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12월 31일. 작년 마지막 날 2024년에 대한 몇 가지 계획을 했다. 모두 꾸준하게 해야 하는 것인데, 2024년 1월 1일 할 일도 세 가지 정했다. 첫째, 새해 해맞이. 둘째, 북한산 의상능선에 올라 삼각연봉의 설경을 보기. 셋째, 서울에서 가장 먼저 매화가 피는 창경궁 대온실에 가 매화를 감상하기다. 새벽 하늘을 보니 하늘은 온통 회색빛었다. 에라 의상능선이나 오르자는 심정으로 길을 나섰다. 그런데 왠 걸. 지축역을 지나는데, 하늘이 개고 있지 않은가. 구파발에서 내려 흥국사 옆 예전 고양시에서 만들어놓은 매미골누리길 전망대로 가려고 맘 먹었다. 그런데 버스를 잘못 탔다. 북한산성 앞으로 가지 않고, 종점으로 가는 버스였다. 어쩐지 사람들이 안 타더라. 버스에서 내렸지만, 북한산성 쪽..

그렇죠? 누구도 2023년 마지막 해넘이를 볼 수 있을 거라고 믿을 수 없었죠? ㅎ 40년 만의 폭설이 내리고, 또 못지 않게 비가 내렸으니 그렇게 믿는 것도 무리가 아니겠죠? ㅎ 그런데, 저는 사실 믿었어요. 해넘이를 볼 수 있을 거라고요.. 왜냐고요? 저는 비선 날씨앱이 있거든요~ ㅎ 행주산성 대첩문을 지나 권율장군 동상 앞에서 일행들과 서로 인사를 했습니다. 저는 먼저 말했습니다. "눈이 그렇게 내리고, 비도 내렸는데 무슨 배짱으로 이렇게 오셨어요?" "구름에 가려 눈으로 볼 수 없어도 마음으로는 볼 수 있잖아요?" 일행 중 한 분이 내 마음하고 똑 같은 말씀은 하십니다~ 전전날 내린 눈 때문에 토성길을 비롯하여 행주산성 내 많은 길들이 폐쇄되었습니다. 그래도 어찌어찌하여 우리는 강가로 내려갈 수 ..

남효온(南孝溫) 선생의 시 「행화시절(杏花時節)」에 붙여 사평역에서 - 곽재구 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대합실 밖에는 밤새 송이눈이 쌓이고 흰 보라 수수꽃 눈시린 유리창마다 톱밥 난로가 지펴지고 있었다. 그믐처럼 몇은 졸고 몇은 감기에 쿨럭이고 그리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나는 한 줌의 톱밥을 불빛 속에 던져 주었다 내면 깊숙이 할 말들은 가득해도 청색의 손바닥을 불빛 속에 적셔 두고 모두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산다는 것이 때론 술에 취한 듯 한 두름의 굴비 한 광주리의 사과를 만지작거리며 귀향하는 기분으로 침묵해야 한다는 것을 모두들 알고 있었다. 오래 앓은 기침 소리와 쓴 약 같은 입술 담배 연기 속에서 싸륵싸륵 눈꽃은 쌓이고 그래 지금은 모두들 눈꽃의 화음에 귀를 적신다. 자정 넘으면 낯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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