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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을 찾아서 강진에 왔으나 이왕 왔으니 영랑생가를 찾아야죠. 김영랑(金永郎, 1903년~1950년). 본관은 김해(金海). 본명은 김윤식(金允植). 영랑은 아호인데 『시문학(詩文學)』에 작품을 발표하면서부터 사용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전라남도 강진 출신으로 아버지 김종호(金鍾湖)와 어머니 김경무(金敬武)의 5남매 중 장남입니다. 남도의 사투리를 음악성 있는 시어로 표현한 서정시인이자 단 한 줄도 친일문장을 쓰지 않은 민족시인입니다. 어릴 때에는 채준으로 불렀으나 윤식으로 개명하였습니다. 김영랑 선생은 1950년 9월 29일 작고하기까지 주옥같은 시 87편의 시를 남겼으며 그중 60여 편이 일제강점기에 창씨개명 등을 거부하고 영랑생가에서 쓴 것입니다. 입구 마당에는 안내문과 시비를 세워놨습니다. 내 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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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 유적지를 찾아 떠난 강진여행. 2021년 9월 3일 마지막 일정은 다산초당과 백련사로 잡았습니다. 주차장에서 다산초당으로 오르는 길목에 다산 선생의 막내제자인 진사 윤종진(尹鍾軫, 1803년(순조 3)~1879년(고종 16))의 묘가 있었습니다. 윤종진의 아버지는 윤규로라는 분으로 다산의 유배생활을 돌봐주던 다산 외가 친척입니다. 드디어 다산초당입니다. 다산초당에는 사람들이 있어서 방해가 될까봐 슬쩍 사진만 찍었습니다. 마루에도 앉아보고 이래저래 주변도 더 둘러보고, 조금 오래 머물고 싶었는데.. 그래도 온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강진만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천일각입니다. 예전에는 없던 전각이라고 합니다. 다산 선생은 이곳에 올라 오고가는 배들을 보면서 흑산도에 귀양 간 형 정약전(丁若銓,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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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 선생이 강진에 도착했던 날은 1801년(순조 1) 음력 11월 22일 또는 23일이었습니다. 나주 율정에서 출발한 날이 11월 21일이었으니까요. 그날은 눈발이 날렸었다고도 합니다. 다산 선생 집안은 한 때 매우 잘나가는 집안이었습니다. 다산 선생도 병조 참지나 승지 등 요직을 역임했고요. 다산 선생을 아낀 정조 임금은 다산 선생을 장래 정승감으로 점찍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정조 임금이 갑자기 승하하면서 다산 집안은 멸문에 가까운 탄압을 받게 됩니다. 셋째 형과 형수, 그 조카들, 매형 등이 사형 당합니다. 그리고 조카사위인 황사영이 백서 사건으로 사형을 받습니다. 다산 선생은 졸지에 대역죄인이 되었습니다. 낯선 유배지. 어느 누구도 대역죄인 사상범을 집에 들이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때 동문안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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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읍내에 가기 전 점심을 먹을 겸 병영에 들르기로 하였습니다. 어릴 때부터 지도 보기를 좋아하였던 나는 병영(兵營)이라는 지명이 참 낯설었습니다. 물론 나이가 들어 그게 무슨 의미가 있는 지명인지 알게 되었지만요. 전라병영성(全羅兵營城)은 조선 태종 17년(1417년)에 설치되어 고종 32년(1895년) 갑오경장까지 조선조 500여 년간 전라남도와 제주도를 포함한 53주 6진을 총괄한 육군의 총지휘부입니다. 상비군이 주둔하였던 곳입니다. 넓은 들에 상비군이 있으니 마을이 번성했겠죠. 번성한만큼 음식문화도 발달되었을 겁니다. 병영에는 돼지불고기거리도 있지만 우리는 설성식당으로 갔습니다. 일단 음식의 가짓수가 엄청 많습니다. 든든합니다. 위의 지도는 조선총독부에서 1917년 발행한 강진지역 1/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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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남사지에서 백운동 원림으로 가는 길 옆은 온통 넓은 녹차밭이다. 