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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월 6일 이웃에 있는 손곡리 이달 선생 유적을 답사하는 김에 부근에 있는 폐사지를 함께 다녀왔습니다. 먼저 간 곳이 거돈사지입니다. 절터 끝나는 지점에 차를 댈 수 있는 작은 공간이 있습니다. 이곳 바로 옆에는 우람한 비석이 있습니다. 보물 제78호 원주 거돈사지 원공국사탑비(原州居頓寺址圓空國師塔碑)입니다. 탑비의 주인공인 원공국사 지종(智宗) 대사는 930년(태조 13)에 출생하여 1018년(현종 9) 89세로 입적한 고려 전기의 고승입니다. 지종 대사는 8세 때 개경의 사나사에서 삭발하였으며 17세에 영통사에서 수계를 받았습니다. 953년(광종 4)에 봉암사오랬동안 머물렀습니다. 30세가 되던 959년(광종 10)에 중국으로 유학을 갔다가 11년 만인 970년(광종 21)에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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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李達) 선생의 시 「화학(畵鶴)」에 붙여 절망(絕望) - 김수영 풍경이 풍경을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곰팡이 곰팡을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여름이 여름을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속도(速度)가 속도를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졸렬(拙劣)과 수치가 그들 자신을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바람은 딴 데에서도 오고 구원(救援)은 예기치 않은 순간에 오고 절망(絕望)은 끝까지 그 자신을 반성하지 않는다. (『김수영 전집1 시』 민음사, 1984) 현재 상태나 습관을 변화시키는 힘은 ‘반성’으로부터 나옵니다. 바람은 딴 데서도 오고, 구원은 예기치 않은 순간에 오건만, 절망은 변화될 가망이 없습니다. 그야말로 절망입니다. ‘민주’와 ‘자유’를 갈망했던 김수영 시인은 4.19 혁명에 환호했습니다. 환호도 잠깐 불과 1년 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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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 이황 선생의 「한성우사분매증답(漢城寓舍盆梅贈答)」에 붙여 꽃잎의 사랑 - 이정하 내가 왜 몰랐던가, 당신이 다가와 터뜨려 주기 전까지는 꽃잎 하나도 열지 못한다는 것을. 당신이 가져가기 전까지는 내게 있던 건 사랑이 아니니 내 안에 있어서는 사랑도 사랑이 아니니 아아 왜 몰랐던가 당신이 와서야 비로소 만개할 수 있는 것 주지 못해 고통스러운 그것이 바로 사랑이라는 것을. (이정하 시집 『혼자 사랑한다는 것은』 명예의전당, 2002년) 사랑에 어디 높고 낮음이 있겠어요. 누군가를, 무엇인가를 정말 사랑한다면 그러면 된 거죠. 그런데 말이죠. 우리의 사랑은 가만히 보면 조건적인 것 같아요. 누군가 나에게 다가와 터뜨려 주어야 비로소 만개하는 거죠. 물론 꽃잎이 그렇다는 건 아니고, 우리 마음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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