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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 (95)
시험

오늘과 내일은 중간고사다. 수업도 많이 빼먹었고, 매일매일 준비해와야 하는 예습도 거의 해오지 않았던 터라 60점 이상만 받아 과락만 면해보자는 심사로 중간고사에 임했다. 막상 60점 이라는 점수를 택하고 보니 마음이 홀가분해지면서도 해이해진다. 물론 몸도, 마음도 컨디션이 매우 좋지 않은 탓도 있지만, 아내 말대로 언제는 좋은 적이 있었던가? 다행이 오늘 본 논어시험은 대충 봤다. 전혀 낯선 황당한 문제가 없었으니, 대충 다 썼다. 썼다고 다 맞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과락은 면할 거 같다. 물론 담당 선생님의 재량이라는 관문을 넘어야 하지만... ㅎ 시험을 너무 일찍 마쳤나? 답안지를 제출하고 나오니 같이 수업받고, 같은 방향으로 집에 오는 이들이 나오지 않는다. 기다리며 보니 라일락이 한창이더라....

잡동사니 2017. 8. 21. 15:09
무서리 맞은 가을풀처럼

진보넷에 자리를 잡고 있는 블로거들이 대개 그러하겠지만, 나도 요즈음 참 힘들다. 다른 이의 짐을 나눠 질 여력이 하나도 없다.... 그러면서도 꾸역꾸역 짐을 짊어지고 있다. 사람이라면 대개 다 안다. 짐을 맡기는 쪽도, 꾸역꾸역 짊어지는 쪽도 보기도, 견디기도 힘들고 버겁기는 마찬가지라는 걸... 봄풀을 보면서 난 부럽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다. 아래 있는 봄풀처럼 잎새 끝마다 영하의 추위에 언 흔적들을 가지고 있지만, 여리디 여리기만 할 것 같은 녀석은 아랑곳 않고, 꿋꿋하고 싱그럽게 꽃을 피운다. 거꾸로 봄, 여름을 지나면서 사람이 매달려도 될 것같이 왕성하게 자란 풀들은 가을날 살짝 내린 무서리에도 삶아놓은 것처럼 곤죽이 되어 픽픽 쓰러진다. 겉으로 튼튼하게 보이지만, 속으로는 한없이 멍들어 생..

잡동사니 2017. 8. 18. 13:13
봄은 날 기다려 줄까?

어제 학교 운영위원 선거 때문에 아이 학교로 가는 길에 마을버스 창 너머로 어떤 집 마당에 매화꽃이 막 피기 시작하고 있더라. 마침 이슬비가 내리고 있어, 막 피어나는 꽃잎은 나의 불량한 시력에도 너무나 선명하고 청순하게 보였다. 그러고 보니 지난 겨울 스스로 다짐했던 여행계획이 그냥 지나가고 있다. 한 겨울 우울증이 피크에 달했을 때, 문득 새만금의 망가진 갯벌 사진을 보면서 봄이 시작될 즈음 저기 한 번 가보자고 결심했었더랬다. 사막이 별거랴... 불모의 땅이 바로 사막이 아닌가! 이미 불모의 땅으로 변했을 새만금 갯벌에 가, 그 황량함과 폐허를 느껴보고 싶었더랬다. 요즈음, 도무지 짬이 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노조 일도 바뿐데다 더욱이 야간에 수업까지 듣다보니 그야말로 '사경을 헤매는 지경'이다..

잡동사니 2017. 8. 18. 13:10
거절하기...

