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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살고 있는 경기도 고양시에서 바다를 가장 빠르게 만날 수 있는 곳은 강화도와 영종도입니다.

그중에서도 영종도는 도로가 잘 되어 있고, 길이 막히지 않아 1시간 남짓이면 바닷가에 닿을 수 있어 자주 가는 곳입니다.

 

어제 일요일(2020. 5. 24.) 봄바다를 느껴보려고 영종도로 떠났습니다. 습관처럼 용유역 근처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는데, 차에서 내리자마자 바람이 세고, 차가워 당황했습니다. 고양시에서 떠날 때는 덥기까지 해서 따뜻한 날씨에 맞춰 옷도 입었고, 일정도 짰기 때문입니다. 그러고 보니 5월 영종도는 서울이나 고양시보다 훨씬 던 옜기억이 났습니다.

 

 

 

 

 

처음 계획은 점심을 먹고 무의도나 마시안 해변 쪽으로 걸으려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날씨 때문에 계획을 급 수정했습니다. 그래도 바다를 보지 않을 수 없어 일단 을왕리 옆 왕산해수욕장으로 향했습니다. 그곳 날씨 또한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찬 바람이 겨울처럼 세차게 불어 몸을 가누기조차 힘들 정도였습니다. 잠깐 바다를 본 것으로 만족하고 나오는데, 조금 아쉬웠습니다. 영종도까지 왔다가 그냥 가기가요. 그래서 간 곳이 영종도 하늘정원입니다. 정확한 이름은 '인천국제공항 하늘정원'입니다.

 

 

 

 

하늘정원은 영종대교를 기준으로 하면 인천공항 들어가는 들머리에 있습니다. 이제 막 가꾸기 시작하는 공원이라 일견 쓸쓸하기도 합니다. 다만 지금 제철인 넓은 유채밭엔 꽃이 한창입니다.

 

 

 

 

 

 

 

 

네비에 '하늘정원'을 치고 가니 일반차량은 주차할 수 없는 장기숙박차량 보관 주차장으로 안내했습니다. 일반차량은 들어갈 수 없으니 제 차도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잠시 당황했습니다. 그러다 지나던 길에 주차된 차량들이 있었던 게 생각나 차를 돌려 그리로 갔습니다. 다행이 그곳은 유채꽃밭 옆이었습니다.

 

 

 

 

이곳은 착륙하는 비행기 활주로와 거의 직선으로 이어지는 곳이라 낮게 나는 배행기들을 볼 수 있습니다. 코로나19바이러스 때문에 공항이 완전 마비된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은가 봅니다. 우리가 머무른 동안에서 비행기들이 수시로 착륙하였으니까요.

 

 

공항과 벌판과 유채꽃이 있는 이국적인 풍경. 사람들이 별로 없는 한가한 곳. 해변과 달리 바람도 적은, 그래서 기온도 제법 따뜻한 곳. 시간이 나면 한번 둘러보기에 참 좋은 곳입니다.

 

 

2020. 5. 25.

최경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