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종대 오랫동안 그곳을 잊어버리고 살아왔던 것 같다. 부산에서 몇 시간 동안 짬이 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문득 태종대에 가보고 싶었다. 태종대에 다시 가는 계기가 됐던 5월 10일 화물연대본부 총력투쟁결의대회 서투름과 열정이 동시에 지나치게 넘쳐나던 20대 시절 태종대는 나에게 일종의 성지와도 같은 곳이었다. 어떻게 해서 시작되었는 지 모르지만 결정을 못해 크게 망설이거나 마음을 정리 못해 혼란스러울 때면 나는 늘 태종대를 찾았다. 물론 지금은 새로운 역사가 들어섰지만, 부산역은 생각만 하여도 설레는 곳이기도 했었다. 태종대를 혼자 거닐고 속까지 비치는 푸른 물결을 보고 촛대바위 옆 커다란 바위에 앉아서 먼 바다를 한 없이 바라보다 보면 이상하리만큼 마음이 정리되곤 했었다. 산책로 시작지점의 철쭉 ..
1. 지난 토요일이다. 심상정 후보 집중유세가 있었던 날 차가운 봄비가 하루 종일 추적추적 내렸고, 심상정 후보는 목이 완전히 잠겼다. 덕분에 유세는 일찍 끝났고, 뒤풀이로 술자리를 마련하는 즈음에 감비에게서도 연락이 왔다. 파주에 모이기로 했는데, 가능하면 오라는... 감비는 카페 로트랙 앞 야외무대에 앉아 짧은 휴식을 취하고 있다. 물론 바로 가고 싶었지만, 자리를 벗어나는 게 쉽지는 않았다. 요즘 늦게 퇴근하다보니 지역 사람들 하고 어울릴 기회가 적었고, 선거운동 때문에 모처럼 만났으니 자리를 뜬다는 게 쉽게 용인(?)되기 힘든 상황이었다. 2. 뒤풀이에 함께 한 정태인 교수는 정말 술을 좋아하시더라... 모처럼 지역 당원들이랑 어울려 2차, 3차로 몰려다녔다. 그 사이에 감비로부터 문자가 몇 번 ..
제주는 언제 가도 새롭습니다. 갑자기 잡힌 워크샵으로 지난 2017년 12월 14일 - 15일 제주도를 다녀왔습니다. 숙소는 베니키아중문호텔로 잡았는데, 가격대비 너무나 만족이었습니다. 호텔 창밖으로 본 아침 풍경입니다. 15일은 짜여진 일정이 간단했었기 때문에 새벽에 일어나서 일출을 보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전날 과음 탓인지 늦잠을 잤습니다. 사진 앞에 보이는 산이 군산이고, 그 뒤로 산방산이 보입니다. 멀리 아스라이 보이는 산이 모슬포 송악산인데, 우리가 일출을 보러 가려고 했던 곳입니다. 아침을 먹고 강정포구를 갔습니다. 고려시대부터 4.3까지 숱한 아픔이 있는 제주지만, 이곳 강정의 아픔은 현재진행형입니다. 아픔을 아는지 모르는지 날은 다시 맑아져 한라산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아픔은 인간세상의 문..
2017년 11월 19일 경남 통영 소매물도를 다녀왔습니다. 시간이 오래되어 세밀한 기억은 없어졌지만, 푸른 바다와 탁 트인 조망이 참 좋았습니다. 11월 18일 토요일 밤 11시에 서울에서 출발하여 다음 날인 19일 소매물도를 다녀왔습니다. 사진이라도 올려 기억을 되살리려고 합니다. 소매물도 출발지인 거제도 장고항에 도착했을 때는 아침 해가 돋고 있었습니다. 저 배를 타고 갈 겁니다. 배를 타고 깜빡 잠이 든 사이 소매물도에 도착했습니다. 본격적인 걷기 시작입니다. 서울은 이미 서리가 와 꽃들이 졌는데, 이곳에는 아직도 꽃들이 피었습니다. 키 작은 섬쑥부쟁이와 흰 구절초가 싱그럽습니다. 푸른 바다와 비포장 길.. 처음부터 아름답습니다. 건너 보이는 섬은 매물도인 것 같습니다. 해안길이 끝나는 곳부터 동..
2017년 12월 9일 북한산 노적봉에 올랐다. 노적봉은 언제 봐도 당당하고 멋있다. 어떻게 저렇게 큰 바위덩어리가 멋지게 솟아나 있을까 신기하기만 하다. 왼편으로 백운대 정상이 보인다. 정확하게는 백운봉이다. 그 아래로는 영취봉이다. 눈 녹은 겨울산이 스산해보인다. 건너다 보이는 산자락도 눈이 아직 녹지 않았지만 스산하기는 마찬가지다. 오른 쪽 산 중턱에 약간 넓은 곳이 국녕사이다. 그 뒤로 용출봉, 용혈봉, 증취봉이 있고, 조금 나지막한 곳이 부왕동 암문이고, 왼쪽으로는 나월봉이다. 부왕동 암문과 나올봉 밑으로 눈이 좀 더 쌓여 있는 곳이 부왕사지이다. 죽은 나무에선 새로운 생명이 자란다. 하나의 죽음이 또 다른 생명이 되었다. 세상 모든 것이 맞물려 있음을 새삼스럽게 느낀다. 올라가는 길에 만난 계..
지난 2017. 11. 05 남산에 갔었습니다. 매년 봄 벚꽃이 필 때, 그리고 가을 단풍이 들 때 꼭 가는 곳입니다. 남산 서울탑 밑에서 본 남쪽 풍경입니다. 붉게 물든 나무가 벚나무입니다. 봄이면 저 띠를 따라 벚꽃이 한가득 피어납니다. 이번 가을 남산 소풍은 아내와 후배 희정이 같이 갔습니다. 고양시 촌 아낙들이 너무 좋아합니다. 남산 산책로는 언제 와도 편안합니다. 벚꽃이 가득 피었을 땐 단풍나무를 모르겠더니 단풍이 가득하니 벚나무를 모르겠습니다. 시미들도 참 많이 나와 있습니다. 남산 가는 길은 참 많습니다. 저는 시간이 날 때면 3호선 동대앞역에서 내려서 장충단을 거쳐 남산을 오르고, 한 바퀴 빙그르 돌아서 한옥마을로 내려옵니다. 이번처럼 걷기 싫어하는 사람들하고 갈 때면 충무로역에서 남산 가..
2017. 10. 22 고양시 가을 고양누리길걷기축제 사전답사를 위해 원흥에서 북한산까지 걸었습니다. 계절은 이제 완연한 가을입니다. 삼송 유수지에도 가을이 왔습니다. 걸어서 북한산으로 갔습니다. 북산산도 이제 가을빛입니다. 우리 답사는 북한산 입구에서 끝났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가을날, 여기서 멈출 수는 없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북한산을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수량이 줄은 냇물에도 가을이 와 있었습니다. 산을 오를수록 단풍은 짙어집니다. 그러나 감탄하기엔 이릅니다. 산을 오를수록 미리 찍은 사진이 부질없어지니까요.. 중성문입니다. 이곳에서 노적봉을 찍으면 좋은데, 세로 사진이 싫어서 이 사진을 올립니다. 새로 복원된 영사정입니다. 북한산성 안에서 최고의 명승답게 사계절 멋진 모습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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