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서양미술 순례 | 원제 私の西洋美術巡禮 서경석 지음 | 박이엽 옮김 | 창작과비평사 2002년 진보는 반동을 부른다. 아니 진보와 반동은 손을 잡고 온다. 역사의 흐름은 때로 분류(奔流)가 되지만 대개는 맥빠지게 완만하다. 그리하여 갔다가 돌아섰다가 하는 그 과정의 하나하나의 장면에서 희생은 차곡차곡 쌓이게 마련이다. 게다가 그 희생이 가져다주는 열매는 흔히 낯두꺼운 구세력(舊勢力)에게 뺏겨버리는 것이다. 하지만 헛수고처럼 보이기도 하는 그런 희생 없이는 애당초 어떠한 열매도 맺지 않는 것이다. 그것이 역사라고 하는 것이다. 단순하지도 직선적이지도 않다. [본문 중에서] 그림에 대한 책을 읽으면서 그림보다도 이러한 글이 더 가슴에 와 닿는 건 순전히 내가 그림에 과문한 탓이리라. 물론 지은이가 얘기..
워낭소리 감독 이충렬 장르 다큐멘터리 노인과 그의 늙은 일소 1. 어제는 그동안 보고싶었던 워낭소리를 봤다. 마침내 CGV에서도 워낭소리를 배급하기 시작했고, 놀랍게도 내가 살고 있는 고양시에서도 상영하기 시작했다. 요즘 하고 있는 일도 그렇고, 민주노총 일도 그렇고, 날씨도 그렇고, 우울하던 참에 아내가 워낭소리를 본다고 하기에 내 표도 하나 더 끊으라고 했다. 늙은 소는 노인에겐 여전히 농사를 지어주는 충직한 일소이다. 2. 산골 동네 경북 봉화. 그곳에 늙은 부부가 살고 있다. 노인은 40살에 가까운 일소를 기르고 있고, 그 소에 의지해 30년 동안 농사를 지었고, 9남매를 키웠다. 노인도 늙었고, 소도 늙었다. 흔히 경상도 남자하면 연상되는 그 무엇이 있듯이 노인도 역시 여전히 말이 없고, 무뚝뚝..
멋진 하루. 꽤 오래 전에 본 영화다. 노조를 그만두고 시간이 많아지면서 문득 봤던 영화 중에 하나다. 영화 내용 등에 대한 사전 지식 없이... 이윤기 감독, 전도연, 하정우 등 출연... 포스터 많으면 많고, 적으면 적은 돈 350만 원. 희수(전도연)는 헤어진 남자친구(병운, 하정우)에게 떼인 그 돈을 받기 위해 1년 만에 그를 찾아나선다. 병운을 찾아 나선 희수는 마침내 경마장에서 병운을 발견한다. "돈 갚아.” 병운은 희수에게 빌린 350만원을 갚기 위해 돈을 빌리러 희수와 함께 나선다. 그렇게 하루가 시작된다. 그 하루가 '멋진 하루'가 될까?... 없는 이에게 돈은 참으로 사람을 구차하게 만드는 것이기도 하다. 삶이 구차하니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어쨌든 그들은 하루 종일 병운이 350..
그러고 보니 요즘 영화를 제법 보는 것 같다. 그것도 혼자서... 렛미인(Let the right one in) 감독 : 토마스 알프레드슨 렛미인 포스터 1. 스웨덴 영화라니... 더욱이 내용은 모르지만 내 주변 사람들로부터 찬사와 추천을 받은 사랑영화라니 안 볼 수 없잖아??? 북극에 가까운 나라, 겨울이 긴 나라, 겨울에 밤이 아주 긴 나라, 스웨덴의 사랑 이야기라는 얘기만으로도 난 이미 이 영화에 매혹되어 있었다. 밤 하늘 엷은 조명 사이로 하염없이 내리는 눈. 이 영화는 천천히 내리는 눈처럼, 어둠처럼 천천히, 아주 천천히 시작한다. 그러나 곧바로 나를 공포에 휩싸이게 했다. 여주인공 이엘리는 뱀파이어다. 이엘라와 같이 사는 이는 이엘리의 아빠인 줄 알았는데 사실 어떤 관계인지 모르겠다. (참고로..
