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왔다고 우겨볼꺼나? 봄이라고 어디 대수랴! 봄 같지 않은 봄을 맞는 이들이, 봄 같지 않은 청춘을 맞고, 그런 청춘을 보내는 이들이 어디 한둘이랴! ... 투쟁 현장에 갔다가 일이 의외로 늦어져 대회 시간이 지나 민주노총 대의원대회장으로 헐레벌떡 뛰어갔다. 뛰는 와중에 왠지 뒤꼭지가 땡긴다. 흘깃 돌아보니 아뿔싸! 꽃이 벌써 피어 있구나. 이왕 늦은 거, 하고 달려갔다. 뭔 꽃일까? 아무래도 살구꽃인 것 같다. 아님 개복숭아일 터인데, 아무래도 살구에 가깝다. 아무렴 어쩌랴. 열살 남짓에 시골을 떠났으니 모르는 것도 당연하고, 살구든, 개복숭아든 어찌됐든 봄을 알리는 꽃이고, 내복과 파카가 그리 낯설지 않은 계절에 그 꽃이 폈다는 게 중요하지! 사진 몇 컷을 찍고 대회장으로 달려가니 영 썰렁하다. ..
1. 총파업과 철도파업. 당연히 지침을 따라야 하고, 연대를 해야 하면서도 파업에 동참하지 못하는 난 괴롭다. 물론 '기러기 이론 '을 들먹이며 파업대오가 20만 쯤 됐을 때 자주관리기업부터 파업에 돌입하고, 30만 쯤 됐을 때 주요 사업장부터 파업을 하겠다고 하지만, 전략 전술의 옳고 그름은 별개로 구차하게 보이는 건 마찬가지다. 더욱이 총연맹의 총파업 지침이 떨어지고, 중부권 이북 조합원들에게 국회앞 집결투쟁의 지침이 떨어져 동지들이 속속 국회앞으로 모여드는 순간 난 상집 간부들을 이끌고 충북 영동 산 속에서 수련회를 가졌다. 수련회는 이미 오래 전에 잡혀있었고, 이번에 열지 못하면 노조 사정상 당분간은 열 수 없다는, 그래서 중요한 올해 상반기 사업을 전국에 흩어져 있는 상집성원들이 공유할 수 없다..
어찌 하다보니 거꾸로 글쓰기가 되었다. 마음의 여유를 잃지 않으려 하지만 쉽지 않은 것 같다. 그런 면에서 한없이 바쁘고, 골치 아픈 일의 연속임에도 흔들림 없이 글을 올리는 감비님이 부럽다. 설 연휴 마지막 날(1월 30일) 주변의 당원과 후배 가족들이 벽제에 있는 부로(富老?)농원에 모였다. 이곳은 나의 친구이기도 하고 고양시민회장을 지내기도 한 유왕선 군과 민주노동당 고양시위원회의 큰언니 이경숙씨의 집이기도 하다. 또한 저 유명한 민주노총 벽제파란 이름을 얻게 된 이른바 국민파의 결사처이기도 하다. ▶ 부로농원 주인장 이경숙씨 어찌됐든 우리는 기쁨에 들떠 부로농원으로 모여들었다. 영상의 따뜻한 날씨, 더욱이 산 속 작은 분지인 부로농원은 곧 봄이라도 닥칠 듯이 햇볕이 환하고 포근하다. 술꾼들은 술을..
요즈음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우진교통 문제로 골치가 아프다. 지난 2월 2일 토지 매각 관행에 대하여 알아보려고 부동산을 하고 있는 친구에게 전화를 했다. 고등학교 때 단짝 친구인데, 3-4년 전에 회사를 퇴직하고 내가 사는 고양시로 이사왔다. 어떻게 된 게 이웃으로 이사 온 후 더 못 만난 것 같다. 곁에 있어 만나고 싶으면 언제라도 만날 수 있다는 안심 때문인가? 전화를 한 것도 1년이 넘은 것 같다. 미안한 마음에 '언제 만나 소주라도 한잔하자'고 했더니 '그럼 오늘 만나자'고 해 서울 신촌에 사는 친구 한명을 더하여서 당일 저녁에 만났다. 친구란 게 그런 건가. 잊혀졌던 고향사투리도 고향에 가면 저절로 튀어나오듯이 그렇게 오랫동안 떨어져 있어도 만나면 어제 만난 듯하다. 술잔을 기울이며 이런저..
망사귤을 선물 받았다. 열차에서 또는 시골 버스 대합실에서 파는 그 망사귤 말이다. 선물 이전에 너무나 정겹다. 경북 영양 오지에서 어렵게 노동조합 활동을 하는 지부 조합원들이 고용승계 등 어려운 문제로 꼭 내려와 달라고 했다. 시간은 없었지만 너무나 가슴이 아려 주저 없이 '예'하고 답변을 하고 약속한 날인 어제(2월 1일) 내려갔다. 안동에 들려 민주노총 경북본부 북부지구협의회 성홍기 전 의장, 홍진령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영양으로 갔다. 조합원이라야 달랑 9명이다. 고용승계 싸움을 2달 째 하고 있다. 어려울 것이다. 지역에서 노동조합 활동하는 것이. 더욱이 민주노총 활동을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지 나도 안다. 지역은 토호들이 장악하고 있고, 이리 저리 인연을 대면 연결이 안 되는 이가 없다. ..
1. 까마득히 먼 옛날, 또는 먼 기억 속에서 들었던 이름이다. 노래 제목이고, 2차 대전 때 병사들의 향수병을 자극했던 노래였다고 한다. 사진 : 위키백과 - 릴리 마릴렌을 모티브로 한 독일군 선전용 우편엽서 전쟁. 전쟁에 내몰린, 죽음으로 내몰린 젊은 병사들. 내일을 기약하기 힘든 전선의 병사들. 그들의 가슴을 부여잡았던 노래라니,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가슴이 아련하다. ".....그 아래서 다시 만나자고 약속했지만, '만약 내게 무슨 일이 생기면, 릴리 마를렌, 그 가로등 아래 너는 누구와 함께 서 있을까....." 2. 어제 「릴리 마를렌」에 갔다. 대학로 통일문제연구소 쪽 뒷골목에 자리한 카페다. 대학로에 있지 않다면 어쩌면 초라한 카페로 보일지도 모를, 옛날 집들처럼 화장실도 밖에 있는 그런 ..
"깊은 숲속의 난초는 보는 이 없어도 향기를 품는다" 공자님은 인적도 없는 깊은 산 속에서 아름다운 향기를 뿜는 난초를 보고 크게 깨달았다고 합니다. 보는 이, 봐주는 이 없음에도 최선을 다하는 것. 저렇게 아름다운 향기를 지닌 난초도 수없이 홀로이 시들어 갈 수 있다는 것. 하지만 그렇게 최선을 다하고 스스로 향기를 피울 때만이 누군가 봐주고, 알아줄 수 있다는 게지요. 서두르지 말고, 한발 한발 나간다면 언젠가는 당신들의 향기에 모두 따르지 않을까 합니다. 나는 두 분이 꼭 그렇게 될 것이라고 봅니다. ▶ 야생춘란 * 섬진강과 민주애비는 지역위원회의 후배들이다. 민주애비는 오늘 지역위원회 조직부장과 노동위(준) 노동위원 직을 사퇴했다. 이유야 있겠지만 아무런 힘이 돼주지 못해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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