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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옹선사의 시 「청산가(靑山歌)」에 붙여 내가 채송화꽃처럼 조그마했을 때 - 이준관 내가 채송화꽃처럼 조그마했을 때 꽃밭이 내 집이었지. 내가 강아지처럼 가앙가앙 돌아다니기 시작했을 때 마당이 내 집이었지. 내가 송아지처럼 겅중겅중 뛰어 다녔을 때 푸른 들판이 내 집이었지. 내가 잠자리처럼 은빛 날개를 가졌을 때 파란하늘이 내 집이었지. 내가 내가 아주 어렸을 때. 내 집은 많았지. 나를 키워준 집은 차암 많았지. (초등학교 5학년 1학기 국어교과) “어른들도 누구나 다 처음엔 어린아이였다. 그러나 그것을 기억하는 어른은 그다지 많지 않은 것 같다.” 프랑스 작가 생텍쥐페리(Saint-Exupéry)가 그의 유명한 소설 『어린왕자』 서문에 쓴 문구입니다. 어때요? 동의하시나요? 채송화꽃처럼 조그만 아이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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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혜환 이용휴 선생의 「재우중희재(在寓中戱題)」에 붙여 참 맑은 물살 (회문산에서) - 곽재구 참 맑은 물살 발가락 새 헤적이네 애기 고사리순 좀 봐 사랑해야 할 날들 지천으로 솟았네 어디까지 가나 부르면 부를수록 더 뜨거워지는 너의 이름 참 고운 물살 머리카락 풀어 적셨네 출렁거리는 산들의 부신 허벅지 좀 봐 아무 때나 만나서 한몸되어 흐르는 눈물나는 저들 연분홍 사랑 좀 봐. (곽재구 시집 『참 맑은 물살』 창비, 2000년) 봄날 우리 산들은 유난히 예쁩니다. 생강나무, 진달래가 꽃을 피우고, 귀룽나무 새싹이 돋으면서 봄이 시작됩니다. 산벚꽃이 군데군데 피어날 때면 산들은 온통 애기초록 이파리들이 여백을 가득 채워 그야말로 황홀할 지경입니다. 전남의 높은 산 회문산도 봄날이면 그렇겠지요. 남도 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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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적 선생의 시 「기응(飢鷹, 굶주린 매)」에 붙여 눈먼 말 - 박경리 글기둥 하나 잡고 내 반평생 연자매 돌리는 눈먼 말이었네 아무도 무엇으로도 고삐를 풀어주지 않았고 풀 수도 없었네 영광이라고도 하고 사명이라고도 했지만 진정 내겐 그런 것 없었고 스치고 부딪치고 아프기만 했지 그래, 글기둥 하나 붙들고 여까지 왔네 (박경리 시집 『우리들의 시간』 나남, 2010) 대하소설 『토지』의 작가 박경리(1926년~2008년) 선생의 시입니다. 요즘 세대는 잘 모르지만 5060세대에게 박경리 작가는 물을 필요 없는 대문호입니다. 그의 시집 『우리들의 시간』 첫머리에 서문처럼 이 시가 있습니다. 마치 자신의 삶을 표현하는 것 같습니다. 기계 방앗간이 나오기 전에 마을마다 연자매라 불리는 연자방아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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