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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중순이면 서대문 안산 자락길 곳곳에 꽃무릇이 피어납니다.

숲길을 가다가 문득 피어나는 꽃무릇을 보면 그의 꽃말과 관계없이 마치 하늘에 피어나는 별처럼 아름답기만 합니다.

 

꽃무릇의 꽃말은 '이룰 수 없는 사랑' 또는 '참사랑'이라고 합니다. 얼핏 보면 대조적인 꽃말입니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보면 일맥상통하는 꽃말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참사랑이란 현실에서 이룰 수 없을 정도로 커다란 사랑일 수도 있으니까요.

 

 

 

 

 

 

9월 중순이면 서대문 안산 자락에 꽃무릇이 한창 피어납니다.

 

해마다 시기를 맞추어 안산에 올랐는데, 올해는 코로나 바이러스 창궐로 일이 줄었음에도 마음의 여유가 없어 시기를 놓쳤습니다. 그러다 어제(9월 22일) 서대문구청에 일이 있어서 사무실로 돌아오는 길에 안산에 올랐습니다. 예년보다 조금 늦었지만 그래도 꽃무릇을 만날 수 있겠거니 기대하면서요.. ㅎ

 

구청 뒷길 안산벚꽃길 주변에 멀리서 꽃무릇이 보였습니다. 이곳은 볕이 좋아서 일찍 피는 곳입니다. 그래서인지 일부 꽃들은 이미 지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저는 반가웠습니다.

 

 

 

 

연북중학교 쪽으로 오르는 길섶엔 이렇게 꽃무릇이 숲속에서 피어나고 있었습니다.

 

 

 

 

 

 

 

 

 

 

자락길에 오르면 길 옆으로 꽃무릇이 많이 피어납니다. 밤하늘의 별처럼 숲 깊은 곳에 피어나는 꽃들은 하나하나가 빛이나 마치 밤하늘 별과 같습니다~^^

 

 

 

 

왼편 길을 따라가면 안산방죽으로 내려오는 길을 만나기 전에 안산에서 가장 많은 꽃무릇 군락을 만날 수 있습니다. 꽃무릇도 해거리를 하나요? 재작년에 화려하게 피어난 것만큼 올해도 화려하게 피어났습니다. 상대적으로 작년에는 드문드문 피어났고요.

 

 

 

 

 

 

 

 

정말 별처럼 보이지 않나요? 이곳에는 사진 찍는 이들이 많아서 서로 양보하면서 얼른 사진을 찍어야 합니다.

 

 

 

 

안산방죽으로 내려왔습니다. 이곳은 제가 안산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벚꽃이 난분분 피고 질 때면 이곳에서 움악회를 열었던 봄날이 생각납니다. 오늘처럼 초가을에도 그날의 봄이 생각납니다.

 

 

 

 

 

 

 

 

 

 

 

 

이번에는 연희숲속쉼터 허브꽃밭으로 갔습니다.

가을은 깊은 그늘에서 먼저 옵니다. 하늘은 맑고 공기는 맑아 볕과 그늘의 대비가 강하기 때문이겠죠? 짙은 그늘길을 따라가다 봄날의 정원처럼 여전히 화창한 허브꽃밭을 만나는 것도 행복한 일입니다. 시간이 있다면 이곳에서도 한참을 있고 싶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보라색 꽃들이 피어난 곳으로 갔습니다. '사르비아 빅토리아'라는 낮선 꽃입니다. 낮설면 어때요. 예쁘기만 한 걸요~ ㅎ

 

 

 

 

홍제천변 물레방아로 내려오는 길에서 만난 나무다리입니다. 나무다리를 건너면 다시 숲길로 이어집니다. 이곳에는 8월이면 지천으로 피어나는 연보라색 맥문동이 가득한 곳입니다. 시간이 났다면 다시 돌아서 갔겠지요. 멀어서 좁아지는 오솔길을 보면서 아쉬운 마음을 실어 보냅니다.

 

 

 

 

홍제천 폭포광장에도 가을단장이 한창입니다. 가을꽃하면 국화죠? 국화가 한창 피어날 때 이곳을 다시 찾아야겠습니다.

 

예년보다 조금 늦었지만 그래도 꽃무릇을 만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이번 가을에 꽃무릇을 보고싶다면 더 늦기 전에 서대문 안산자락길로 가보시기 바랍니다~~

 

 

2020년 9월 22일 답사

2020년 9월 23일 입력

 

최경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