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31일 사리현동 파괴된 백로서식지에 다녀왔습니다. 이전에 차를 타고 지나면서 현장을 여러 번 봤지만 직접 가보고 싶었습니다. 벌채된 나무들 위를 떠나지 못하는 백로들 사리현동 백로서식지에서 지주가 백로들이 살고 있는 나무들을 몽땅 베어서 백로가 떼죽음을 당했다는 뉴스가 나왔었지요. 직접 현장에 가서 들은 바에 의하면 전체 면적이 약 7,000평 된답니다. 묘목을 키워 팔려고 느티나무, 잣나무 등을 심어놨는데, 이 나무들이 커지면서 백로들이 이곳에 터전을 잡았다고 합니다. 요즘이 여름철새인 백로들이 한창 새끼를 부화하고, 키우고 있는 시기입니다. 어떤 녀석들은 알에서 미쳐 부화되지도 않았는데, 둥지가 있는 나무를 베어버린 겁니다. 나무가 베어지면서 둥지에서 떨어져 죽고, 나무에 깔려죽고 하여 벌..
1.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이라는 내 삶을 지탱하던 두 기둥이 내 마음 속에서 무너지면서 나는 마음도 몸도 갑자기 늙었던 거 같다... 과연 존재란 있을까 하는 극단의 허무에서 만약에 0.00001% 만이라도 희망이 있다면... 혹시 있다면... 허무 속에서 핀 꽃이, 유일한 꽃이 아마도 내겐 '운동'이었을 것이다. 나에게 이른바 '운동'이란 어쩌면 '종교'와 같은 거였는지도 모르겠다... 그렇더라 하더라도 99.9999%의 허무는 전등불 속에 감춰진 깜깜한 밤처럼 늘 나를 지배했을 것이다... 2. 문득 대학로에 가보고 싶었다. 흐드러지게 피었을 마로니에를 보면서 맥주 한 캔을 마시고 싶었다...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 꽃을 활짝 피운 마로니에 '만의 하나 희망이 있다면' 하고 출발한 삶... 그것은 나를..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歲寒圖) 세한도는 교과서에 실려있으니 누구나 아는 그림이다. 아시다시피 歲寒圖의 '歲寒'은 논어의 子曰歲寒然後知松栢之後凋也 (자한편 27장) 에서 따왔다. 원문은 공자님께서 말씀하시길 '추워진 다음에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늦게 시듦을 안다' 하셨다. 는 뜻이다. 살면서 맞이하는 시련은 마치 계절처럼 자신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것이 참 많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묵묵히 견디던지, 아니면 시련에 굴복하여 쓰러지던지 둘 중 하나 아닌가. 물론 소나무와 잣나무조차 다른 나무보다 늦을 뿐 역시 추위에 시들듯이 시련이 크다면 굴복하지 않을 이 누가 있겠는가. 다만, 소나무와 잣나무만큼은 아니어도 견딜 수 있을만큼 견뎠으면 좋겠다. 유난히 추웠던 올 겨울 그러나 계절이 이미 입춘에 이르렀고, ..
용산... 가시는 길이라도 가 보고싶었다... 가슴속으로 밀려오는 참을 수 없는 분노는 아닐지라도 동시대를 살고 있는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예의로라도 그래야 할 것 같았다... ... 노조를 떠난지 1년이 넘었다. 노조를 떠나고자 결심한 지는 훨씬 전이다. 그래도 마음이야 어디 쉽게 떠날 수 있으랴... 하지만 활동하던 노조에 관련한 이런저런 심란한 소식이 들려오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하나도 없으니 그저 돌아보지도 말아야겠다는 생각만 들었다... '민주노총'에 대한 실망과 또 다른 '상실감'을 느꼈다... 조그마한 경험을 살려 지역에서 정당정치에 조금이라도 기여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지역사회 정당및시민사회단체연석회의에 참가하면서 2010지방선거 준비에 참가하였다. 그러나 내 희망과 달리 난 기여하는 ..
어제(1월 6일) 올레길 사전답사를 위해 고양시 공릉천변 길을 거슬러 올라갔다. 온통 눈이 덮힌 공릉천 천변 뚝길/ 날씨가 추워 메타스퀘어 가로수에도 하얀 상고대가 내렸다. 한참 올라가다 보니 공릉천 안에 농업용수를 얻기 위해 만들어놓았던 보를 헐어내고 환경평가를 한 결과를 보여주는 안내판이 나타났다. 세상에나. 왜 이런 자료가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지??? 보 철거 효과에 대한 보고 안내판 안내판을 보면 매년 100여개의 보를 헐어왔었다고 한다. 다른 것은 몰라도 보 철거 결과만이라도 보라! - 홍수 때 안전하고, 생물이동통로가 확보됨 - 수질이 향상됨 - 어류와 저서동물 등의 종다양성 증가 어찌됐든 보 철거 결과 환경적으로 매우 좋은 결과가 나왔다는 것이다. 이것은 환경부에서 건설기술연구원에 용역의뢰해..
1. 소비에트가 붕괴되고 나서도 혁명 기념일이 되면 비록 정부의 공식 기념행사는 아니어도 모스크바 붉은광장에는 훈장을 주렁주렁 단 노병들이 혁명을 기념하며 행진을 하였다. 작은 텔리비전에 비친 그네들은 그러나 늙고 추레했으며, 주렁주렁 매달린 훈장은 '자랑스러움' 보다는 '안스러움'의 표식처럼 보였다. 그들의 행진을 보면서 '언젠가 내가 저 행렬에 있지 않을까' 하는 두려운 상상을 했었다. 더 이상 다가올 희망은 없고, 단지 기념할 추억만 있는 슬픈 노년을... 2. 노동자대회 전야제에 다녀왔다. 정확히 말한다면 전야제 장소에 있는 주점에 다녀왔다. 노조를 떠나고 나서 나는 집회에 참석할 '용기'도 '인내'도 함께 잃어버렸다. 그런 나는 될 수 있으면 집회에 참석하지 않는다. 다만 주변을 맴돌 뿐이다. ..
이명박이 정운찬을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한 것에 대하여 언론은 온갖 분석을 내놓는 것 같다. 오늘 오마이뉴스의는 김당기자의 [이명박-정운찬 누가 '소신' 굽힐까]라는 제목의 분석기사를 내놨고, 오마이뉴스는 이 기사를 탑으로 올려놨다. 참 웃기는 일이다. 누가 '소신'을 굽혔는지는 다 아는 사실인데, 무슨 분석이 필요할까? 이 정권이 이명박 정권인가, 아님 정운찬 정권인가. 정운찬 스스로 자신은 MB와 경제관의 차이가 없다고 하지 않는가? 정운찬이 과거 어떤 삶을 살았든지 상관없이 이명박 정부의 총리로 들어간 이상 정운찬은 또 다른 이명박이 되었을 뿐이다. 굴원 - '중국사를 움직인 100인'에서 굴원(屈原)은 어부사(漁父辭)에서 '滄浪之水淸兮 可以濯吾纓 滄浪之水濁兮 可以濯吾足'라고 어부의 말을 빌려 노래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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