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서 길을 잃다 나는 1시간 동안 버스를 타고도 10분 거리를 걸어 출근한다. 영등포시장역 앞에서 내리면 네거리 못 미쳐 건널목이 있고, 건널목을 건너 네거리에서 왼편으로 돌아 영등포로타리까지 큰길로 걸어다닌다. 버스에서 내려 건널목에서 신호를 기다리면 건널목에 곧장 이어진 시장 골목이 보인다. 저리로 가면 어떨까? 늘 호기심이 발동하면서도 나이 탓인가 매일 가던 길로만 다녔다. 오늘은 한 번 하고 시장길로 접어들었다. 곧장 곧은길이 있을 줄 알았는데 조금 들어가자 길폭도 줄어들고, 방향도 바뀐다. 문구류 도매상가를 지나 좁은 골목이 끝나고 양쪽 상가에 가운데 두 줄로 좌판이 이어진 시장 중심골목이 나온다. 더 이상 오던 방향에서 똑바로 갈 길은 없다. 어디로 갈까. 채소와 생선, 생닭과 그 부속(?..
배재로 가는 길 1. 여행은 오래된 나의 몇 안 되는 사치 중 하나다. 나는 주머니 속이 항상 비어 있어서인지 몰라도 편안하거나 호사스러운 여행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오래 전에 파키스탄 카라치에 갔을 때 내가 가장 가보고 싶은 곳은 막막한 사막이었다. 하지만 좋은 기회였음에도 가보지 못했다. 사막을 가고싶어하는 사람은 일행 중 나 하나뿐이었기 때문이다. 그 대신 내가 선택한 것은 그곳 시장이었다. 당시 카라치에는 연일 폭동이 일어나 하루에도 몇 명씩 죽곤 했던 시절이었다. 홀로 시장에 다녀온 나에게 초조하게 호텔에서 기다리고 있던 일행은 질겁을 하였다. 하지만 그곳은 우리네 옛날 시장처럼 활기차고 평화롭기만 했고, 차도 없이 터덜터덜 걸어 생소한 나라의 삶의 냄새를 맡는다는 것에 나는 한없이 즐겁기만..
답사를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고민하다가… 나는 여러 자리에서 고양시 지역의 답사를 조직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어디에서부터 시작하고,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고민이 많다. 고양시 지역에서 답사를 한다면 어디부터 시작해야 할까? 서민들의 삶을 먼저 보자면 당연히 초가집이지. 아니야 역사성을 살린다면 금정굴이나 장준하 선생 유적이지. 사람들 눈길을 잡으려면 장희빈 관련 유적은 어떤가. 속절없이 고민만 하면서 답사를 조직하겠다는 나의 발언은 빈말이 되어가고 있다. 에이 생각난 김에 혼자라도 하는 마음에서 찾은 곳이 복재선생 기준(奇遵)의 묘소이다. 복재선생은 조광조, 김식, 김정 선생 등과 함께 기묘명현의 대표 인물이다. 수많은 선비들이 죽어나간 기묘사화는 유교에 바탕한 이상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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