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 성연이가 다니는 고양시 원당초등학교 대운동회에 다녀왔다. 학생수가 많아 전교생이 모이는 대운동회는 4년만이라고 한다. 나는 학교(학부모)운영위원이기도 했지만, 운영위원이 아니었어도 성연이 때문에 참석해야만 했을 것이다. 얼마 만인가. 운동회에 참가한 것이. 중학교, 고등학교, 심지어 대학교에서도 운동회를 했지만 그리도 가장 기억에 남는 건 국민학교 때였던 것 같다. 촌에 있는 학교라 운동회 날이면 학생뿐만 아니라 인근의 모든 주민들이 모두 나왔던 것 같다. 넓은 학교는 미여터질 듯 사람들로 가득 차고, 온갖 잡상인들이 몰려들고, 맛있는 음식들을 가득 싸와 동네 사람들이랑 나눠먹는 것도 참 재미있었다. ▲ 푸른 하늘 가득 메운 아이들의 소원지/ 아이들 소망이 모두 이뤄지길... 오늘 날씨는 너무..
지난 일요일 벌초 다녀왔다. 날씨는 적당히 흐리고, 며칠 사이에 견주면 조금 낮은 기온이었지만 풀을 깎는 동안에는 땀은 비오듯이 흐른다. 아버지 산소에서 바라본 풍경/ 고향동네는 산에 가려 보이지 않고, 멀리 남한강 자락이 보인다. 새벽에 일어나 준비를 해도 집을 나선 건 6시가 되어서였다. 6시 40분 김포공항 앞에서 함께 가준 형님과 만났다. 가다가 아침을 먹고, 약간의 장을 봐도 9시면 고향 충주까지 도착하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길은 생각보다 밀렸다. 이른 시간이었지만 88도로에서 중부고속도로를 들어서자마자 밀리기 시작한 길은 중부3터널이 지나서야 풀렸다. 올해는 추석이 이른 관계로 벌초할 날짜가 며칠 되지 않아 한꺼번에 몰렸나보다. 고향 언저리에 들어서니 골짜기는 골짜기대로, 큰길은 큰길대로 벌초..
아빠. 제발 일 좀 많이 하지 마! 아들 성연이가 내게 한 말이다. 난 성연이와 지난 14일 상암운동장에서 통일축구를 함께 봤다. 당원들과 함께 온 아내를 따라 왔다 나를 보더니 아빠랑 함께 있겠단다. 그래서 성연이, 나, 우리 노조 위원장 이렇게 나란히 앉아서 축구구경을 했다. 한참 경기도중 성연이가 내게 말을 걸었다. 아빠 아빠. 내일은 나랑 하루 종일 같이 놀자. 안 되는데. 아빠 내일 일해야 돼. 아빠. 제발 일 좀 많이 하지 마! 월급도 대충대충 받는데, 일도 대충대충 해! 우리 위원장이 웃겨 죽겠단다. 위원장 : 뭐라고? 성연 : 월급도 대충대충 받는데 일도 대충대충 하라고요. 한 3시나 4시 되면 퇴근하고요. 성연아, 고마워. 네가 위원장 해라. 올 여름 물놀이하는 성연이. 사진 찍히는 걸 ..
그곳에서는 시계가 80년 초반에서 멈춘 것 같았다. 좁은 공간. 낡은 소파, 장식 없이 드러난 시멘트와 페인트, 무엇보다도 지하실의 퀴퀴한 곰팡이냄새. 그러나 우리는 거부하지 않았다. 아마 곰팡이는 뭔가 강력한 각성성분을 뿜어내고 있는 것 같았고, 우리는 서로 마주보며 씩 웃는 것으로 만족을 표시했다. [친절한 아저씨] 노래방 입구에 있는 화장실 문짝에는 이런 글귀가 우리가 그곳에 들어섰을 때 카운터에 있는 주인아저씨는 의자에 머리를 젖히고 자고 있었다. 결코 노래방 주인 같지 않은 주인아저씨. 공사장이나, 논밭에서 더 잘 어울릴 얼굴을 한 주인아저씨는 우리가 서너번 '아저씨'를 부르고서야 눈을 떴다. 큰방 주세요. 2호실로 가요. 에게 뭐가 이렇게 좁아. 먼저 들어간 일행이 외쳤다. 10명이 들어가 놀..
임시 대의원대회 날이다. 우리 노조는 민주노총 산하 연맹노조 중 여성연맹, 대학노조 다음으로 작은 노조다. 작다고 해도 전국단위 노조연맹은 평균적 일감이라는 게 있다. 일을 소화하는 흉내를 내는 것도 벅차다. 하루하루가 전쟁이다. 우리 노조는 조직국과 미조직비정규실 이외에는 국실장 자리가 공석이다. 그 공석인 자리가 할 일을 총무와 편집 빼고 거의 모든 일이 내 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직국장과 미비실장도 지방에 있는 관계로 난 그 국실의 일에서 꼭 해방된 것도 아니다. 잡화상. 말 그대로 잡화상이다. 어떻게든 집중점을 찾아야 하는데, 하고자 하는 분야(노조에서 제일 절실한 분야)가 있는데, 그 일에 집중하는 것도 '결단'을 필요로 하는 것 같다. 임대대. 오히려 홀가분하다. 대의원대회 동안에 회..
무슨 얘기를 하고 있었는지는 기억이 없다. 다만 무슨 얘기 끝에 내가 말했다. '애정의 최고 단계는 강요하는 것이잖아요.' 산오리가 즉각 답했다. '그래요. 난 그냥 냅두는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듣고 보니 고민이 됐다. 사실 그냥 냅두는 것도, 강요하는 것도 모두 애정을 전제로 표현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층위가 다르지 않는가 하는 것이다. 어느 단계에서는 '그냥 냅두'고, 또 애정이 발전하면 '올바르다 믿는 것'을 요구하고, 또 발전하면 '그냥 냅두'고 그런 것 아닌가? 그래도 애정의 최고 단계는 '강요'하는 것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물론 용어 선택에 대하여 대다수는 반감을 갖는 것 같다. 강제성, 강압 등등의 개념과 '안 좋은 기억'이 뒤엉켜서 '뭔 소리랴' 하고 생뚱맞아 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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