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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능내에 왔다
예전에 나룻배를 빌려 타던 곳
나룻배는 사라지고
억지로 복원해 놓은 돛단배마저
부서진 기억처럼
부서진 관계처럼
물가에 버려져 있다
토끼섬
그리고 모퉁이 돌아 있는
볕 좋은 무덤가
사람들의 발길은 늘어
샛길이 큰길이 돼 있지만
볕 좋은 무덤으로 향하는 길은
오히려
막 자란 풀섶에 묻혀 있다
버려진 내 기억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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