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기말고사가 끝났습니다. 일단 홀가분합니다. 3년 과정을 우여곡절 끝에 7년 만에 졸업합니다. 계속되는 휴학과 나이로 자르기 때문에 꿈도 꿀 수 없는 상위코스 등으로 포기할까도 했었는데, 암튼 졸업을 한다니 후련하기만 합니다. 멀리 보이는 흰 산봉우리가 사패산입니다. 사패산 너머로 의정부, 양주, 동두천은 안개가 가득 피어있고, 그 너머로 소요산이 신기루처럼 떠 있습니다. 여성봉에서 본 백운대 방향입니다. 눈 덮힌 설산이 장엄합니다. 누군가는 노래했지요. 나는 저 산만 보면 피가 끓는다. 저 눈 덮힌 산만 보면.. 갑자기 눈 덮힌 지리산이 보고 싶습니다.. 여성봉에서 바라본 오봉입니다. 오봉도 잎을 다 지워 나목이 된 참나무숲 사이로 눈을 흠뻑 머금고 있습니다. 반대편에서 본 오봉입니다. 봉우리 하..
12월 첫째와 둘째 주는 제가 목요답사를 할 수 없습니다. 이번 목요답사는 어찌 보면 시혐 보기 전 마지막 답사인데, 어디로 갈까 살짝 고민이 됐습니다. 그러다 행주산성 일원을 선택했는데, 그 이유는 의외로 간단합니다. 강바람이 다른 곳보다 세니, 좀 더 늦어지면 답사하기 어려울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암튼 저를 포함해서 11명이 모여서 답사를 시작했습니다. 대부분 오랜만에 행주산성을 오르는지라 소풍가는 분위기도 났습니다. 충장사를 들러보고, 토성지를 휘 돌아 정상에 올랐습니다. 와~ 주변이 다 보입니다. 강변과 평지에 돌출된 125m 덕양산은 높이에 비해 전망이 참 좋습니다. 역사관에서 홍보 영상물도 보고, 한강과 방화대교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덕양정에 머물며 해바라기와 사진도 찍고, 강과 가장 가까운..
그렇게 아름다울 거라고 생각했었지만, 남산의 가을은 제 상상보다도 훨씬 아름다웠습니다. 저는 사전에 우리가 걸을 남산 동선을 그려봤습니다. 이렇게 걷는 게 가장 좋을 거야.. 그랬습니다. 그 길이 제일 좋았습니다. (적어도 저는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 없이 남산을 걸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폐쇄공포증이 좀 있는데, 요즘 제 삶이 어떤 벗어나지 못할 넓지 않은 공간에 갖혀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아니 정확히는 사람들의 삶이 그렇듯 갖혀있는 느낌입니다. 누군가 느끼신 분도 계시겠지만, 사실 저는 페시미스트입니다. 페시미스트이기에 낙관에 더 집착한다면, 행복에 집착한다면, 말이 안 되는 건가요? 암튼 너무나도 아름다운 단풍 덕분에 이 가을 뒤늦게 행복하게 보냈습니다. 그리고 함께 한 회원님들 때문에 온화..
길을 찾으러 대자동 대자산과 간촌에 갔다가 봄을 만났습니다.. 담 안에 있는 앵두꽃은 이미 지고 있었습니다. 호랑나비는 지는 꽃이 아쉬운지 쉬 떠나지 못하고 맴돌았습니다. 최영장군 묘 입구에 있는 갈대군락입니다. 완강하게 버티는 겨울은 결국 봄에게 자리를 내줄 수밖에 없겠지요.. 지금은 붓꽃의 계절입니다. 최영장군 묘 옆에 붓꽃이 다발로 나고 있습니다. 붓꽃 위로 나무등걸이 떨어졌습니다. 한 포기가 이산가족이 됐지만, 그래도 어쩌겠어요. 봄이 왔는 걸.. 숲길은 점점 요렇게 변해가고 있습니다. 잎이 조금 커지면 그늘이 시원하겠지요.. 간촌마을입니다. 산동네라 봄이 늦는지 이제 한창 꽃세상입니다. 2012. 04. 02 입력(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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