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으로 이끌 동지들의 지성이 빛을 발하길... 올해 연하장을 보내려 준비하면서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그동안은 매년 강행종 화백의 그림을 빌어 여백에 또는 빈칸을 만들어 그해 바람을 적었었습니다. 이번에는 신영복 선생의 그림을 빌려봅니다. (2005) 여백에 새해 그림 한번 그려 보시길... (2004)새해에는 좋은일 많이 생기길... (2003) 새해에는 결실이 있기를 ..... 2006년을 볼 때 언제는 안 그랬을까마는 상황은 몹시 엄혹합니다. 전진은 고사하고 그동안 어렵게 지킨 진지마저 다 무너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수동적인 저항과 투쟁이 아니라 적극적이고 공세적인 모색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길에 동지들의 지성이 빛을 발하길 간절히 빌어봅니다.
오늘은 아내 생일이다. 난 기념일에 대해 매우 무심한 편이다. 아내도 그런 편이었는데, 올핸 웬일인지 미역국이라도 끓여 달라고 하였다. ‘그까이꺼’ 하며 난 흔쾌히 ‘그러마’했다. 어제 저녁 회의 끝나고, 함께 저녁만 먹고, 지역의 술자리에서 연락이 오는데도 거절하고 집으로 갔다. 가는 도중 화정에서 내려 마트에서 장을 봤다. ‘밥만 해주는 건 뭔가 허전하지?’ 나는 스스로에게 물었다. ‘그래 조그만 선물이라도 하나 사자.’ 뭘 살까 잠시 망설이다 목도리를 사기로 했다. 마침 아내는 목도리가 없다. 마트 옷 파는 코너를 가니 의외로 목도리를 파는 곳이 없다. 거리에는 목도리 두른 사람이 넘쳐나 목도리가 대 유행인가 했더니 그것도 아닌가보다. 다행이 맘에 드는 목도리가 있었다. 이제는 식품코너. 아내가 생..
우리 아들 성연이는 회사와 노조를 구분하지 못한다. 뭐 대단한 것도 아니니 나도 굳이 설명하지도 않는다. 설명해줘 봐야 작은 머리에 혼란만 더 생기겠지 뭐. 어찌됐든 성연이는 아빠에게 회사를 그만들 것을 요청했다. 이 자식 점점 맘에 들어진다. 지난 토요일 아침에 출근하면서 난 성연이에게 문제를 하나 냈다. ‘이 문제를 풀면 아빠가 일요일날 1시간 놀아줄게’ 하고서. 문제는 저울에 물 한잔을 올려놓고 물 무게를 알아맞히는 것이었다. 아이에게 저울 보는 법도 가르치고, 문제 풀면서 집중력도 길러주고, 또 아빠와 함께 한다는 공감대를 얻기 위해 내딴에는 잔머리를 좀 굴린 거였다. 난 엄마가 어쩌다 쓰시는 낡은 저울을 꺼내놓고 ‘성연아. 저울 봐. 100g, 200, 300... 이렇게 해서 1000g이 1k..
지난 화요일(13일)은 내가 속한 민주노동당 원당분회 송년회가 있었다. 임기말 레임덕을 갈망하는 분회장은 송년회 조직도 대충대충 하는 것 같았다. 적어도 내가 보기엔 그랬다.(본인의 완강한 부인으로 사족을 달았다.) 그래도 당원들이 제법 왔다. 뒤에 온 분들까지 성인이 총 19명(이 중 분회원은 16명) 아이기 4명이 참석했다. 당원 모임은 늘 화기애애하다. 송년회라 더욱 부담이 없다. 술이 거푸 몇 순배 돌고, 당에 관한 안 좋은 기억들을 토로하기 시작했다. ‘난 입당하자마자 거리 선전전에 끌려갔는데, ○○○ 선배가 주민의 반응이 시큰둥 하자 막 화를 내는 거예요. 어찌나 무섭던지...’ 지난 4.15 총선 때 선거 사무실에 찾아오셔서 입당하신 선배님 하시는 말씀에 우리 분회(지금은 관산분회로 분화중)..
