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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해는 계절이 우리 사회를 닮았는지 봄이 너무나 천천히 옵니다. 이른 봄에도 몹시 추웠는데, 꽃이 필 만하니 또 꽃샘추위가 왔습니다. 그래도 3월 17일 나는 고양시에서 가까운 경기도 장흥 개명산 자락으로 너도바람꽃을 보러 갔습니다. 이곳 너도바람꽃은 3월 10일 전후에 피는데, 벗으로부터 꽃이 피었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장흥계곡에서 제일 넓은 곳은 돌고개 마을입니다. 돌고개 마을은 한 때 계곡을 따라 백숙집 등 온갖 술집, 음식점들이 넘쳐 났었습니다. 찾는 사람들도 많아지다보니 여기저기 모텔들이 들어찼습니다. 달도 차면 기운다고 했나요. 바가지 요금 따위를 이유로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지고, 더욱이 코로나까지 덮쳐서 이곳 유흥시설 업체들은 불경기 된서리를 맞았습니다. 하나 둘 유흥시설이 문을 닫았는데, 그 틈을 비집고 허경영씨가 땅과 건물들을 사들여 이 일대가 온통 그가 운영하는 하늘궁으로 가득 찼습니다.
나는 계곡 끝에 자리하고 있는 대원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너도바람꽃이 자생하는 계곡으로 올라갔습니다. 올라가는 길에 보니 생강나무 꽃몽우리들도 곧 터질 것 같습니다.






너도바람꽃은 물기가 많은 또랑 주변에 주로 핍니다. 바위에는 이끼가 피어 있고, 바위 사이로 얼마 안 되는 흙들이 모여 있는데, 그 틈에서 너도바람꽃이 자랍니다.
개명산에는 너도바람꽃 말고도 노루귀와 현호색, 꿩의바람꽃, 노랑제비꽃 등 봄꽃이 많이 핍니다. 어쩌다 운이 좋으면 산자고도 만날 수 있습니다. 노루귀는 피었을까요? 아마도 아직 피지 않았을 겁니다. 노루귀를 만나려면 산언덕을 두 개 더 넘어야 하기에 나는 '아직 피지 않았을 거야!' 하고 자신 있게 내려왔습니다.. ㅎ


바람꽃을 보고 온 날 저녁부터 이곳 고양시에도 눈이 아주 많이 내렸습니다. 강매역 옆 성사천 뚝방에 있는 홍매가 고양시에서 일찍 피는 편이라 혹시나 설중매를 볼 수 있을까 하고 달려가 보았습니다. 올 봄 추위 때문인가요. 아무리 둘러보아도 피어난 꽃송이는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2025년 3월 17일, 18일 답사
2025년 3월 20일 기록
풀소리 최경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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