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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2월 28일 서울시청 간 일이 예정보다 일찍 끝났다. 다음 약속시간도 많이 남았다. 나는 걸어서 멀지 않은 창덕궁으로 갔다. 마침 마지막 수요일 문화의 날이라 무료 입장이다. 왠지 기분이 좋다.
창덕궁 돈화문을 들어서 금천교 쪽으로 가지 않고 바로 우회전했다. 금천교와 진선문 사이에 있는 꽃밭을 보기 위해서였다. 이곳에는 봄이면 가장 먼저 꽃이 피는 영춘화와 향기가 좋은 미선나무꽃 등이 심어져 있다. 마침 영춘화 꽃 몇 송이가 보인다.
먼저 낙선재로 갔다. 낙선재 앞 백매가 창덕궁 후원 입구에 있는 만첩홍매보다는 1~2주 일찍 피기 때문에 혹시 일찍 핀 매화가 있을까 해서다. 이곳 매화 꽃송이는 물이 올라 통통하게 부풀어 올랐지만 아직 피기 전이다. 볕이 좋은 낙재 후원은 어떨까 했는데, 이곳도 아직이다. 아무래도 꽃을 제대로 보려면 열흘은 기다려야 될 것 같다.
창덕궁 후원 입구로 갔다. 만첩홍매 상태를 보기 위해서다. 낙선재 쪽으로 갈 때 슬쩍 보았을 때 꽃이 피려면 아직 멀었겠구나 했었다. 물론 꽃이 활짝 피어 있었다면 이곳을 먼저 들렸을 것이다. 가까이 가 보니 꽃눈이 제법 통통해져 있다. 붉은 꽃잎도 살짝 보인다. 올 봄 날씨가 평년 날씨와 비슷하다면 3월 20일 경 만개할 것이다.
궐을 나오면서 금천교 건너 왼편에 있는 첫 번째 궐내각사 옥당 앞 매화를 살펴봤다. 이곳 매화는 창덕궁에서도 일찍 피는 편이기 때문이다. 혹시 철 없이 일찍 피는 매화 한두 송이 볼 수 있을까 했는데, 이곳도 꽃을 보려면 좀 더 있어야 겠다.
혹시 일찍 핀 제비꽃이 있을까 하고 볕 좋은 곳을 골라 여기저기 살펴보았지만 아직은 보이지 않는다. 다만 꽃다지와 냉이꽃은 한창 피어나고 있었다.
2024년 2월 28일(수) 답사
2024년 3월 4일(월) 입력
풀소리 최경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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