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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강진 백운동 원림

풀소리 2022. 1. 14. 11:48

백운동 가는 길에 있는 넓은 강진다원 차밭 풍경. 맨 아래 사진 녹차밭 끝 얕은 숲 너머가 백운동 원림이다.

 

월남사지에서 백운동 원림으로 가는 길 옆은 온통 넓은 녹차밭이다. 강진다원에서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시간이 있다면 아무 생각 없이 다원 사잇길을 걸어도 좋을 것 같다.

 

 

백운동 원림 가는 길

 

주차장은 현재 공사중이다. 아마도 백운동 원림을 조금 더 관광지로 만들려는 것 같았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원림으로 내려갔다. 초입은 위의 사진처럼 대나무숲길이다.

 

 

원림 입구 작은 집 담장에서 피어나는 봉숭아꽃

 

원림 입구에는 예쁘게 꾸며놓은 작은 집이 있다. 돌담에 피어나는 봉숭아가 정겹다. 이런 모습 참 오랜만인 것 같다.

 

 

주차장 입구 안내판

 

백운동도와 백운동 12경 - 사진 : 강진군청
원림 입구 안내판

 

백운동 원림 입구

 

백운동 원림은 조선중기 처사 이담로(李聃老, 1627~1701)가 들어와 계곡 옆 바위에 백운동(白雲洞)’이라 새기고 조영(造營)한 원림이다. 백운동이란 월출산에서 흘러 내린 물이 다시 안개가 되어 구름으로 올라가는 마을이라는 뜻으로 약사암과 백운암이 있었던 곳으로 전해진다.

 

현재의 건물은 다산선생이 1812년 이곳을 다녀간 뒤 아름다운 경치에 반해 제자 초의선사에게 백운동도를 그리게 하고 백운동 원림의 12승경을 노래한 시문을 남겼는데 이를 근거로 호남의 유서깊은 전통별서의 모습을 재현하게 되었다. 백운동 계곡은 강진향토문화유산 22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담양 소쇄원, 완도 보길도의 세연정 등과 함께 호남의 3대 정원으로 일컬는다. 한편 문화재청은 이곳의 역사적·경관적·학술적 가치를 확인해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115호로 지정했다.

 

백운동 원림을 오르는 길가로는 동백나무숲이 울창하다. 봄날 오면 동백꽃이 참 좋을 것 같다.

 

 

백운동 홍폭포. 다리를 건너면 본격적으로 원림이다.

 

백운동 새김돌. 다리를 건너기 전 오른쪽 위에 있다.

 

백운동 원림 정문과 입구 앞길

 

다리를 건너면 백운동 원림 정문이 나온다. 길가에는 꽃무릇이 줄기를 내밀고 있다. 아마도 9월 중순이면 한창 피어날 것 같다.

 

 

취미선방

 

들어가자마자 취미선방(翠微禪房)이라는 정갈한 초가집이 나온다. 취미(禪房)란 산 중턱이나 푸른 산을 뜻하므로 '산속 조용한 집'이란 뜻인 듯하다. 조금 눈에 거슬리는 게 하나 있다. 영랑생가도 그렇고, 다산 선생이 처음 강진에 머물렀던 사의재도 그렇고 초가집을 복원해놓았는데, 지붕이 영 아니다. 옛날 아무리 없이 사는 집도 지붕이 저렇지는 않았다. 이엉을 두껍게 해야 방수도 되고 보온도 된다. 물론 멋으로 덧입혀놓은 것이겠지만, 그래도 좀 더 그럴싸했으면 좋겠다.

 

 

작은 연못과 유상곡수

 

마당에는 작은 연못이 있다. 이곳으로 계곡의 물을 끌어와 유상곡수를 만들어놓았다. 물론 옛 모습은 달랐겠지만 말이다. 옆에 있는 작은 정자의 이름이 '수소실(守素室)'이다. '소박함을 지키는 집'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다. 이곳에 살던 이들은 무엇보다도 마음을 소박하게 지키고 싶었지 않았나 싶다. 

 

 

자이당. 맨 안쪽에 있는 것으로 볼 때 안채 역할을 했을 것 같다.

 

원림 맨 안쪽으로는 자이당(自怡堂)이라는 당호를 가진 기와집이 있다. '자이(自怡)'이는 '스스로 즐거워하다'는 뜻이다. 자이당은 이곳의 6대 주인인 이시헌(李時憲)의 호이기도 하다.

 

 

돌아오는 길도 동백숲길이다.

 

원림에서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길도 빽빽한 동백숲길이다. 전체적으로 아직 덜 다듬어진 것 같지만, 그래도 동백꽃이 만발할 봄날 찾으면 좀 더 운치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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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소리 최경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