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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2년 7월 21일(목) 1박 2일 일정의 워크숍이 있어서 춘천에 다녀왔습니다. 워크숍 때문에 좀 딱딱하기는 하겠지만, 수려한 춘천으로의 여행이라고 생각하고 나는 즐거운 마음으로 떠났습니다.

 

처음 타 본 itx청춘 열차는 청량리에서 춘천을 1시간 만에 주파했습니다. 낭만적인 예전의 덜컹거림과 차창 너머 한참을 이어 보이던 북한강 등의 추억은 되살리기 어려웠지만, 그래도 춘천 가는 길은 산과 강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의 연속이었습니다.

 

 

워크숍 장소 옆 춘천호수. 중도의 레고랜드가 눈에 거술리지만 호수를 품은 산들은 아름답기 그지없습니다.

 

워크숍 장소는 춘천역 근처 호숫가에 있었습니다. 나는 조금 일찍 도착하였기에 일단 호수 쪽으로 돌아가 보기로 했습니다. 오랜 역사적 유적이 가득한 중도. 그래서 무차별 개발에 많은 이들이 저항했던 곳. 그곳에 역사문화유적을 보존하고자 한 많은 이들의 열망을 짓밟고 들어선 레고랜드는 우뚝 서 있었습니다. 주변 풍광이 저렇게 아름다운데, 레고랜드가 아니면 안 되었을까요. 역사체험 장소로 보존할 수는 없었을까요.

 

돌아오는 길에 보니 길가에는 벌써 코스모스가 피고 있었습니다. 다음 주부터 본격적인 여름 더위가 시작된다고 하는데, 꽃은 앞으로 올 계절을 미리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본격적인 여름 더위는 다음 주부터 시작한다는데, 가을의 전령 코스모스는 가을이 멀지 않다고 소식을 전합니다.

 

빡센 워크숍 일정을 마치고 저녁은 신북읍 소양강 가에 있는 식당에서 먹었습니다. 참가자들과 오랜만에 어울렸기에 열심히 술잔을 나누었습니다. 해가 너머가면서 바깥 소양강 풍경이 바뀌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유명한 소양강 안개가 피어오르기 시작했습니다.

 

 

해가 지자 소양강에는 안개가 피어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춘천역 근처 모던하우스 외벽에는 안개꽃 피는 춘천에 대한 시가 쓰여 있습니다.

 

   안개꽃 속에서

   사랑을 배운

   춘천은

   가을도 봄이지.

 

   올라갈 때

   못 본 그꽃

   내려올 때

   보았네.

 

 

아침에 숙소에서 바라본 호수와 산. 구름은 밤새 산 아래까지 내려왔습니다.(클릭하면 큰 사진을 볼 수 있음)

 

아침에 일어나니 호수 건너 길게 이어진 산들에는 구름이 밤새 내려와 발치에 걸려 있었습니다. 내려온 구름은 햇살이 퍼지면 점점 산을 타고 올라가 끝내 하늘로 올라가겠지요.

 

 

호수를 가로지르는 삼악산 케이블카

 

아침은 삼악산 케이블카가 출발하는 곳에서 하기로 했습니다. 케이블카를 타기로 해서요. 나도 별다른 일정이 없었기에 케이블카를 타기로 했습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가면서 내려다 본 풍경. 호수와 산들이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나는 평소  환경을 생각하여 케이블카에 대하여 대체적으로 부정적 인식을 가지고 있지만, 이번에는 그냥 풍경에 열중하기로 했습니다. 호수를 가로질러 삼악산 중턱까지 오르는 케이블카이니만큼 타고 가는 내내 풍경은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

 

 

 

케이블카 삼악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멀리 소양강 근처에는 소나기가 내리고, 가까이 옅은 비구름이 지나고 있습니다.

 

앞의 옅은 비구름이 지나가자 왼쪽 산봉우리로부터 비가 들어오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춘천은 분지 지형입니다. 넓은 호수와 평야 둘레로 산들이 빙 둘러싸고 있습니다. 예전에 홍천에서 춘천 가는 길에 고개마루에서 갑자기 활짝 열린 춘천분지의 풍경에 놀랐던 적이 있습니다. 이곳 케이블카 삼악산 전망대에 오니 춘천 분지가 한눈에 보입니다.

 

 

삼악산 스카워크

 

스카이워크에서 바라본 풍경. 그 사이에 옅은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스카이워크 오르는 데크길

 

건너편 서면 북배산은 구름에 휩싸여 있고, 소나기가 산을 타고 내려오고 있습니다.

 

춘천은 물의 도시라고도 하지요. 물이 안개가 되고, 구름이 되고, 다시 비가 되어 물이되고.. 모처럼 스치듯 들린 춘천이지만, 아름다운 추억을 또 하나 담아왔습니다.

 

 

2022년 7월 21일, 22일 여행

2022년 7월 29일 기록

 

풀소리 최경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