는 옛 성이라는 뜻입니다. 고구려 사람들은 이곳 임진강을 호로하(瓠蘆河)라고 불렀다죠. 지도를 검색해보니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었습니다. 고랑포 신라 경순왕릉 근처에 있었으니까요. 뭔가 신기할 것..
코로나바이러스 창궐하여 어디 꽃구경 하기가 송구해서 올해는 벚꽃 구경 못하고 지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다 지난 화요일(4월 7일) 서대문 안산의 벚꽃이 가장 아름다운 연희숲속쉼터에 있는 카페 오름에서 약속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약속시간이 지나도 사람들이 안 나타났습니다. 결국 약속은 깨졌고, 나는 사무실로 돌아오는 길에 벚꽃 구경을 하기로 했습니다. 카페 오름 옆 벚꽃은 절정입니다. 아마도 이번 주까지는 버텨줄 것 같습니다. 혹시나 내가 약속장소를 잘못 알았나 주변을 두리번 거리다 튤립을 비롯한 봄꽃이 가꿔진 꽃밭으로 내려갔습니다. 벚꽃 사이로 꽃밭이 드러납니다. 노란 튤립과 흰 수선화가 사이좋게 피었습니다. 사람들은 꽃 사진을 찍으려 분주히 움직입니다. 여러 꽃들을 모은 꽃밭도 사진 찍는 이들에게는 ..
숲속의 숨은 요정 노루귀를 찾아 길을 나섰습니다. 시기가 조금 이른 것 같기도 한데, 사전답사 겸 다녀왔습니다. 3호선 지축역에서 오전 10시 15분에 출발하는 장흥공영버스 15-1번 버스를 타고 약 30분 지나 장흥에서 기산저수지 넘어가는 말머리고개에서 내렸습니다. 임도로 가다 능선길로 접어들어 높은 봉우리 두 개를 넘으면 기산보루성이 나옵니다. 삼국시대에 쌓아졌는데, 고려시대, 조선시대 유물도 나오는 걸로 볼 때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사용한 보루성이라고 합니다. 비교적 온전한 남쪽 성벽을 제외하고는 이렇게 허물어져 가고 있습니다. 기산보루성은 전망도 참 좋습니다. 멀리 도봉산과 북한산이 보입니다. 능선길은 걷기에 참 좋은데, 지난해 태풍으로 나무들이 많이 넘어져 있습니다. 능선에 커다란 바위는 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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