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의 안산은 보배와 같은 산입니다. 어느 곳의 산인들 보배롭지 않은 곳이 없겠지만, 도심 한 가운데 자리하고서 많은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니 더더욱 보배롭다고 얘기하는 것입니다. 어제(9월 16일)는 회의 때문에 모처럼 서대문구청에 가야했습니다. 30여 분 여유롭게 버스를 탔습니다. 구청에서 한 정류장 지나서 자연사박물관 앞 정류장에 내렸습니다. 이맘 때 피어나는 안산의 꽃무릇이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자연사박물관은 언덕 위에 자리잡고 있어서 이곳에서 내리면 안산을 오르기 훨씬 수월합니다. 꽃무릇 꽃대가 여기저기서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한 송이 꽃무릇을 발견했습니다. 꽃무릇이 피어나는 모습입니다. 군락을 이루고 피어나는 꽃무릇도 아름답지만, 이렇게 하나 둘씩 피어나는 꽃무릇도 아름답습니다. 안산 ..
8월도 하순에 접어들었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요즘은 가을이 가까이 왔음을 완연히 느낍니다. 돌이켜 보면 8월 중순에도 가을이 다가오고 있는 징후는 여기 저기 나타났습니다. 마치 겨울 속에 봄이 있듯이 여름 속에도 가을이 있는 거죠.. 안산 자락길 가로수의 감은 이미 클대로 커져 있습니다. 주황빛으로 익어가고, 잎의 색만 바뀐다면 가을이겠죠.. 꽃사과(애기사과)도 익어가고 있습니다. 아직 풋냄새가 나겠지만 머지 않아 향기로운 향을 풍기겠지요.. 여름꽃 맥문동입니다. 그러나 저는 맥문동을 가을을 알리는 전령이라고 생각합니다. 8월 중순이면 활짝 피는 맥문동입니다. 이때가 되면 하늘은 높아지고 그늘은 짙어집니다. 아침 저녁으로 가을 분위기가 나고요.. 맥문동 꽃대에 붙어 있는 매미의 허물에는 짧은 삶을..
지난 5월 말 어느 날 통이사(통일을이루는사람들) 단톡방에 ‘상해 임시정부 답사 안내’가 떴다.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하여 6월 말 4박 5일 일정으로 상하이 인근 답사 여행을 한다는 거였다. 게다가 경비 중 50%를 후원한다니 이게 웬 횡재인가 싶었다. 그래도 습관처럼 신청을 미뤘다. 어느 날 문득 더 미루면 정원이 차 내 차례가 안 올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공지를 올린 이바다 처장에게 전화를 했다. “지금 신청해도 갈 수 있어요?” “물론이죠.” “그럼 신청해줘요.” 그 사이 역사기행을 주관하는 서창호 이사는 계속해서 자료를 올렸다. 공교롭게도 바쁜 일들이 겹쳐 자료를 하나도 보지 못했다. 물론 ‘중국에 가서 다 볼 텐데 뭐’ 하는 마음도 있었다. 상해 임시정부 청사 입구에서 해설하는 이..
말로만 듣던 파주 광탄에 있는 벽초지수목원에 갔습니다. 연꽃이 피는 7월이면 매년 능내에 갔었는데, 근처를 지나다 이곳에도 꽃이 많다기에 들렸습니다. 벽초지수목원에는 주로 수련이 피어 있었습니다. 벽초지 한 가운데 조성된 연꽃 밭에는 이렇게 예쁜 연꽃도 피고 있었습니다. 분수대와 워터가든에는 이렇게 수련이 피어나고 있었습니다. 예쁜 수련이 주로 쌍쌍이 피어나는 게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수목원 이름을 얻게 된 벽초지입니다. 넓은 연못 안에는 수련과 연꽃이 한창 피어나고 있었습니다. 정자는 분명 우리나라 모습인데, 흐린 날씨와 주변의 무성한 초목 때문에 더욱 짙게 보이는 물색 때문인지 맑지 않은 중국의 호수 느낌이 났습니다. 얼마 전 중국 항주 서호를 다녀와서 그런가요? ㅎ 다양한 수련이 각자 아름다움을 뽑..
