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지난 6월 10일 부산 이기대 해파랑길을 다녀왔습니다.
이곳을 가려고 숙소를 일부러 광안리해수욕장 근처로 잡았었습니다.
일행 중 한 명이 걸을 수 없어서 오륙도 쪽으로 가려고 했는데,
택시 기사님이 광안리에서 가까운 동생말전망대 쪽이 더 좋다고 그곳으로 데려다 주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먼저 용호부두 옆 동생말전망대에 올랐습니다.
육지 사람들에게는 탁 트인 바다만으로도 해방감을 느낍니다.
전날보다는 못하지만 여전히 맑은 날씨라 시야도 좋습니다.
푸른 바다와 정면의 마린시티, 해운대의 고층빌딩, 시내로 향하는 광안대교..
참으로 이국적인 풍경입니다..
이곳에서 오륙도 방향으로 해파랑길을 걷습니다.
바닷가 절벽 위로 데크와 출렁다리가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내륙으로 깊숙히 협곡이 형성돼 있는 것으로 볼 때
한때나마 이곳의 해수면은 지금보다 높았나 봅니다..
출렁다리입니다.
작아서 그런지 철제 빔 때문인지, 철교처럼 견고해보입니다..
쎈 바람에 실려온 파도가 해안 절벽으로 밀려와 끝없이 부서집니다..
오륙도 쪽에서 온 유람선인 거 같습니다..
동백섬 앞에서 U턴하네요..
줄지어 밀려오는 파도와 바위에 부서지는 포말, 푸른 바다, 유람선, 수평선..
어느 하나 눈길을 흘려보낼 게 없네요..
길은 해변을 따라 한없이 이어집니다..
머지 않아 해변으로 내려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뒤돌아보면 해운대 마천루들이 그 자리에 있습니다..
사실 저는 저 마천루가 아름답게 보이지 않습니다..
제게는 한계에 다다른, 그래서 머지 않아 부서질 것 같은 인간의 탐욕이 빚어낸 조형물처럼 보입니다..
탐욕이 부서지지 않는 다면 그 그늘에서 수많은 힘없는 이들이 부서지겠지요..
이제 바닷가로 갈 수 있습니다..
이곳 바닷가 바위들은 가는 곳마다 생성된 기원이 다릅니다.
그래도 주종은 역암입니다.
바닷가 자갈이 모래나 뻘과 섞여서 퇴적된 것이 압력을 받아 만들어진 것으로
얼핏 보면 마치 콘크리트처럼 보입니다..
바람이 거세어 파도가 거칠고, 물가에 부서지는 포말이 참 아름답습니다.
세계로 나아가는 이정표가 있습니다.
독도, 홍콩, 베이징, 로스앤젤레스, 도쿄..
그렇다면 You♥I = ?km??
바닷가 넓은 바위에는 이렇게 구멍들이 뚤려 있는 곳도 있습니다..
돌개구멍인데, 구멍에 고인 물들은 각기 색깔이 다릅니다..
얼핏 보면 모로코 페스의 각기 다른 색깔의 가죽염색통이 연상됩니다..
바위에 놓여진 자갈이 파도에 오랜 세월 쓸리면서 생긴 구멍이라고 하는데,
아마도 각기 광물이나 미생물이 달라서 색깔이 다르지 않을까 여겨집니다.
이제 바닷가를 벗어나 산길을 접어들어 백련사로 갑니다.
산길에서 내려다 보는 바다는 또 다른 모습입니다..
하늘의 뭉게구름이 만드는 그늘 따라 바다의 색도 다릅니다..
한적한 시골길 같습니다..
백련사는 이렇게 조그마합니다..
소박한 모습에 나도 몰래 행복해지려는 순간 고급 세단 승용차가 내 감상을 깨버렸습니다...
백련사에서 건너다 본 해운대입니다..
뒤돌아 본 백련사는 바다가 아름답습니다..
이곳은 부산에서도 손꼽히는 해돋이 명소랍니다..
가파른 산길을 내려가기 직전 넓은 바위에서 바라본 풍경입니다.
왼쪽 낮은 아파트가 광안리 남천동 아파트입니다..
한 때 이곳이 부산에서 가장 고급 아파트였었지요..
세월이 지나면 이곳이 또 어떻게 변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이곳을 끝으로 부산 바다 구경을 마쳤습니다.
시내로 가 광복동 거리를 걷고, 자갈치 시장을 둘러봤습니다..
여전히 번화하고 생명이 넘쳤습니다..
그것으로 됐습니다..
그것으로 충분한데, 멋진 바닷가까지 보았으니
이번 부산여행은 참으로 행복했습니다.
물론 일행이 다치는 불상사가 있었지만요..
끝으로 파도가 부서지고, 자갈이 파도에 굴려다니는 영상을 올리겠습니다..
여행 : 2019. 06. 10(월)
입력 : 2019. 06. 19(수)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 상하이 역사기행 (0) | 2019.07.31 |
---|---|
벽초지수목원 연꽃과 수련 (0) | 2019.07.22 |
부산 광안리 밤 풍경 (0) | 2019.06.14 |
부산 태종대 (1) | 2019.06.13 |
영종도 마시안-용유-을왕리 (0) | 2019.06.03 |
- Total
- Today
- Yesterday
- 창경궁 대온실
- 전국노동조합협의회
- 사가 1박2일 여행
- 호수공원_복수초
- 강매석교
- 사가(佐賀)
- 전노협
- 2021년_노동절
- 대온실 매화
- 서울운수노동자협의회
- 물의 도시 춘천
- 서대문구_노동자종합지원센터
- 서대문구_노동네트워크
- 냉이꽃
- 행주누리길
- 연희숲속쉼터
- 행주산성역사누리길
- 큐슈 사가
- 벚꽃마당
- 별꽃
- 이한열기념관
- 서운노협
- 보광사임도
- 전태일_따라_걷기
- 안산방죽
- 소양강 안개
- 삼악산 케이블카
- 마장저수지 출렁다리
- 이고운횟집
- 출렁다리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