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월국민학교, 명월대 그리고 명월성

제주 한림읍 명월리에 있는 명월국민학교

 

제주 한림읍 명월리에 있는 명월국민학교에 갔습니다. 저는 국민학교를 나왔기에 국민학교라는 이름이 익숙합니다. 그러나 초등학교로 바뀐지가 언젠데 아직도 국민학교? ㅎ 사실은 이렇습니다. 학교가 1955년 분교로 있다가 본교로 승격되고, 국민학교라는 이름이 있던 시절인 1993년 폐교되었습니다. 그러니 국민학교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게 맞겠지요. ㅎ

 

현재는 마을기업이 이곳을 카페와 기념품 등을 파는 공간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잔디를 심은 넓은 운동장이 있어 아이를 데리고 여행온 이들에게도 참 좋은 공간입니다. 기념품도 공항이나 다른 곳보다 좋아서 저는 이번에 주변에 돌릴 선물을 이곳에서 모두 샀습니다. 

 

 

명월국민학교 입구

 

기념촬영 공간

 

전체적으로 골조는 유지한 채 리모델링을 했습니다. 아기자기하게 옛 모습을 보전하고 있어서 유년의 옛 추억을 떠올릴 수 있도록 했습니다. 저는 사진을 잘 찍지 않지만, 그래도 몇 장 찍어보았습니다.

 

 

명월국민학교 앞 옹포천 명월대. 옛날에 선비들이 이곳에서 모임을 갖곤 했답니다.

 

옹포천 옆에는 팽나무 군락. 옹포천 둑을 따라 심어놓았습니다.

 

명월리 옹포천에는 둑을 따라 팽나무를 심어놓았습니다. 오래된 팽나무는 제방을 보호하기 위한 호안림(護岸林)입니다. 하천이 마른내인 건천이 되는 걸 막기 위해서 심었다고 하니 아마도 풍수적인 이유로 심어놓았을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합니다. 

 

 

길가에 핀 동백꽃입니다. 동백은 아픈 제주 역사와 맞물려 있는 상징 중 하나입니다.

 

명월리에 있는 명월성입니다. 일부를 복원해놓았습니다.

 

명월리에는 명월성이라는 옛 성이 있습니다. 이곳은 대한제국시절 가혹한 세금 징수와 프랑스 신부와 천주교도들의 횡포에 맞섰던 이재수(李在守)의 항쟁이 있었던 곳이기도 합니다. 멀리 고려 시대에는 삼별초가 인근에 있는 명월포(지금의 옹포포구)에 상륙했고, 목호의 난을 진압하기 위한 최영 장군의 군대도 명월포에 상륙했다고 합니다. 항공사진을 보면 대부분의 성자리가 남아 있는 만큼 나머지 구간도 복원해 역사교육의 현장으로 쓰였으면 좋겠습니다.

 

 

 

 

2021. 12. 3.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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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소리 최경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