지난 6월 10일 부산 이기대 해파랑길을 다녀왔습니다. 이곳을 가려고 숙소를 일부러 광안리해수욕장 근처로 잡았었습니다. 일행 중 한 명이 걸을 수 없어서 오륙도 쪽으로 가려고 했는데, 택시 기사님이 광안리에서 가까운 동생말전망대 쪽이 더 좋다고 그곳으로 데려다 주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먼저 용호부두 옆 동생말전망대에 올랐습니다. 육지 사람들에게는 탁 트인 바다만으로도 해방감을 느낍니다. 전날보다는 못하지만 여전히 맑은 날씨라 시야도 좋습니다. 푸른 바다와 정면의 마린시티, 해운대의 고층빌딩, 시내로 향하는 광안대교.. 참으로 이국적인 풍경입니다.. 이곳에서 오륙도 방향으로 해파랑길을 걷습니다. 바닷가 절벽 위로 데크와 출렁다리가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내륙으로 깊숙히 협곡이 형성돼 ..
부산 여행의 숙소는 광안리 옆 민락동에 잡았습니다. 저녁 먹으러 가는 길에 백산 옥린선원을 지났습니다. 독특한 절이었는데, 제 취향이 아니라서 패쓰.. 다만 절 뒤로 난 산길 기와를 얹은 돌담과 탱자가 참 잘 어울려서 한 컷 찍었습니다.. 제주도에서 유행하기 시작한 근고기입니다. 정말 덩어리로 굽습니다. 사장님이 일일이 구워주시는데, 고기가 참 부드럽습니다.. 제주도에서 시작한 근고기라니 제주 소주 한라산을 시키지 않을 수 없죠? ㅎ 옆 길가의 작은 꽃도 꺾어다 작은 꽃병을 만들었습니다.. 택시를 타고 숙소 앞에 있는 민락수변공원으로 갔습니다.. 저녁시간에 많은 시민들이 나와 있었습니다.. 삼삼오오 모여서 회를 떠다 술 한잔을 하기도 하고요.. 참 낭만적이었습니다.. 우리나라가 자본주의 지옥만 아니라면 ..
1년만에 부산에 갔습니다. 부산은 늘 반갑습니다. 학생시절 저는 힘들고 지칠 때면 남대문시장을 찾았습니다. 노점상들의 활기찬 호객행위를 보면서 아.. 감탄하면서 다시금 마음을 다잡곤 했었죠.. 남대문시장으로도 해결되지 않을 정도로 마음이 가라앉을 때에는 부산에 갔었습니다. 엄혹한 독재시절.. 외부로 열려 있는 항구는 제게는 자유의 향기와 풍경이었습니다.. 부둣가에서 한없이 배들을 바라보기도 하고, 태종대에 가서 먼 바다를 또 한없이 바라보기도 했답니다. 그런 각인된 기억 때문인지 '부산'이라는 말만 들어도 저는 설레고 기분이 좋아집니다.. 태종대에 들어서면 이런 코키리버스가 먼저 기다립니다. 태종대를 느긋하게 즐기고 싶은 저는 걸어서 한 바퀴 돌기로 했습니다.. 공기는 한없이 맑았습니다.. 6월 초지만 ..
여름이 시작되는 지난 토요일 6월 1일. 모처럼 춘천을 가려고 백석동 고양터미널에 갔는데, 아뿔싸.. 버스 시간표가 터미널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것과 다르다.. 올 1월부터 시간표가 바뀌었다는데, 홈페이지에는 여전히 옛 시간표대로다.. 춘천행 버스를 타려면 2시간 가까이 기다려야 한다.. 뭐하고 기다린담.. 잠깐 고민하다 춘천행을 미련없이 포기했다. 가까운 영종도나 다녀오지.. 백석역에서 인천공항 가는 3300번 버스를 탔다. 버스는 고속도로로만 가기 때문에 금새 도착했다. 얼마전에 블라디보스토크를 다녀오느라 와봤던 공항이 반가웠다. 또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공항에서 거잠포 용유역까지는 자기부상열차를 타고 갔다. 아직까지는 무료다. 놀이기구 같은 자기부상열차는 하지만 진동이 없다. 용유역에 내려서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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