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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비 온 뒤 백사실

풀소리 2020. 7. 17. 11:40

 

지난 화요일(7월 14일) 점심시간을 이용해 백사실을 다녀왔습니다.

전날 비가 와서 백사실에도 물이 좀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와 잔뜩 흐린 날씨 때문에 날도 여름답지 않게 선선했기 때문에 걷기 좋을 것 같아서였습니다.

 

 

 

 

냇물의 수량은 기대에 못 미쳤지만 그래도 제법 물소리가 났습니다.

백사실 별서 터는 여전히 고즈넉합니다.

 

 

 

 

 

 

 

 

백사실 별서(별장)는 건물이 모두 사라지고 주춧돌만 남아 있습니다.

계곡물을 끌어와 만들었을 커다란 연못. 작지만 운치 있는 육각의 정자가 있었을 겁니다.

집터에도 연못 쪽으로는 누마루가 있었겠지요. 산속 별장치고는 참으로 호화로웠을 겁니다.

 

'백사'라는 지명 때문에 백사 이항복의 별장이 아니었을까 추측하는데, 확실한 근거는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추사 김정희 선생의 아버지 김노경(金魯敬, 1766년(영조 42) ~ 1837년(헌종 3))의 별장이었다는 기록이 있으니 그게 맞지 않을까 합니다. 김노경의 할아버지가 영조의 부마 월성위(月城尉) 김한신(金漢藎)이므로 김노경은 많은 재산을 물려받았을 것이고, 이곳에 별장을 운영할 충분한 재력이 있었을 겁니다.

 

호화로운 별서(별장)가 지금까지 남아 있다면 좋았겠다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만약 남아 있다면 이렇게 자유롭게 들어올 수 없겠지요. 암튼 주춧돌만으로도 옛 풍경이 그려집니다.

 

 

 

 

물양귀비

 

 

옆에 있는 현통사에 들렀습니다.

늘 지나다니기만 하다가 안쪽에 꽃이 많아서 들어갔습니다.

 

입구에 예쁜 돌절구에 귀한 물양귀비가 꽃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법당으로 오르는 계단에는 다양한 수련을 키우고 있었습니다.

낮 시간이라서 그런지 꽃들이 활짝 피어있었습니다.

 

 

 

 

 

 

 

 

 

 

 

 

법당 앞에는 연꽃이 피어있었습니다. 말 그대로 청정해보였습니다. 

불교에서는 연꽃과 연관지을 많은 교훈과 일화가 있었으니 법당과 연꽃은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내려오는 길목 담장 위로 포도가 주렁주렁 달려 있습니다.

허름한 담장이지만 심고 가꾼 이의 따뜻한 심성이 느껴졌습니다. 

 

 

2020년 7월 17일

 

최경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