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년여 전에 결심한 것임에도 막상 문서로 된 사표를 내고 나니 미안한 사람도, 눈에 밟히는 사람도 참으로 많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다. 정리하고 싶어도 정리할 수 없는 게 많을 것이다. 사람 관계에 이르러서는 더욱 그러할 것이다. 길이 열리고 있는 탄도항 앞 잠수교/ 지난달 말 제부도로 총무실 수련회가다 길이 열리길 기다리면 이웃에 있는 탄도항에 들렸다. 호수처럼 잔잔한 바다와 막 드러나기 시작하는 다리가, 그리고 사람들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래도 미안한 사람들, 눈에 밟히는 사람들과 밥이라도 한끼씩 먹고, 아님 전화라도 한 통화씩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결코 이룰 수 없는 불가능한 꿈이지만 말이다. 일몰/ 총무실 수련회 뒷풀이를 시작할 즈음 노을이 지기 시작했다. 2. 사직 날짜를 정해놓고..
1. 법적 이름으로 알아본 전생정보 아스트랄계에서 추출한 당신의 전생 정보 내역을 분석해본 결과, 당신은 중원 낙양 에 살았던 무림인이 습니다. 그 당시에, 당신은 낙양 에서 풍류를 즐겼 었습니다. 당신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때는, 총명한 여인을 아내로 맞이할때 이고, 당신이 인생에서 가장 불행했던 때는, 배를 타고 강을 건너던 중 품에 있던 금덩어리가 강 으로 떨어졌을때. 였으며, 당신의 죽음은, 주화입마로 인해 몸이 무너지며 사망하며 이루어졌습니다. -> 불행했던 일을 보니 찌질무림이었나??? 2. 필명로 알아본 전생정보 아스트랄계에서 추출한 당신의 전생 정보 내역을 분석해본 결과, 당신은 일본 제국주의시대 도쿄 에 살았던 직업 군인이였 습니다. 그 당시에, 당신은 도쿄 에서 군대 장교로 조선 침..
1. 사람을 믿는다는 건 어디까지 가능할까. 노장사상의 창시자인 장자는 정말 효자였다고 한다. (설마 기준이 뭐냐고 따지시는 분은 없겠지.) 장자의 엄마도 참으로 자애로우신 분이였다고 하고... 어느날 장자가 반역을 하여 위기에 몰렸다는 소식을 듣고 친구 하나가 헐레벌떡 장자네 집으로 와서 어머니에게 말했다. '어머니 얼른 피하셔야 합니다. 장자가 반역을 했답니다.' 아들이 결코 반역을 저지를 사람이 아님을 확신한 엄마도 세번째 친구가 와 똑같은 말을 했을 때 짐을 싸서 몸을 피했다고 한다. 사람을 믿는다는 건 무엇일까. 어디까지 가능한 것일까. 2. 다시 주변으로 돌아오면 친한 친구, 또는 선후배, 또는 심지어 연인이라도 맘먹고 의절하려고 한다면, 난 5분의 시간이면 충분할 것 같다. 5분의 시간이 지..
- prologue 제목을 무심코 '강동냉장'이라고 쓰려다가 수없이 댓글이 달렸던 지난 포스팅이 생각나 바로 바꿨다. 뭐하는 짓인지... 닭장차로 사방 바리케이트를 친 강동냉장 창고 1. 다시 지난 6월 30일 얘기다. 9시 30분 쯤 우리가 도착했을 땐 경찰 숫자는 말할 것도 없고, 취재진들 숫자도 우리보다 많은 것 같았다. 이래저래 회의를 거치고 하면서 오후 2시 조합원들이 올 때까지 기다려보자는 결론을 내리기까진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그래도 2시까지는 여전히 시간이 많이 남아 있었다. 연행은 예상되었지만 마음은 한가로웠다. 난 몸 상태도 별로인지라 해바라기를 할 겸 좋아하는 산책을 할 겸 주변을 둘러보았다. 몇 안 되는 우리 일행과 건너편 취재를 준비중인 많은 기자들이 대조적이다. 냉동창고 바로..
1. 내 출근길은 참으로 길다. 하지만 꼬불거리는 시내를 지나 능곡을 끝으로 도시지역을 벗어나는데 여기서부터는 지루함은 사라지고, 멋진 풍경으로 마음이 풍요로워진다. 수로에는 넘치도록 물이 흐르고 수로 옆으로는 나무들과 키 큰 갈대들이 자란다. 수로를 지나면 행주산성이 있는 덕양산이다. 덕양산은 계절의 변화를 늘 극적으로 보여준다. 가장 먼저 이파리를 틔우고 또 가장 먼저 이파리를 떨구는 이름 모를 나무가 대표적인데 색의 미묘한 차이로 문득 다른 계절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끼게 해주기 때문이다. 덕양산을 지나면 자유로 강변길이다. 넓은 강하고, 그보다는 좁지만 그래도 제법 넓은 강변 공원은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2. 행주산성 앞 수로부터 덕양산자락을 지나 강변의 긴 자유로, 그리고 넓은 강 위를 가로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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