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켈란젤로의 「Triumph」를 통해 민주노동당을 봅니다 미켈란젤로의 「Triumph」입니다. 「Victory」라고도 하고요, 우리말로는 「승리」라고 합니다. 난 이 조각을 실제로 보지는 못하고, 도록(圖錄)을 통해 봤습니다. 처음 보았을 때가 20살 정도 되었을 겁니다. 도록에서 이 조각을 보고 난 한 동안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서른즈음님이 석가탑을 처음 보았을 때 이상의 완벽한 구현을 보고 걸음이 딱 멈춰지고, 같이 간 일행만 없었다면, 하루 종일이라도 그 자리에 있었을 거라고 하셨는데 저도 조각을 실제로 보았다면 아마 그랬을 겁니다. '승리'라는 제목과 달리 승자의 얼굴에는 승리의 환희가 없고, 패자의 얼굴에는 패배의 비탄이 없습니다. 승자에게도, 패자에게는 진지한 고뇌만 있는 것 같습니다. 참으..
벌써 매미가 운다 1. 요즘 연일 야근으로 몸이 많이 피곤하다. 아침 일찍 마누라하고 함께 출근하겠다고 결심했는데 잘 안 된다. 오늘 평소보다 30분쯤 늦게 나오니 버스 정류장은 한가하기만 하다. 벌써 뜨거운 습기 후끈한 게 한 여름이다. 웬만한 빌딩만 한 원릉역 앞 플라타너스는 언제 봐도 경이롭다. 저렇게 큰 나무가 바람에 어떻게 견딜까? 주변에 바람막이도 없는데... 텅빈 정류장에서 한가롭게 커다란 플라타너스 바라본다. 어디서 익숙한 소리 찌----- 찌----- 보리매미 소리다. 반갑다. 아니다. 다음 계절이 떠올라 서늘한 이별이 느껴진다. 보리매미가 울고, 말매미, 참매미가 울고, 쓰르라미가 울고, 쓰르라미 울음소리가 힘겨워지고, 다시 보리매미가 울 때쯤이면 들판에는 곡식이 여물어가고, 빨간 고추..
닐스의 모험 1. 내 아침 출근길은 길다. 승용차로 10분도 안 걸릴 행주산성까지 화정, 행신지역을 답답하게 훑고 지나가는 버스로는 30분이나 걸린다. 그래도 나는 늘 인도 쪽으로 난 창가에 자리잡는다. 버스가 자유로를 지나기에 탁 트인 한강변을 보기 위해서다. 능곡을 지나 행주산성으로 접어들면 황량한 겨울에도 눈맛이 시원하다. 2. 월요일(2월 2일) 아침 나는 습관처럼 내 지정석(?)에 앉았다. 뒤편에서 둘째 또는 셋째 창가다. 행주산성 들머리에 들어서자 뭔가 하늘이 검어지는 듯하며, 어디선가 끼~욱 끼~욱 소리가 들린다. 기러기다. 그것도 한 마리도 아니고, 200-300 마리는 될 것 같은 커다란 몸집의 기러기 떼가 열 개 가까운 편대를 이루며 날고 있었다. . . . 황홀했다. . . . 시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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