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NeoScrum님의 [민주노조 복원을 촉구하는 활동가 일동] 에 관련된 글.
1. 총연맹 지도부는 사퇴해야 한다.
오늘 총연맹 간부 14명이
조직의 건강성은 무엇인가. 조직과 조직원들이 청교도적인 품성을 갖추는 것?
나는 믿지 않는다. 인간이 절대적으로 선해야 한다는 당위도, 민주노조 또는 진보정당, 나아가 혁명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청교도적인 고결한 도덕적 품성을 갖는다는 것을 나는 믿지 않는다. 조직의 건강성을 개인의 각성이나 금욕에서 구한다면 결국 그 조직은 무수한 은폐와 거짓에 의해 표면적으로만 건강성이 유지될 것이라고 본다. 마치 중세 수도원에 전해 내려온다는 통속적인 전설처럼…
조직의 건강성은 아무리 높은 이상을 추구하는 조직의 조직원들도 똑같이 도덕적으로 부패할 수 있고, 타락할 수 있다는 전제 아래서, 그러한 부패와 타락으로부터 조직이 오염되지 않게 하는 장치, 부패와 타락을 제거할 수 있는 장치를 만드는 데서 찾을 수 있다고 본다.
이번
당면 투쟁을 앞두고 지도부의 공백과 혼란이 생길 우려가 있다고 사퇴를 번복하는 것은 모순이다. 지도부의 공백은
지금이라도 최선은 지도부가 사퇴하고 비대위 체제로 조직을 전환하여 투쟁을 준비하고, 조기선거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그것만이 떨어진 민주노총의 권위를 최소한이라도 유지하는 길이며, 조합원을 민주노총의 지도력 안에 모으는 길이라고 난 판단한다.
2. 제발 사실이 아니길...
오늘 오전 대구광역시청 교통과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우리 노동조합에서 대구시장과 교섭을 요구한 데 대한 협의를 하자는 전화다.
“내일
“
“그런데 시장님이 의회가 열려서 못 나오시고 교통국장님이 나오십니다. 그래도 되겠지요?”
갑자기 웬 강아지 풀 뜯어먹는 소리다냐!
“아니,
“예. 의회 개회 중이라 도저히 시간을 내실 수 없습니다.”
“지난 주에도 말했듯이 우리 민주버스는 시장이 나오지 않으면 시청이 교섭을 거부한 것으로 간주하겠습니다.
“저기 그런 게 아니고 ~ 어쩌구 저쩌구~~”
“시장이 나오지 않으면 나하고 할 말 없습니다. 전화 끊읍시다.”
그러고 전화를 끊었다.
세상에. 아무리 민주노총이 똥 됐다고 위원장이 나오는데 시장이 안 나온다고?
생각할수록 화가 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의아하기도 했다. 민주노총이나 대구지역본부(우리와 함께 공대위를 함께 꾸리고 있다.)로부터
그러나 저러나 시장도 나오지 않는다는데
지역본부도, 사무처장도, 본부장도 누구도 전화를 받지 않는다. 어렵게 수석부본부장의 전화번호를 구해 전화연락을 했다. 전후 사정을 얘기하니 그도 ‘왜 이 사람들이 일을 그렇게 처리하나’ 하며 금시초문이라는 투다. 어찌됐든 교섭석상에 위원장이 참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우리 조직의 뜻을 전했고, 그는 알았다고 답변했다.
뭔가 이상했다. 도무지 아귀가 맞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내일 교섭이 무산된 것이 집회와 관련이 있기에 여기저기 전화해야 했고, 그 과정에서 한 활동가에게 물어보았다.
“
“있기는 뭐가 있어요. 다 선거 때문에 오는 거지요.”
“무슨 선거?”
“대구지역본부장 선거가 11월 1일부터 있어요.”
“그럼 경선인가 봅니다.”
“현 본부장하고 수석 부본부장하고 경선이에요.”
“아. 그래서 수석 부본부장이 아무런 사정을 몰랐구나.”
“예. 수석 부본부장은 왕따예요.”
그 활동가는
이 말이 사실이라면 도대체 어떻게 판단해야 할 것인가.
지금 이 엄혹한 시절에 자파 본부장 하나 더 만들겠다고 대구까지 가야 한단 말인가.
제발 사실이 아니기를 바라지만, 불길한 예상은 빗나가지 않는다는 말이 계속 뇌리에 맴돈다.
<2005. 10. 14 입력>
- Total
- Today
- Yesterday
- 호수공원_복수초
- 서대문구_노동자종합지원센터
- 전태일_따라_걷기
- 냉이꽃
- 이한열기념관
- 전국노동조합협의회
- 행주누리길
- 서대문구_노동네트워크
- 소양강 안개
- 안산방죽
- 행주산성역사누리길
- 출렁다리
- 대온실 매화
- 큐슈 사가
- 전노협
- 사가 1박2일 여행
- 연희숲속쉼터
- 사가(佐賀)
- 물의 도시 춘천
- 강매석교
- 이고운횟집
- 별꽃
- 보광사임도
- 창경궁 대온실
- 서울운수노동자협의회
- 벚꽃마당
- 삼악산 케이블카
- 마장저수지 출렁다리
- 서운노협
- 2021년_노동절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