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표씨와 함께 산행을 하다 1주일 내내 12시를 넘겨 집에 들어오다 보니 이제야 겨우 짬이 난다. 지난 4월 마지막 일요일이었으니 벌써 1주일 전 일이다. 선배 한 분이 주도하는 산악회에 참석하기 위해 아침 10시에 옛 구기파출소 앞으로 나갔다. 걱정 2/3, 기대 1/3의 마음으로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몇 일 전 그 선배로부터 이번 산행에는 사회당, 개혁국민당, 사회민주당 소속원이 모두 골고루 참여할 것이라는 전화를 받았기 때문이다. 나는 때때로 주변 사람들과 격한 충돌을 빚기도 하지만, 사람들을 소속 정당 등 드러난 정치적 표상 그대로 상대방을 평가하지도, 대우하지도 않는다. 우리 사회처럼 정치적으로 미성숙한 사회에서 정치적 견해가 그리 중요하지 않을 때가 많기 때문이다. 오히려 상대방의 진의를 충..
서울시 교통체계 및 요금체계 개편, 문제는 없을까? 최경순/ 전국민주버스노동조합 사무차장 닫혀진 대문, 닫힌 서울시 행정 오늘(6월 2일) 오전 11시 우리는 서울시청으로 기자회견을 하러 갔다. '우리'란 '대중교통 공공성 강화를 위한 연대회의(약칭 교통연대) 준비위원회'이고, 공공연맹, 서울지하철노조, 도시철도노조, 인천지하철노조, 철도노조, 민주버스노조, 민주노총 서울본부, 장애인이동권연대회의, 민주노동당 서울시지부, 경기도지부, 인천시지부 등 많은 조직이 참가하고 있다. 우리는 전날 심재옥 서울시의원을 통해 기자실을 사용요청을 하였고, 서울의 대표적 노동조합 대표들이 모였으니 당연히 기자실을 내 주리라 생각했다. 10시 45분 지하철 시청역 역무지회 사무실에서 집결하였다. 기자들로부터 전화가 오고,..
미켈란젤로의 「Triumph」를 통해 민주노동당을 봅니다 미켈란젤로의 「Triumph」입니다. 「Victory」라고도 하고요, 우리말로는 「승리」라고 합니다. 난 이 조각을 실제로 보지는 못하고, 도록(圖錄)을 통해 봤습니다. 처음 보았을 때가 20살 정도 되었을 겁니다. 도록에서 이 조각을 보고 난 한 동안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서른즈음님이 석가탑을 처음 보았을 때 이상의 완벽한 구현을 보고 걸음이 딱 멈춰지고, 같이 간 일행만 없었다면, 하루 종일이라도 그 자리에 있었을 거라고 하셨는데 저도 조각을 실제로 보았다면 아마 그랬을 겁니다. '승리'라는 제목과 달리 승자의 얼굴에는 승리의 환희가 없고, 패자의 얼굴에는 패배의 비탄이 없습니다. 승자에게도, 패자에게는 진지한 고뇌만 있는 것 같습니다. 참으..
우리가 상상하던 세상은 의외로 가까이 있었다 171일 동안 파업과 직장폐쇄를 끝내고, 노동조합 자주관리 기업 선포식을 갖는 버스노동자들의 표정에는 자신감과 기대가 어우러져 있다. 일주일 전만 해도 폐허와 같았던 회사. 낡은 건물. 6개월 동안 운행을 하지 않아 차에 먼지가 잔뜩 껴 폐차장을 방불케하였던 주차장. 그러나 오늘은 이 모든 게 깔끔하게 변해있다. 차량도 이제 막 출고한 차들처럼 반짝반짝 윤이 날 정도로 닦아놓았고. 버스 현장에서 흔히 보는 주눅들고 지친 노동자들, 거들먹거리는 관리자들, 기름때 절은 우중충한 풍경은 간데 없고 활짝 웃는 노동자들이 활달하게 오고가며 자기 할일을 하는 모습만 보인다. "이제 사고 조심만 하면 될 겨~" 모두 되찾은 노동현장에 대해 자신감이 넘친다. 살맛나는 노동은..
동지날 어둠을 검찰 조사실에서 맞으며 어제가 동지입니다. 1년 중 밤이 제일 긴 날입니다. 이날을 경계로 해가 길어지니 엄격히 말하면 새로운 해가 마감되고, 새로운 해가 시작되는 날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2달 이상 우울증에 시달려온 저로서는, 저의 우울증 탈출을 위해 헌신적(?)인 노력을 하는 아내를 봐서라도 어떤 식으로든지 우울증을 탈출하는 계기를 맞이하고 싶었습니다. 동지날이 좋은 꺼리가 될 것 같았습니다. 아침 출근길에 잎새 벗은 앙상한 나뭇가지 가득한 행주산성 덕양산을 보면서 '오늘밤 어둠이 내릴 때쯤부터 새로운 일을 모색해보자'고 결심했습니다. 넓은 곳으로 나가 동지 해가 지고, 땅거미가 지는 걸 보면서 뭔갈 한다면 더 좋을 것이고... 오후 1시 검찰에 조사받을 일이 있었습니다. 피의자는..
민주노총 선거 - 담배 한대 피우고, 소주 한잔 먹다 2004. 1. 16 민주노총 위원장 선거일이다. 노조 회계감사날이기도 해 대회장에 가지 않고 노조 사무실에서 위원장 선출을 위한 대의원 대회 생중계를 봤다. 사실 이번 민주노총 지도부 선거는 여러 면에서 예전과 달랐다. 전쟁에 가까운 사이버 공간에서의 비방, 비난... 범 좌파와 범 민족파로 완벽하게 갈려 여기 저기 줄세우기 하고.... 여러 우려 소리가 있었지만, 그래도 향후 우리 노조(노동) 운동에 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는 서로의 평가가 비슷했던 것 같다. 인터넷 생중계를 보면서 대회장에 나가 있는 사람들로부터 전화가 수시로 왔다. 아직 개표가 완료되지도 않았는데, 2번 이수호 후보가 당선되었다고 한다.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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