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연가 1. 광화문으로 가는 길은 팍팍하기만 했다. 해는 졌지만 한여름 열기는 여전히 남아있었고, 농성장으로 향하는 나는 내내 혼돈스런 상념과 씨름해야 했다. 당의 투쟁방침, 당의 모습, 농성장에 있는 대표, 등등... 그러나 상념과 씨름하는 나의 지력은 핏기 잃은, 서리맞은 풀잎처럼 힘이 없다. 도착하니 저녁 7:30 당 천막과 총연맹 천막을 들렀다. 단병호 위원장은 여전히 아이처럼 해맑게 웃으신다. 이수호 위원장은 지쳐 쓰러져있다. 저 멀리 부축을 받으며 다가오는 김해경 대표는 씩씩해보이려 웃으시지만, 내민 손엔 힘이 없다. 제법 많은 단위에서 천막을 쳤다. 격문이 붙고, 플랜카드가 붙고, 나는 빈 벤치를 찾아 조용히 앉아있었다. 방송 출연 덕(?)분에 예전에 한번 찾아갔던 참여연대 상근자도 날..
몬테소리 앞에서 출근시간이 끝나고 영업사원들이 한창 거리로 나설 오전 10시 커다란 건물들 앞 대로변엔 주차한 차들이 빼곡한데 몬테소리 앞에 한 엄마가 두 아이를 데리고 있다. 출근시간이 지나고 나면 말끔하게 차려입은 30대 아줌마들이 조그마한 차들을 타고 모여들고 퇴근시간에 앞서 웃음을 터트리며 떼지어 나오기도 하고, 움울이 홀로 빠져나오기도 하는 몬테소리 앞 오늘은 한 엄마가 남매 아이를 데리고 있다. 다섯 살쯤 됐을까? 작은 사내 아이는 칼라가 달린 연노랑 T셔츠에 커다란 체크무늬가 있는 멜빵바지를 단정히 입고, 머리까지 곱게 빗어 넘겼다. 아이는 두 손을 앞멜빵을 잡은 채 금새라도 터질 것같은 울음을 꾹꾹 참으며 말없이 땅만 바라보며 한 발로 보도불럭을 문지르고 있다. 엄마는 아이 앞에 앉아 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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