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율배반(二律背反) 며칠 전 박석삼 선배님의 지적으로 문득 생각이 났다. 난 정형을 싫어했다. 뭔가 틀지어지지 않는 것을 좋아하고 추구했다. 액체나 기체처럼 말이다. 학교에 다니면서 공부 열심히 하는 게 싫었고, 자기 관리 잘 하는 건 더더욱 밥맛이었다. 적어도 내게는 그랬다. 그런데 어떻게 사회주의자가 되었는지 참으로 의문스럽다. 사상이나 조직이나 실천으로 볼 때 고농도 이성적 조합을 필요로 하는 맑스레닌이스트가 되었는지 이상하다. 하긴, 몸에 맡지 않는 옷이었지. 그런데 자꾸 입으니 중독이 되었을 뿐. 전두환 시절에 대학을 다녔다. 엄혹한 시절이었다. 어쩌다 가투에 나가면 언제나 대열 뒤쪽에 자리잡았다. '나이도 있고 한데 뭘' 하며 소심함과 비겁함을 위로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집회가 시작되고 전경들..
긴 하루였다 정발산역에 내렸을 때는 이미 어둠이 내렸고, 당 사무실로 가는 골목길은 안개에 묻혀있었다. 당 사무실은 벅적거리며 아연 활기가 있다. 포럼 준비모임과 여성위원회 회의가 겹치는 관계로 많은 당원들과 아이들이 와 있다. 1000명 당원이 있는 당 사무실이니 매일 이래도 될 것 같고, 좋을 듯도 한데... 유난히 모임이 많이 잡힌 날이다. 여성위원회 회의, 화정분회 번개, 행신분회 주말농장모임, 파주 준비위 회의, 기타 등등. 결속력 높은 여성위원회, 생각만 해도 재미있을 것 같은 화정분회 번개모임, 참석 안 하면 땅을 안 주겠다고 으름장 놓는 행신 주말농장모임. 포럼은 이 쟁쟁한 모임들과 경쟁을 해야 하는데, 아무래도 걱정이다. 예상대로 모인 사람들이 적다. 적게 모인 이들조차 2차, 3차로 들..
지난 겨울의 추억 결혼하고 처음인 것 같다. 아니 중학교 이후 얼음판에 간 건 처음인 것 같다. 민주노동당 분회모임을 모처럼 가족이 함께하는 자리로 하였고, 아내는 분회장이라 무조건 참여해야 하는데, 아이가 갑자기 수두가 났다. 수두는 전염성이 있어서 아이는 집에다 두고(할머니가 있으니까) 우리 부부만 참가하였다. 일산이란 지명을 낳은 고봉산자락에 있는 얼음판이다. 아파트를 짓겠다고 산자락을 야금야금 갉아먹고, 악착같이 막아내겠다고 사람들이 모여 농성도 하고 물이 나는 논에다 벼도 심었다. 그 논에다 얼음판을 만들고, 썰매도 만들어 주민들과 함께 하였다. 아내를 썰매에 태우고 경주를 했다. 경주에 나섰지만 승부에 대한 욕심은 애초에 없었다. 덕분에 모처럼 즐거움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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