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떤 재수없기까지 한 시인은 얘기했지 자신을 키워온 것은 8할이 '바람'이었다고... 나를 키워온 것은? 적어도 8할은 '자존심'이었던 것 같다. 자존심을 잃으면 모든 걸 잃는다고 자존심을 지키고자 애써왔다. 그래서 지킨 자존심이 뭐요? 하고 묻는다면 별로 답해줄 말이 없다. 일반적으로 자존심이 센 사람들은 한결같이 자기 앞가림을 재수없을 정도로 잘 하니 그런 사람들에게 나를 견준다면 아마도 '웃긴 X이네' 하는 이들도 있을 거나. 암튼 이거나 저거나 나도 재수없긴 하다. 더욱이 자기애로 뭉쳐졌으니 얼마나 재수없을까... 근데 말이야. 나는 나를 사랑하는 거 만큼 남들도 사랑하고 싶어. 근데 받는 쪽에선 전혀 그렇게 느끼지 않나봐... 어차피 받는 쪽의 느낌이 중요하다면 욕먹어도 싸지... 2. 자..
연수원에 다니면서 소학 과제물(숙제) 하나가 매월 독후감 한편씩 써내기다. 숙제로 내주신 읽을 책 목록 중에 원당도서관에는 안대회 선생의 '선비답게 산다는 것' 한권밖에 없었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건 때로 행복한 일이기도 하다. 선비답게 산다는 것 - 안대회 내 아버지는 3년간의 병원생활 끝에 36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돌아가셨다. 그때 어머니가 할아버지에게 아래와 같이 여쭈었고, 그리고 할아버지는 역시 아래와 같이 답하셨다고 한다. “이제 머슴을 둘 수도 없는데, 아버님이 농사일을 하실 수 있겠어요?” “선비가 못하는 게 뭐가 있겠느냐.” 그리고 나서 곧바로 쟁기질을 하셨다고 한다. 당시 할아버지 연세가 60이셨다. 그때까지 농사일이라곤 해보지 않으셨던 분이다. 선비에 대해서는 어려서부터 참 많이 들..
1. 핸드폰이 죽었다. 작년부터 액정이 수시로 나가는 등 혼수상태를 거듭하더니 급기야 지난 토요일에는 완전히 목숨이 끊겼다. 액정이 나갈때마다 마구 두드렸는데, 그래서 자살을 택했는지도 모르겠다... '폭력없는 세상에서 살고싶어요...' 라며... 핸드폰이 없어지니 당장 생활이 바꼈다. 월요일이면 아침부터, 심지어 어떨 때는 새벽부터 회의에 참석하라는 등의 고지성 문자가 이어져 날라올 터인데, 핸드폰이 없으니 마치 아무 회의도 없는 것처럼 마음은 한가하기 그지없었다. 그 기분으로 아침부터 샤워도 하면서 느릿느릿 하루를 시작했다. 이병률의 산문집 끌림/ 디자인도 깔끔하다. 2. 어제는 미친듯이 술을 먹었다. 원래 계획된 건 아니었는데, 부로농원에 갔다가, 점심 반주로 시작한 술이 12시 넘어까지 끊길듯 끊..
1. 쟈스민 향기 온 하늘을 채우고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하는 달콤하면서도 찬란한 밤... ... 영원할 수 있다면... 엄혹한 혁명정부의 압제에도 우리는 잃지 않는 그 무엇이 있지 않을까... 기억 속의 추억은 ... '현재'라는 거울에 비춰진 추억은... 나에게 무엇일까? 때로는 쓸쓸한 많은 날들을 견디게 하는 힘이 되어주기도 하고, 때로는 가슴을 도려내는 비수가 되기도 하고... 그것은 '꿈'이기도 하고... 시간이 흐르면 그러나 추억은 추억일 뿐... 가슴 아팠던 기억도, 찬란했 기억도 시간과 함께 빛바랜 흑백사진처럼 흐릿해지고, 나아가 현실감을 잃어버리기조차 한다. 과연 그 시절이 있기는 있었던가... 내게... 그러나 가슴 아픈 기억은 찬란했던 시절에 대한 기억보다 바래지는 속도가 훨씬 더디니..
예전에 노보에 싣느라고 급하게 썼던 글이다. 급하게 쓰다보니 매끄럽지 못했다. 오죽하면 너그럽기 그지없는 감비까지 지적할 정도였다. 시간이 되면 수정을 해야지 하면서도 많이 미뤄왔다. 그러다가 이번 출장길 버스 속에서 손을 봤다. 물론 손을 봤다고 별반 다를 건 없지만 말이다. 여름궁전 포스터 여름궁전 로우 예(Ye Lou) 감독이 연출한 여름궁전은 사랑을 주제로 한 영화다. 그리고 한국에서 광주민주화항쟁만큼이나 중국 사회에 엄청난 상처를 남긴 천안문사건을 시대적 배경으로 하고 있다. 로우 예 감독은 ‘천안문 사건의 격렬함이 사랑의 격렬함과 같다’고 말하였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천안문 사건을 이 영화의 시대적 배경으로 삼은 것은 우연만은 아닌 것 같다. 사랑의 격렬함을 드러내기 위해 천안문 사건을 배경..
아무렇지도 않은 줄 알았는데, 어제 당대회의 후유증이 있었나보다. 오늘 아침에는 일어나기도 힘들고, 출근하기도 싫었다. 그래서 계속 미뤄왔던 '일루미나타'를 보고왔다. -------- 재능은 있지만 아직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는 극작가 투치오는 자신의 희곡 ‘일루미나타’ 공연을 바라고 있다. 하지만 극장주는 ‘루스티카나’를 무대에 올린다. 그러나 ‘루스티카나’ 초연에서 주인공 삐에르가 기절을 하면서 공연은 위기를 맞는다. 이때 투치오가 닫힌 막 앞으로 나와 ‘루스티카나’는 종영하고 자기의 희곡 ‘일루미나타’가 다음 공연작임을 일방적으로 선전한다. 한 남자가 아내에게 물었습니다. “내게 어떤 사랑을 원해?” 그는 바람을 피우게 됐죠. “고통 없는 사랑을 원해?” 그는 정부를 집에 초대해 아내를 모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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