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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2024년 11월 8일 금요일 오전 11시 고양시 산황동 용뿔느티나무 앞에서 고천제를 올렸습니다. 이번 고천제에서는 제가 고천문을 짓고, 낭독했습니다. 고양환경운동연합 조정 의장이 고천문을 짓고, 낭독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고천문이나 축문 등을 지은 적이 없어서 사양했는데, 누구나 처음은 있는 것 아니냐고 꼭 지어달라고 해서 그러마 하고 승낙했습니다. 용뿔느티나무는 고려 말 무학대사가 심었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나무입니다. 오랫동안 마을을 지키는 당산나무 역할을 하였고, 마을 주민은 떨어진 가지조차 땔감으로 쓰지 않을 정도로 정성스럽게 돌봐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곳 주변 야산에 골프장을 확장 개설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주민들이 나무와 산에 대하여 보존운동을 했습니다. 고천제도 그런 보존운동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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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행주 기씨를 다시 일으킨 청파(靑坡) 기건(奇虔) 전철 3호선 원당역 1번 출구로 나와 대각선 방향에 있는 원당추어탕 옆길을 따라가면 오른쪽에 커다란 한옥 건물이 나온다. 이곳이 덕양서원(德陽書院)이다. 덕양서원은 2002년 개원 당시 정무공(貞武公) 기건(奇虔), 정렬공(貞烈公) 기찬(奇襸), 문민공(文愍公) 기준(奇遵), 문헌공(文憲公) 기대승(奇大升), 문간공(文簡公) 기정진(奇正鎭)을 배향하였다. 2005년에는 정암(靜庵) 조광조(趙光祖) 선생과 추만(秋巒) 정지운(鄭之雲) 선생을 함께 배향하였다. 서원 뒤쪽 묘역 맨 위에 행주 기씨의 중시조 청파(靑坡) 기건(奇虔, 1390년(고려 공양왕 2)∼1460년(세조 6))의 묘가 자리 잡고 있다. 원나라 마지막 황후인 기황후(奇皇后)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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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2월 28일 서울시청 간 일이 예정보다 일찍 끝났다. 다음 약속시간도 많이 남았다. 나는 걸어서 멀지 않은 창덕궁으로 갔다. 마침 마지막 수요일 문화의 날이라 무료 입장이다. 왠지 기분이 좋다. 창덕궁 돈화문을 들어서 금천교 쪽으로 가지 않고 바로 우회전했다. 금천교와 진선문 사이에 있는 꽃밭을 보기 위해서였다. 이곳에는 봄이면 가장 먼저 꽃이 피는 영춘화와 향기가 좋은 미선나무꽃 등이 심어져 있다. 마침 영춘화 꽃 몇 송이가 보인다. 먼저 낙선재로 갔다. 낙선재 앞 백매가 창덕궁 후원 입구에 있는 만첩홍매보다는 1~2주 일찍 피기 때문에 혹시 일찍 핀 매화가 있을까 해서다. 이곳 매화 꽃송이는 물이 올라 통통하게 부풀어 올랐지만 아직 피기 전이다. 볕이 좋은 낙재 후원은 어떨까 했는데, 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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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계획대로라면 지금 쯤 제주도행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제주로 봄맞이를 가려고 했는데, 그만 계획이 틀어졌네요. 제주도 한림공원에는 매화축제를 한다는데, 아쉬운 마음에 복수초꽃을 보러 고양시 호수공원으로 갔습니다. 호수공원 복수초는 춤추는분수대 광장 옆 생태체험장에 있습니다. 나는 이곳에 바로 갈 수 있는 제1주차장에 차를 대고 곧바로 갔습니다. 지나는 이가 간판을 보고 있는데, 아마도 꽃은 못 본 거 같습니다. 제가 꽃밭을 살펴보니 꽃밭 끄트머리에 몇 송이 복수초꽃이 피어 있습니다. 꽃이 활짝 피지 않은 것은 아마도 비가 올 듯 잔뜩 흐린 날씨 탓일 겁니다. 그래도 복수초꽃을 봤으니 됐습니다. 얼음이 녹은 호수공원은 봄냄새가 나기 시작합니다. 