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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부산 태종대

풀소리 2019. 6. 13. 11:14

 

1년만에 부산에 갔습니다.

부산은 늘 반갑습니다.

 

학생시절 저는

힘들고 지칠 때면 남대문시장을 찾았습니다.

노점상들의 활기찬 호객행위를 보면서

아.. 감탄하면서 다시금 마음을 다잡곤 했었죠..

 

남대문시장으로도 해결되지 않을 정도로 마음이 가라앉을 때에는

부산에 갔었습니다.

엄혹한 독재시절..

외부로 열려 있는 항구는 제게는 자유의 향기와 풍경이었습니다..

 

부둣가에서 한없이 배들을 바라보기도 하고,

태종대에 가서 먼 바다를 또 한없이 바라보기도 했답니다.

 

그런 각인된 기억 때문인지

'부산'이라는 말만 들어도 저는 설레고 기분이 좋아집니다..

 

 

 

 

태종대에 들어서면 이런 코키리버스가 먼저 기다립니다.

태종대를 느긋하게 즐기고 싶은 저는 걸어서 한 바퀴 돌기로 했습니다..

 

 

 

 

공기는 한없이 맑았습니다..

6월 초지만 날씨 또한 선선해 마치 가을 같았습니다..

 

 

 

 

봄꽃인 영산홍이 이렇게 흐드러지게 피어 있네요..

'철이 없음'.. 또는 '늦깎기'..

뭐라고 이름 붙여도 저랑 닮은 것 같아 철지나 핀 영산홍이 오히려 반갑기만 합니다..

 

 

 

 

고개를 넘자마자 바다가 빼꼼히 보이는 곳에 전망대가 있습니다.

바다만 보여도 좋습니다..

 

 

 

 

길은 한가롭지만, 또 제법 사람들이 많기도 합니다..

 

 

 

 

 

'너'는 누구일까요??

 

암튼 멋진 존재일 것 같습니다..

 

 

 

 

등대로 내려갔습니다.

생경한 조각품입니다..

아마도 해양으로 뻗어나가겠다는 의지를 형상화했겠지요..

 

 

 

 

신선바위입니다..

예전에는 들어갈 수 있었는데, 지금은 출입금지입니다..

 

 

 

 

 

 

해변으로 내려갈 수록 풍경은 아름다워지고, 바람은 거세집니다..

 

 

 

 

 

 

바다는 하늘을 닮는다고 하나요.

바람이 거세지만 파란 하늘을 닮은 바다는 아름답기만 합니다..

 

 

 

 

아름다운 바다를 봤으니 술 한잔이 빠질 수 없겠죠?

멍게와 해삼 한 접시를 사다가 한잔 했습니다..

참고로 한 접시는 3만원, 소주는 4천원입니다..

 

 

 

 

 

 

바람과 파도가 세찬데도 배들은 다닙니다..

파도를 가르고 지나는 낚시배가 위태롭게 출렁입니다..

 

 

 

 

바다는 여전히 거칠지만, 위로 올라올수록 바람은 잠잠합니다..

 

 

 

 

전망대 앞에 있는 모자상입니다..

예전에 지금 전망대가 자리한 언덕에서 많은 사람들이 투신자살을 했답니다..

자살을 조금이라도 막아보고자 이 모자상을 세웠답니다..

자살을 결행하기 전에 엄마를 한번 생각해보라고요..

효과는 어떠했는지 모르지만요..

 

암튼 새로 만든 것처럼 보이는데, 1976년에 만든 것이랍니다..

 

 

 

 

돌아오는 길에 해송을 타고 오르는 담쟁이가 예뻐서 한 컷 찍었습니다..

 

 

 

 

남항 앞바다는 의외로 잔잔합니다..

항구에 접안을 기다리는 배들이 여기저기 서 있습니다..

멀리 가덕도와 거제도가 보인다고 하니,

그냥 그렇커니 합니다.. ㅎ

 

영도는 태종대 말고도 해안 풍경이 참 좋다고 합니다.

다음에는 이곳에서 해안을 따라 바다를 보면서 한번 천천히 걸어봐야겠습니다..

그 길 끝에는 부산 서민들이 즐기는 봉래시장 횟집들이 있다니

그곳도 한번 가보렵니다..

 

 

여행 : 2019. 06. 09(일)

작성 : 2019. 06. 13(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