나는 거절을 잘 못 하는 편이다. 어쩌면 심한지도 모르겠다. 가난하니 누가 돈과 관련한 부탁을 하는 이야 없지만, 일과 관련된, 또는 술 약속 등 만남과 관련된 부탁(?)이 많은 편이다. 난 누가 부탁을 하면 우선 들어줄 수 있는 방안부터 생각하는 편이다. 그리고 무리를 해서라도 들어줄 수만 있으면 들어주려고 한다. 그렇다고 내 성격이 좋다는 얘기도 아니고, 내가 잘 하고 있다는 얘기도 더더욱 아니다. 오히려 고치고 싶은 성격 중의 하나이다. 비유가 맞는 지 모르겠지만, 저축을 하고 그 저축된 범위에서 돈을 쓰는 것이 아니라, 예정된 수입을 고려해서 미리 돈을 쓰는 그런 꼴이랄까? 돈이 아니라 시간을 그렇게 쓰는 꼴이다. 그러다보니 시간에 늘 쫒기게 된다. 힘들기도 하다. 모르겠다. 그렇게 힘들고, 스스..

잡동사니 2017. 8. 18. 13:00
나는 왜 제사를 지내는 걸까?

1. 연수원으로 가야하나 아님 바로 집으로 가야하나. 5시가 가까와 오는데, 아내는 전화를 받지 않는다. 5시 15분 이번에도 안 되면 연수원 가는 걸 포기하고 집으로 가야지... 그런데 마침 아내가 받는다. '나 오늘 연수원 신입생 환영회가 있어서 8시에 끝나는데, 수업듣고 가면 안 돼?' '... 몇시까지 올 수 있는데?' '9시 쯤.' '9시 반까지 꼭 올 수 있으면 그렇게 해.' 아내의 목소리는 불만이 섞여 있다. 모르겠다. 내가 내심 그렇게 짐작했기 때문에 그렇게 들렸는지도 말이다. 하여간 내가 받은 느낌은 불만이 상당히 섞여 있었고, 그것은 내게 다시 없는 압박이었다. 연수원 수업을 마치고, 함께 수업을 듣는 자문위원이 자신이 책임진다고 환영회에 잠깐 갔다가 가자고 한다. 그래야 할 것 같았지..

잡동사니 2017. 8. 18. 12:57
봄눈

나무들마다 눈이 트고 있고, 강변 버드나무 군락에서는 제법 연두색 푸른 빛이 느껴지는 게 봄은 봄이다. 비록 세찬 북풍과 영하의 날씨가 계속 되어도 말이다. 어제도 눈이 내리더니 오늘도 눈이 내린다. 그래도 기분이 좋아지는 건 태양각도가 좀 더 올라갔기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 .... 뭔가 이상해서 가만히 들여다보니 겨울의 우울증이 조금 가시는 것 같다. 애착과 기대, 갈등으로부터 한 발 물러섰기 때문인가... 사무실 밖에 내리는 봄눈

잡동사니 2017. 8. 18. 10:32
강과 바람과 황사

어제부터 세찬 바람이 내려오더니 오늘은 황사까지 왔다. 자유로 옆으로 한강과 그 너머까지 텅 빈 공간이 오늘은 엷게 낀 황사로 안개처럼 포근하게 보인다. 생각하기 싫고, 들여다보기 싫은 '나'를 적당히 가려줄 것 같다. 좋다... 성산대교 밑의 바다처럼 넓은 한강에는 모처럼 몰개(파도)가 친다. 어제 내려온 바람이 여전히 머물고 있다는 증거다. 겨울엔 저 강물에 몰개가 칠 때마다 몸과 마음이 움추러졌는데 봄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인가, 아님 따뜻한 차 속이라서 그런가 그져 시원하게만 느껴진다. 성산대교를 지나며, 차창 너머로 보이는 한강

잡동사니 2017. 8. 18. 10:31
낙방

풀소리의 [시험] 에 관련된 글. 1주일 휴가를 내고, 준비에 전념한 시험에서 떨어졌다. 스스로 채찍질하려고 여러 사람들에게 시험본다는 걸 알렸는데, 결국 떨어졌다. 시험이란 게 대개 그렇듯이 붙은 것과 떨어진 것과의 차이는 매우 크다. 적어도 그 순간만은 말이다. 떨어질 가능성을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그래도 충격은 크다. 다시 시험을 보려면 1년을 기다려야 하고, 1년이라는 시간이 내겐 너무나 크기 때문이다.

잡동사니 2017. 8. 17.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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