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능내에 가다 추억은 시간이 지나면 비수가 되기도 한다. 추억이 있는 곳은 지금은 없는, 함께 있던 사람이 유령처럼 떠나지 않고 기억의 영상 속에 여전히 머무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기에 그곳은 아름답기보다는 가슴저림이 앞서는 곳이기 십상이고, 근처에 가기는커녕 생각조차 이어가기 힘들게 한다. 능내는 내게 그런 곳 중 하나였다. 능내는 누가 내게 우리 역사에서 가장 존경하는 한 사람만 고르라면 이 사람이야 할 다산 선생의 고향이고 묘소가 있는 동네이며, 거리가 가까운데다 팔당 호수와 야산들이 오밀조밀한 풍경을 이뤄 즐겨 찾던 곳이다. 즐겨 찾던 날들이 10여년을 지났는데도 기억을 되살리니 정말 그랬나 싶게 마치 오래 살던 고향동네처럼 논둑길의 메마른 풀 한 포기며, 봄날 빛나는 새 이파리를 매단 채 하..
민주노총 선거 - 담배 한대 피우고, 소주 한잔 먹다 2004. 1. 16 민주노총 위원장 선거일이다. 노조 회계감사날이기도 해 대회장에 가지 않고 노조 사무실에서 위원장 선출을 위한 대의원 대회 생중계를 봤다. 사실 이번 민주노총 지도부 선거는 여러 면에서 예전과 달랐다. 전쟁에 가까운 사이버 공간에서의 비방, 비난... 범 좌파와 범 민족파로 완벽하게 갈려 여기 저기 줄세우기 하고.... 여러 우려 소리가 있었지만, 그래도 향후 우리 노조(노동) 운동에 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는 서로의 평가가 비슷했던 것 같다. 인터넷 생중계를 보면서 대회장에 나가 있는 사람들로부터 전화가 수시로 왔다. 아직 개표가 완료되지도 않았는데, 2번 이수호 후보가 당선되었다고 한다.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지... 그..
늦가을 호사 난 오늘 여의도 샛강에 갔다. 점심을 먹고 창밖을 내다보니 아직 지지 않은 플라타너스 잎새 위로 늦가을 찬비가 내리고 있었다. 비먹은 검은 차도와 검은 흙, 안개 속에 희미한 여의도, 나는 우산을 집어들고 길을 나섰다. 내가 근무하는 사무실에선 63빌딩이 있는 여의도와 샛강이 보인다. 물론 책상에서 창밖을 보면 대방동 쪽으로 아파트가 제멋대로 삐죽삐죽 솟아있는 사이사이로 다닥다닥 붙은 집들로 빼곡한 그런 특별할 것 없는 도회풍경이다. 그런데도 창밖을 생각하면 제일먼저 여의도와 샛강이 떠오르는 건 그곳이 숲이 있고, 계절이 있기 때문이다. 걸어서 5분 거리, 넘어지면 코닿을 거리인데도 나는 선뜻 발걸음을 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7월 말, 이 사무실에 나오면서부터 나는 샛강을 바라봤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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