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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7월 28일 일요일. 날은 더웠지만 개명산을 넘어 수녀골에서 쉬다고 오기로 하고 길을 잡았습니다. 출발은 고양동 푸른마을 10단지 옆 감로정 버스 정류장에서 했습니다.
감로정에서 등산로 입구까지 단독주택이 나란히 있는데, 이골 이름이 샘골이군요. 고개마루를 지나 막 내리막이 시작되는 지점에 등산로 입구가 있고, 등산 안내도가 있습니다. 더운 날 열심히 걸어야겠습니다.
이 코스에서는 천사계단이 유명하다고 합니다. 1,004개의 계단이 있겠지 각오했습니다. 오르고 또 오르다 보니 어느덧 계단이 끝나고 주위 시야가 트이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삼각산이 훤히 보이는 곳에 자리 잡고 간단히 요기를 하기로 했습니다.
두루봉을 지나면 그래도 편안한 능선길입니다. 우리는 두루봉을 일차 목표로 다시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왼편으로 커다란 바위가 있어 이렇게 시원한 풍경이 나타났습니다. 보광사 넘어가는 됏박고개입니다. 하늘의 구름 모양이나, 그늘과 양지의 선명한 대비 등 전형적인 여름 풍경입니다.
다시 계단길을 올라 두루봉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완만한 능선길이라 한숨을 돌렸습니다. 개명산은 숲이 좋은데, 특히 능선길 숲이 좋습니다. 기대해 보겠습니다. 물론 사진을 안 찍어서 블로그에는 없습니다.. ㅎ
두루봉에서 형제봉까지 거리가 가까운 것으로 저는 기억했습니다. 기억은 정말 왜곡되는 게 많은 거 같습니다. 기억을 근거로 남을 비난할 때는 한번 쯤 고민해보고, 그리고도 상대가 반격을 해올 때면 다시 한번 고민해보길 권합니다. 물론 저를 포함해서요~
형제봉에 가서 점심을 먹으려 했는데, 너무 힘들어서 중간에 먹었다는 것은 안비밀이어도 돼겠죠? 대신 형제봉에서는 사진만 찍고 바로 내려왔습니다.
형제봉을 지나 수녀골로 내려왔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갔더니 길이 기억보다 상당히 길었습니다. 그래도 수녀골의 시원한 계곡물을 생각하면서 힘을 냈습니다. 수녀골 맑은물을 보니 힘이 났고, 남겨온 음식과 술이 있어 행복했습니다. 물론 함께 한 멋진 분이 있어 더욱 행복했고요~~
3시가 넘어 수녀골을 나왔는데 날씨는 여전히 덥습니다. 마을길을 접어들었는데 길섶에 참나리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게 보였습니다. 사실 멋진 제비나비가 날아다니는 게 먼저 보였습니다. 제비나비와 참나리꽃!! 강렬한 색감의 대비! 약동하는 생명!! 번식의 욕구!! 멋졌습니다!! 오늘 산행을 한 제 느낌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모습이었습니다!!
2021. 7. 18. 산행
2021. 7. 30. 기록
풀소리 최경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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