호수 옆에 늘어선 버드나무들은 물이 올라 연두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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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31일. 작년 마지막 날 해넘이를 하면서 2024년에 대한 몇 가지 계획을 세웠다. 모두 꾸준하게 해야 하는 것인데, 2024년 첫날인 1월 1일 할 일도 세 가지 정했다. 첫째, 새해 해맞이. 둘째, 북한산 의상능선에 올라 삼각연봉의 설경을 보기. 셋째, 서울에서 가장 먼저 매화가 피는 창경궁 대온실에 가 매화를 감상하기다. 2024년 1월 1일. 버스를 잘못 타서 엉뚱한 곳에서 해맞이를 했다. 전전날 많이 내린 눈이 아직 있을까 하고 북한산 삼각연봉이 가장 장엄하게 보이는 의상능선을 올랐다. 조금 오르기 쉬운 국녕사 코스를 선택했다. 물론 국녕사에서 보는 삼각연봉도 매우 장관이기에 겸사겸사다. 의상능선에서 북한산 삼각연봉을 감상하였으니 이제 서울의 첫 매화를 보러 창경궁 대온실로 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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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31일. 작년 마지막 날 2024년에 대한 몇 가지 계획을 했다. 모두 꾸준하게 해야 하는 것인데, 2024년 1월 1일 할 일도 세 가지 정했다. 첫째, 새해 해맞이. 둘째, 북한산 의상능선에 올라 삼각연봉의 설경을 보기. 셋째, 서울에서 가장 먼저 매화가 피는 창경궁 대온실에 가 매화를 감상하기다. 새벽 하늘을 보니 하늘은 온통 회색빛었다. 에라 의상능선이나 오르자는 심정으로 길을 나섰다. 그런데 왠 걸. 지축역을 지나는데, 하늘이 개고 있지 않은가. 구파발에서 내려 흥국사 옆 예전 고양시에서 만들어놓은 매미골누리길 전망대로 가려고 맘 먹었다. 그런데 버스를 잘못 탔다. 북한산성 앞으로 가지 않고, 종점으로 가는 버스였다. 어쩐지 사람들이 안 타더라. 버스에서 내렸지만, 북한산성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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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죠? 누구도 2023년 마지막 해넘이를 볼 수 있을 거라고 믿을 수 없었죠? ㅎ 40년 만의 폭설이 내리고, 또 못지 않게 비가 내렸으니 그렇게 믿는 것도 무리가 아니겠죠? ㅎ 그런데, 저는 사실 믿었어요. 해넘이를 볼 수 있을 거라고요.. 왜냐고요? 저는 비선 날씨앱이 있거든요~ ㅎ 행주산성 대첩문을 지나 권율장군 동상 앞에서 일행들과 서로 인사를 했습니다. 저는 먼저 말했습니다. "눈이 그렇게 내리고, 비도 내렸는데 무슨 배짱으로 이렇게 오셨어요?" "구름에 가려 눈으로 볼 수 없어도 마음으로는 볼 수 있잖아요?" 일행 중 한 분이 내 마음하고 똑 같은 말씀은 하십니다~ 전전날 내린 눈 때문에 토성길을 비롯하여 행주산성 내 많은 길들이 폐쇄되었습니다. 그래도 어찌어찌하여 우리는 강가로 내려갈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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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효온(南孝溫) 선생의 시 「행화시절(杏花時節)」에 붙여 사평역에서 - 곽재구 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대합실 밖에는 밤새 송이눈이 쌓이고 흰 보라 수수꽃 눈시린 유리창마다 톱밥 난로가 지펴지고 있었다. 그믐처럼 몇은 졸고 몇은 감기에 쿨럭이고 그리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나는 한 줌의 톱밥을 불빛 속에 던져 주었다 내면 깊숙이 할 말들은 가득해도 청색의 손바닥을 불빛 속에 적셔 두고 모두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산다는 것이 때론 술에 취한 듯 한 두름의 굴비 한 광주리의 사과를 만지작거리며 귀향하는 기분으로 침묵해야 한다는 것을 모두들 알고 있었다. 오래 앓은 기침 소리와 쓴 약 같은 입술 담배 연기 속에서 싸륵싸륵 눈꽃은 쌓이고 그래 지금은 모두들 눈꽃의 화음에 귀를 적신다. 자정 넘으면 낯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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