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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시작되는 지난 토요일 6월 1일.
모처럼 춘천을 가려고 백석동 고양터미널에 갔는데,
아뿔싸.. 버스 시간표가 터미널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것과 다르다..
올 1월부터 시간표가 바뀌었다는데, 홈페이지에는 여전히 옛 시간표대로다..
춘천행 버스를 타려면 2시간 가까이 기다려야 한다..
뭐하고 기다린담..
잠깐 고민하다 춘천행을 미련없이 포기했다.
가까운 영종도나 다녀오지..
백석역에서 인천공항 가는 3300번 버스를 탔다.
버스는 고속도로로만 가기 때문에 금새 도착했다.
얼마전에 블라디보스토크를 다녀오느라 와봤던 공항이 반가웠다.
또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공항에서 거잠포 용유역까지는 자기부상열차를 타고 갔다.
아직까지는 무료다.
놀이기구 같은 자기부상열차는 하지만 진동이 없다.
용유역에 내려서 무의도로 갈까 당초 계획했던 해변으로 갈까 잠시 고민했다.
이내 씩씩하게 해변으로 갔다.
무의도는 연륙교가 생겨서 요즘 너무 분비기 때문이다.
마시안 해변은 영종도에서 가장 긴 해변이다..
넓은 개펄에는 조개 채취 체험하는 이들로 빼곡하다.
지저분하던 해변은 여름 개정을 준비하느라 치웠는지 깨끝한 편이다.
해변 모랫길이 힘들 즈음 언덕 위로 오르니 해당화가 한창이다.
해풍을 맞아 몸을 바짝 누인 해당화는
다른 곳보다 꽃도 좀 작은 것 같다.
옆 공터에 익숙한 꽃이 보인다.
뭐지?
어머나.. 메밀꽃이다..
어쩌다 씨앗이 떨어졌는지 메밀꽃이 한창 피었다.
마시안 해변에서 용유 해변으로 넘어가는 길목에 있는 용엄사 쪽으로 발길을 잡았다.
용엄사 입구에 있는 포도밭도, 이제 막 반짝반짝 빛나는 애기초록의 커다란 감나무도, 황토칠을 한 펜션도 정겹다.
용엄사에는 꽃들이 많다.
불두화가 한창이고, 산딸나무는 지고 있다.
수련은 요염한 자태로 막 피어나고 있고 말이다..
당시는 꽃에만 정신이 팔려 있어 보지 못했는데,
다시 보니 수련 꽃잎에는 막 우화한 잠자리가 매달려 있다..
잠자리를 왜 못 보았을까..
하긴 못 보는 게 어디 잠자리 뿐이랴..
용엄사 숲길은 언제 와도 좋다..
청미레는 이미 파란 열매를 맺었고,
으아리는 우아하게 피어나고 있었다..
멀리 저 섬이 보여 해안으로 내려왔다.
조름도다.
뭔 뜻일까??
설마 졸리다의 조름도는 아니겠지??
조름도로 건너가기로 했다.
밀물이 몰려들어와 바로 나와야 되지만, 그래도 가보고 싶었다..
가는 길목에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새가 부리로 물속을 뒤지고 있다.
저어새다..
사실 처음 보는 새다..
TV에서 보았기에 많이 본 듯했을 것이다..
해안가에 자리를 잡고 한잔했다.
이번 잔에는 땅비싸리꽃을 띄웠다..
용유 해변을 지나 마을길로 접어들었다.
막 모내기를 시작한 농로길이 한가롭다..
마을 옆 바닷가에서 다시 술 한잔을 했다.
이번에는 아카시아꽃을 띄웠다.
영종도 아카시아는 개화시기가 서울보다 2주 가량 늦은 거 같다.
아무래도 찬 바닷바람 때문인 듯하다..
선녀바위 넘어가는 길목에 찔레꽃이 소담스럽게 피었다..
찔레꽃도 서울보다 많이 늦어 지금도 꽃들이 많이 남아있다..
선녀바위 해수욕장에는 사람들이 많아 번거로웠다.
옆에 전망대가 생겨서 올라가니 반대편은 사람들이 하나도 없다.
저 언덕을 넘으면 을왕리다..
바로 버스를 타려다 버스 시간이 남아서 을왕리까지 걸었다..
많은 상념이 겹칠만한 길이었지만,
가급적 보이는 풍경에 집중하려고 했다..
그래도 그게 맘대로 안 되더라..
2019년 6월 3일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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