왜 이런 일이??? 포스팅을 끝내고 등록을 누르는 순간 모두 날아가버렸다... 벼랑 위의 포뇨 벼랑 위의 포뇨. 본 이들의 평가가 극과 극으로 갈리는 것 같다. 순박한 동심을 주로 본 이들은 환호하고, 줄거리를 유심히 본 이들은 매우 폄하한다... 그럼 나는??? 나는 워낙 제도권 교육에 길들여졌기 때문인지 영화를 볼 때 비판적으로 보기보단 일단 흡수하고 본다. 포뇨도 마찬가지고... 인간을 혐오해 스스로 물고기가 된 포뇨 아빠 후지모토 영화를 보면서 나는 포뇨의 아빠인 후지모토에게 집중했다. 인간들의 제어 불가능한 욕망과 그 욕망 때문에 파괴되는 자연환경을 보면서 인간에게 환멸을 느껴 스스로 물고기가 된 이다. 포뇨는? 아빠와 반대로 물고기에서 인간이 되고자 한다. 아빠 후지모토는 포뇨의 꿈을 당연히 ..
[영화] 바시르와 왈츠를(Waltz with Bashir) 감독 : 아리 폴먼 1. 기억이란 우리에게 무엇일까? 현재의 나? 아님 과거의 나? 현재든, 과거든 기억이 '나'라면, 잊어진 기억은 또 무엇일까? 포스터 2. 영화감독 아리 폴먼에게 어느날 친구가 자기가 최근 갑자기 계속해 시달리고 있는 악몽에 대해 상담을 요청한다. 그 친구는 매일 밤 개 26마리에게 쫒기는 똑같은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고 했다. 친구는 기억한다. 1982년 레바논을 침공했던 이스라엘군 일원이었던 자기 자신과 인가 쪽으로부터 그들을 향해 짖어대던 개때들... 친구의 악몽에 대해 듣고 있는 아리 폴먼(왼쪽) 상관은 사람에겐 총질을 못할 것 같은 그에게 개떼를 사살하라고 명령했고, 그는 26마리의 개들을 사살했다고 한다. 그는 죽어..
신영복 선생이 펴낸 “나의 동양고전 독법”이라는 부제가 달려 있는 「강의」를 읽었다. 나는 ‘내가 어떤 점에 유념하여 동양고전을 읽을까’를 생각하며 이 책을 읽었고, 독후감 역시 그런 생각에 맞춰서 썼다. 책을 사놓은 지 오래되었는데, 왼 일인지 책을 끝까지 읽지 않고 그동안 방치해두었었다. 연수원 과제물로 독후감을 쓸 겸 다시 꺼내 읽으면서 내가 이 책을 끝까지 읽지 않은 이유를 알게 되었다. 이 책은 동양 고전에 대해 어떻게 읽을 것인가에 대하여 신영복 선생이 강의한 내용을 엮은 것이다. 사실 그동안 나는 동양 고전에 대해 관심이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비록 신영복 선생의 깊은 사색이 묻어나는 책들을 좋아하면서도 이 책을 끝까지 읽지 않은 것 같다. 한문공부를 하지 않겠다던 나의 옛 결심과 달리 한문..
1. 1990년대 초반이었던 거 같다. 소비에트가 붕괴되고 신념을 상실한 주변 사람들이 각자 살길을 찾아 여기저기로 떠날 때 최인훈은 이미 예고했던 장편소설 [화두]를 내놓았다. 때는 하 수상한 시절이었는지라 나도 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이 책을 나오자마자 사서 읽었다. 이 진지한 작가에게, 이 혼란스러운 시대에 세상에다 내 놓고자 하는 '화두'란 게 도대체 뭐일까 궁금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책이라면 설렁설렁 대충대충 읽는 나는 최인훈의 화두는 마치 소풍가서 보물찾기 하는 초등학생처럼 열심히, 아주 열심히 읽었다. 도대체 최인훈이 내놓는 '화두'는 뭘까 하고... 그래서 찾은 화두는? 모르겠다... 다만 눈에 띄는 것이 있었다면 '있음'과 '없음'에 대한 한 단락이었다. 2. 원작과 관계없이 순전히 기억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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