강진다원에서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시간이 있다면 아무 생각 없이 다원 사잇길을 걸어도 좋을 것 같다. 주차장은 현재 공사중이다. 아마도 백운동 원림을 조금 더 관광지로 만들려는 것 같았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원림으로 내려갔다. 초입은 위의 사진처럼 대나무숲길이다. 원림 입구에는 예쁘게 꾸며놓은 작은 집이 있다. 돌담에 피어나는 봉숭아가 정겹다. 이런 모습 참 오랜만인 것 같다. 백운동 원림은 조선중기 처사 이담로(李聃老, 1627~1701)가 들어와 계곡 옆 바위에 ‘백운동(白雲洞)’이라 새기고 조영(造營)한 원림이다. 백운동이란 ‘월출산에서 흘러 내린 물이 다시 안개가 되어 구름으로 올라가는 마을’이라는 뜻으로 약사암과 백운암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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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2월 5일. 제주 여행 4일차에 노을을 보러 협재해수욕장으로 갔습니다. 좀 이른 시간에 도착했기 때문에 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2층 카페에 올라가 커피를 한잔 주문했습니다. 노을은 멀었더라도 바다를 가까이 보고 싶었습니다. 얼른 내려와 바닷가로 갔습니다. 바다에 내려갔을 때에는 썰물이 끝나고 밀물이 막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그만큼 물이 많이 빠진 상태였고, 주름진 골 사이로 남아 있는 물에는 하늘이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소박하고 소소한 풍경을 좋아하는 저에게는 참 좋은 풍경이었습니다. 언젠가 바다로 덮쳤을 용암이 굳어 생긴 검은 현무암은 바다 위로 길게 뻗어나가고 있었습니다. 검은 바위 위에는 푸른 파래가 봄날 초원처럼 덮고 있었습니다. 일몰이 가까워지면서 낮게 깔리는 붉으스레한 햇살이 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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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 서울에서 매화꽃이 제일 먼저 피는 곳은 창경궁 대온실이었습니다. 매년 1월 1일 전후에 피기 시작하기에 올해는 지난 12월 말에 들렀습니다. 매화가 있던 자리에도 그 어느 곳에서도 매화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두 바퀴를 돌아도 없습니다. 창경궁 대온실에 피어나던 매화는 옥매인데, 혹시 죽지는 않았겠지요? 다른 온실에서 고이 가꾸고 있겠지요? 그러기를 바라니까 마음이 조금 놓였습니다. 그러자 이제 이렇게 예쁘게 피어나는 명자꽃이 보였습니다. 이곳의 동백도 이제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매화가 있었으면 흥이 나서 동백이랑 다른 꽃들에도 관심을 흠뻑 주었을 터인데.. 왠지 김이 빠지고 맹숭맹숭합니다.. 창경궁 대온실은 여전한데, 코로나 바이러스 방역 강화로 오른쪽 문만 개방하고 있습니다. 2022.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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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초에 제주에 왔으니 동백꽃을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숙소에서 가까운 안덕 카멜리아힐로 갔습니다. 각종 동백꽃을 심어놓은 매우 큰 정원입니다. 물에 떨어진 동백도 참 예쁩니다. 토종 동백처럼 온전한 모습으로 뚝 떨어지지 않아 처연함이 덜하지만 그래도 운치는 있습니다. 길섶에서 무엇인가 움직이길래 보니 산비둘기입니다. 꽃잎이 떨어진 풀밭에서 먹이를 찾고 있는 것 같습니다. 보통 산비둘기는 사람을 무서워해서 가까이 오지 않는데, 인간들이 사냥을 하지 않으니 얘들도 인간은 그저 자신과 상관 없는 동물로 여기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가꿈씩 먹이를 주는 이로운 동물로 여길 수도 있겠네요. 카멜리아힐은 정원도 잘 가꿔놓았습니다. 연못가의 영산홍은 철없이 꽃피는 게 육지랑 다를 게 없네요. 온실에는 각종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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