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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복원이라는 지명이 특이하죠. 고양시 일대에 용을 상징하는 지명이 나란히 있습니다. 풍수지리적으로 용의 머리에 해당한다고 하여 서오릉 근처를 용두동(龍頭洞)이라 합니다. 그리고 용의 배 부분에 해당한다고 하여 고양시 대자동 일대를 용복원(龍腹園)이라고 하고요. 고개 너머에는 용의 꼬리라고 하여 파주시 광탄면에 용미리(龍尾理)가 있습니다. 풍수지리가 맞는가요. 용의 머리 부분인 용두동에는 왕과 왕비, 그리고 왕족이 묻혔고, 늘 풍요로운 용의 배 부분에는 왕자와 공주, 고관들이 묻혔습니다. 용의 꼬리인 용미리는 서민들의 무덤인 서울시립묘지가 있습니다. 말하기 좋아하는 이들이 끌어다 붙인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그럴 듯합니다. 용복원에는 6분의 공주, 옹주가 묻혀 있고, 5분의 왕자님이 묻혀 있습니다. 그리고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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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월 6일 이웃에 있는 손곡리 이달 선생 유적을 답사하는 김에 부근에 있는 폐사지를 함께 다녀왔습니다. 먼저 간 곳이 거돈사지입니다. 절터 끝나는 지점에 차를 댈 수 있는 작은 공간이 있습니다. 이곳 바로 옆에는 우람한 비석이 있습니다. 보물 제78호 원주 거돈사지 원공국사탑비(原州居頓寺址圓空國師塔碑)입니다. 탑비의 주인공인 원공국사 지종(智宗) 대사는 930년(태조 13)에 출생하여 1018년(현종 9) 89세로 입적한 고려 전기의 고승입니다. 지종 대사는 8세 때 개경의 사나사에서 삭발하였으며 17세에 영통사에서 수계를 받았습니다. 953년(광종 4)에 봉암사오랬동안 머물렀습니다. 30세가 되던 959년(광종 10)에 중국으로 유학을 갔다가 11년 만인 970년(광종 21)에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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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29일. 고양시 강매 창릉천변에는 코스모스가 빛났습니다.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도 그날 밤 마음 아픈 참사가 있어서 기록하지 못했습니다. 한강 쪽 보다는 상류 강매석교 쪽이 사람도 적어 한적했습니다. 꽃도 더 예쁜 것 같았습니다. 바야흐로 가을의 끝자락. 억새가 곱게 피어나고 있었습니다. 억새가 있는 길은 가을로 들어가는 문처럼 보였습니다. 코스모스가 역광을 받으니 더욱 빛났습니다. 간식을 먹기에 어디가 좋을까요. 사람들이 많아서 한적한 곳을 찾습니다. 간식을 먹고 한적한 꽃길을 돌아 강매석교 쪽으로 나왔습니다. 내년에는 편안한 마음으로 다녀오고, 또 기록할 수 있을까요? 그럴 수 있길 기대합니다. 2022년 10월 29일 여행 2022년 11월 22일 기록 풀소리 최경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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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일산 고봉산의 숨은 보물 고봉산은 일산 신도시에서 제일 높은 산이다. 해발고도 206m로 높지 않지만 평야지대에 자리 잡고 있어서 제법 우뚝한 형상을 하고 있다. 정상에는 백제시대 산성이 있고, 조선시대 봉수대가 있는데, 지금은 군부대가 자리 잡고 있어 가 볼 수가 없다. 그밖에도 고봉산에는 수많은 문화재가 있다. 오래된 절 만경사가 있고, 영천사가 있다. 모당(慕堂) 홍이상(洪履祥), 어세공(魚世恭), 성운(成運) 등 권문세가 집안의 묘와, 「천명도설(天命圖說)」을 지은 대학자 추만(秋巒) 정지운(鄭之雲) 선생의 묘가 있다. 홍이상은 사도세자의 부인 혜경궁 홍씨의 조상이고, 어세공은 장희빈의 사돈 어유구(魚有龜)의 조상이다. 그 중 이야깃거리로 치자면 장희빈 친정 묘역만한 곳이 없을 것이다.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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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19일(수) 송현공원에 들렀습니다. 먼저 다녀온 벗들이 송현공원에 꾸민 꽃들이 너무 예쁘다고 해서 늘 가고 싶었습니다. 공원은 열린 공간입니다. 굳이 '열린'이라는 수식어를 붙인 이유가 무엇일까요. 제 기억 속에 이곳은 미국의 일부였습니다. 젊은 시절 경찰이 삼엄하게 지키는 높은 담벼락 너머는 미국인들이 사는 다른 세상이었습니다. '닫힌' 공간이었죠. 송현공원은 경복궁에서 안국역으로 넘어가는 야트막한 고갯마루에 있습니다. 이곳의 역사는 조선 역사와 함께 합니다. 조선왕조 때 경복궁이 들어서고, 동쪽에 궁을 보호하기 위한 완충녹지로 조성된 곳입니다. 소나무를 많이 심어서 솔고개 즉 송현이라고 이름붙인 곳이죠. 이 땅에 조선 23대 왕인 순조(純祖) 임금이 둘째 딸 복온공주(福溫公主, 181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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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무릇 소식이 여기저기서 올라오지만, 가까이 꽃무릇이 많은 서대문 안산에도 못 가보고 있었습니다. 지난 9월 19일(월) 아침 서대문구의회에 일보고 나서 바로 옆에 있는 안산 자락길로 접어들었습니다. 꽃무릇이 반갑게 맞이하고 있었지만 이게 뭔가요.. 벌써 꽃무릇은 절정을 지나고 있었습니다. 안산에는 '여기에도 꽃무릇이 피어?' 라고 깜짤 놀랄 정도로 꽃무릇을 여러 군데 심어놓았습니다. 일찍 핀 꽃무릇은 벌써 지고 있지만, 그래도 새순이 또 올라오고 있으니 당분간은 꽃을 볼 수 있을 겁니다. 서대문 안산의 꽃무릇은 예년보다 조금 일찍 피고, 또 지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늦더위 때문 아닐까요. 예년 같으면 지금쯤 마구 피어나고 있을 텐데요.. 일이 바빠 사진도 제대로 못 찍고 안산방죽으로 내려왔습니다.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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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2년 7월 21일(목) 1박 2일 일정의 워크숍이 있어서 춘천에 다녀왔습니다. 워크숍 때문에 좀 딱딱하기는 하겠지만, 수려한 춘천으로의 여행이라고 생각하고 나는 즐거운 마음으로 떠났습니다. 처음 타 본 itx청춘 열차는 청량리에서 춘천을 1시간 만에 주파했습니다. 낭만적인 예전의 덜컹거림과 차창 너머 한참을 이어 보이던 북한강 등의 추억은 되살리기 어려웠지만, 그래도 춘천 가는 길은 산과 강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의 연속이었습니다. 워크숍 장소는 춘천역 근처 호숫가에 있었습니다. 나는 조금 일찍 도착하였기에 일단 호수 쪽으로 돌아가 보기로 했습니다. 오랜 역사적 유적이 가득한 중도. 그래서 무차별 개발에 많은 이들이 저항했던 곳. 그곳에 역사문화유적을 보존하고자 한 많은 이들의 열망을 짓밟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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