손을 내밀어 우리님의 [블로거 to 블로거] 에 관련된 글. 1. 더는 미룰 수 없을 것 같다. 근 1달 동안 글쓰기를 게을리해왔는데, 이 글은 더 늦기 전에 써야 될 것 같다. 진보넷에서 발행하는 월간 「네트워커」에서 ‘블로거투블로거’라는 꼭지를 마련해 블로거가 다른 블로거를 소개하는 글을 이어가고 있다. 나는 과분하게도 지지난달에 소개됐고, 지난달에 글을 썼으니 다음 주자를 위해서도 글을 써야 할 것 같다. 원고를 대략 매월 20일 쯤 받는 것으로 보이니 다음 주자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기도 하겠다. ㅎㅎ 지지난달에 감비님이 나를 네트워커 블로거투블로거 란에 소개했다. 감비님이 나를 소개한 글을 보고는 나는 너무 놀라 “꽥~~ 산오리, 살려줘요~”외쳤다. 칭찬은 좋지만 과분한 것은 과분한 것이다. 나에..
우리 집 옆에는 밀양(密陽) 박(朴)씨 선산이 있다. 그리고 궁궐의 집채처럼 커다란 추원재(追遠齋)라는 제각(祭閣)이 있다. 밀양박씨 제각 추원재 밀양박씨가 약 280만명이라고 하니 우리나라 인구의 약 6%에 해당한다. 더욱이 이곳은 그들의 최대 파라고 하는 규정(糾正)공파의 도선산(都先山)에 해당한다. 이래저래 무지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난 출근을 잠시 미루고 그들을 살펴봤다. 표정에는 자부심으로 가득하다. ‘뭐 그게 대수’랴 할 수도 있다. 사실 대수가 아니기도 하다. 하지만 한 사람이, 아니 몇몇 사람이 그 많은 사람들, 특히 후손들에게 자부심을 심어주는 것은 또한 특이하지 않은가. 우리는 진보정당을 이제 막 시작하고 있다. 진보정당도 언젠가 역사가 될 것이다. 난 박씨 선산 넓은 잔디밭에서 많은..
한심한 스머프...님의 [변태의 어려움..] 에 관련된 글. 1. 「중독된 사랑」 '중독'이라는 단어는 내게 묘한 매력을 지닌 그 무엇이었다. 중독은 어쩌면 '열정'이라는, 내게는 많이 부족한, 그래서 늘 갈망하는 개념과 떨어져 설명할 수 없는 말 같기도 했기 때문이다. 난 ‘중독’을 매력적으로 여기면서도 '중독'을 떠올릴 때면 멋진 얼굴에 남은 지울 수 없는 상처처럼 「중독된 사랑」이 떠오르고, 그와 관련된 중첩된 기억의 덩어리가 떠오른다. 시간이 흐르면서 덩어리는 악성 종양에서 일반 종양으로, 이제는 좀 보기 흉한 사마귀 정도로 그렇게 변했지만 말이다. 이미 ‘옛날’이라고 말할 수 있다. 벌써 10년도 더 됐으니 말이다. 프랑스 영화 「중독된 사랑」이라는 영화가 개봉됐었다. 난 '중독'과 '사랑'이라..
NeoScrum님의 [민주노조 복원을 촉구하는 활동가 일동] 에 관련된 글. 1. 총연맹 지도부는 사퇴해야 한다. 오늘 총연맹 간부 14명이 강승규 수석부위원장 비리혐의에 대한 이수호 집행부의 태도에 항의해 사표를 던졌다. 한선주 조직국장이 사퇴서를 제출하면서 촉발된 것이었지만, 이수호 집행부가 중집을 이유로 사퇴를 번복한 순간 이미 예견된 일이기도 하다. 조직의 건강성은 무엇인가. 조직과 조직원들이 청교도적인 품성을 갖추는 것? 나는 믿지 않는다. 인간이 절대적으로 선해야 한다는 당위도, 민주노조 또는 진보정당, 나아가 혁명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청교도적인 고결한 도덕적 품성을 갖는다는 것을 나는 믿지 않는다. 조직의 건강성을 개인의 각성이나 금욕에서 구한다면 결국 그 조직은 무수한 은폐와 거짓에 의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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