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휴가는 정말 제대로 보낸 거 같다. 중간에 일 때문에 뜯어먹힌(?) 날짜들이 있지만 바닷가로 간 수련회까지 7월 30일부터 8월 10일까지 거의 휴가 분위기였던 거 같다. 휴가 중 지리산 계곡에서 처형네 가족과 함께 지난 8월 1일부터 4일까지는 진주 처갓집에서 휴가를 보냈다. 물놀이는 매년 가는 대원사 가는길의 큰 보 대신 지리산 중산리 내대 쪽으로 잡았다. 마른 장마 때문에 수량이 많이 줄어 보에는 물이 맑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가 간 계곡은 식수원보호구역으로 출입을 통제하는 바로 밑이라 물이 그냥 마실 수도 있을 거처럼 매우 맑았다. 물에 들어가 5분만 있어도 소름이 돋을 정도로 시원했고... 음식은 오염을 줄이기 위해 미리 조리해가고... (도시락, 수육, 수제소시지 찜, 그리고 술 ㅋ..
1. 어디 가는 거야? 공주. 엥 프린세스? 11살 성연이가 조크라고 던진 멘트다. 고양시 수준이 그렇지 뭐~ ㅋ 한강 인도교 건너편으로 해가 떠오르고 있다. 2. 나도 모르게 잡힌 일정이다. 그래도 끼워주니 고맙지 뭐~ ㅎ 공주에 내려가 있는 나의원(나영찬)네 집에 놀러가자고 진작부터 얘기들이 솔솔 나왔는데 지난 토요일(9일) 드디어 출발했다. 내일 5시에 출발이야. 일찍 일어나서 준비하고 있어. 새벽 5시? 설마? 그런데 웬걸 정말 5시에 양호철은 이재정을 싣고 우리집 앞에 왔다. 켁. 전날 뽀지게 술먹고 기억도 가물가물한 채 집에 왔는데... 나영찬이 살고 있는 집/ 안으로 들어가면 도대체 몇층인지, 방이 몇개인지도 모르겠다. 3. 김양희와 성연이는 후다닥 짐을 챙겼다. 난 그와중에 세수까지 ㅋ (..
지난 토요일(9일) 공주 가는 길에 마곡사에 들렸다. 입장료가 2,000원. 뭔 절이 입장료를 다 받는다냐??? 일행은 주저없이 입구 밑 계곡으로 향했다. 나는 그래도 미련이 남아 '대표선수'를 자임하며 절로 향했다. 마곡사는 충청도 지역 60여개 사찰을 관장하는 절이란다. 그래서인지 규모 또한 큰 편이다. 절은 물길이 휘감아 돌아가는 산속 분지에 넓다랗게 자리잡고 있었다. 나는 그 흔한 안내서도 없이 그냥 발길 닿는대로 걸어다녔다. 날씨는 죽이도록 더웠다. 입구 사하촌 식당입구에 심어놓은 '으름' 포도/ 알갱이마다 익는 순서가 다르다. 예전에 집에 있던 포도덩굴이 생각나 정겹기만 하다. 마곡사 가는길/ 제법 시원하다. 계곡도 맑고 시원한 물이 수량도 제법 많았다. 한참을 들어가야 나오는 해탈문/ 해탈을..
1. 어제는 비가 내렸다. 몇날 며칠을 내릴 것처럼 한결 같이 내렸다. 방안에서 무심히 빗속을 거닐면서 난 이미 비에 푹 젖어 심장에 까지 물기가 배인 것 같았다. 행주산성 들머리에 있는 커다란 반송 이미 비에 푹 젖었음에도 난 우산을 들고 집을 나섰다. 우산을 든 것은 순전히 남들의 도드라진 시선을 불편해 하는 내 소심한 성격 탓이다. 차창 밖 풍경은 번진 듯, 흔들리는 듯 흐릿했다. 알 수 없는 것... 아니 깔끔하게 정리하고 싶지 않은 것... 내 마음도 흐릿하고, 흔들리지만 그렇게 그대로 내버려두고 싶었다.... 텅빈 산책길로 안개가 내려오고 있다. 2. 비오는 토요일 그러나 행주산성엔 아무도 없었다. 자연이란 그 자체로 무수한 사연을 간직하고 있고, 심지어 드라마도 가지고 있다. 토성 위로 난 ..
1. 이름은 거창했다. 정선으로 땅을 보러가자! ㅋ 어찌됐든 서울을 잠시 떠난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계획을 잡아 여행을 가면 좋으련만 갑자기 떠나지 않으면 떠날 수 없는 처지다. 시설이 좋아 일행을 감동시킨 가스공사연수원 언제 어떤 일이 벌어질 지 예측할 수 없는 삶을 살고 있기에 무수한 약속을 모조리 공연불이 되게 만든 이후에 깨닳은 지혜라고나 할까... 어찌됐든 약속을 미리 해놓지 않는 버릇이 생겼고, 정선에 가자는 후배들의 얘기에 '가능하면 가자'는 생각으로 아무런 준비 없이 지냈다. 여유롭게 한잔 - 여기까진 굿 그래서였을까. 마침 시간이 났다. 시간은 났지만, 숙소를 잡기로 한 후배가 숙소가 없다고 했다. 떠나기로 한 날이 금요일이다. 어디서 숙소를 정한단 말이지? 물론 요즘 유행하는 펜션이..
가슴 떨릴 만큼 멋진 풍경이 문득 시야에 들어왔다. 누군가 저 아래 고라니가 있다고 했고, 고라니가 사라질 때까지 난 고라니만 봤다. 고라니가 또랑으로 내려서 풀더미 속으로 완전히 사라진 뒤에야 수몰선 밑으로 드러난 넓은 풀밭이 갑자기 나타났다. 고라니는 왼쪽 위 나무사이에 머물다 또랑으로 사라졌다. 수몰선 밑으로 드러난 넓은 풀밭/ 호수 옆 드러난 흰속살 만큼 물은 수몰선 밑으로 내려갔고, 우리가 들어간 카페 2층 테라스에서 내려다본 그곳은 내가 가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강력한 끌림이 있었다. 그곳에 가고싶다는 욕망은 참을 수 없을 정도였다. 나는 일행으로부터 양해를 얻었고, 마시던 카프리 병을 들고 그곳으로 향했다. 수몰선이 시작되는 곳은 몇년 묵은 밭처럼 다양한 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밑으로 내..
'난 사람을 믿지 않아.' '???...' 언젠가 아내에게 말했을 때 아내는 의아하다는 듯 한참을 처다봤었다. 대전에서 만난 사람들 '난 사람을 믿지 않아. 세상의 그 어떤 것도... 다만 그나마 사람에게 희망을 걸 뿐이야.' 그 이후의 대화에 대한 기억은 없다. 아마 '그게 뭔 뜻인데?' 따위의 반응을 보였으리라. 더욱이 이런 내 말이 사람들하고 어울려 매일같이 술을 마시는 내 평소 모습을 너무나도 잘 아는 아내로서는 이해는커녕 생경하기조차 했을 것이다. 대화는 점점 깊어지고... 사람들의 대화하는 모습이 맘에 들었는지 평소 도도하다는(?) 느티가 일어나 춤을 추었다. 페시미스트. 그래. 나는 페시미스트다. 술을 좋아하는 술꾼이 그런다지. '술이 반병밖에 안 남았어.' 또는 '술이 반병이나 남았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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