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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가 기승이라 고민했지만, 방역수칙을 최대한 지키면서 워크숍을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마지막 운영위원회와 내년도 사업을 위해 머리 식히면서 논의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12월 15일(금), 16일(토) 우리는 모두 4명이니까 승용차로 이동하고, 숙소는 강릉에 있는 우리 사무국장 아파트를 쓰기로 했습니다.
강릉에서 짐을 풀고 묵호항으로 갔습니다. 점심도 먹고 요즘 막 철이 시작한 대게도 사려고요. 묵호는 영덕이나 울진처럼 사람들이 많이 오는 곳은 아니지만 그래도 관광지임에 틀림 없습니다. 우리는 가급적 관광객이 찾지 않는, 지역 주민들이 찾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찾은 곳이 행복식당입니다.
우리는 겨울철 별미인 도루묵찌게를 시켰습니다. 동네 주민들이 찾는 식당이라서 그런지 밑반찬도 참 실하고 맛있었습니다. 찌게도 맛있었고요. 우리는 점심 때가 조금 지난 오후 2시 30분 쯤 들어갔기 때문에 손님도 없어 마음 편하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행복식당에서 소개받은 현복호에 가서 게를 샀습니다. 모든 가게가 거의 같은 가격에 팔지만, 그래도 소개를 받고 싶었습니다. 사진에 담은 볼펜은 게의 크기를 가늠해보라고 올린 겁니다. 이렇게 큰 대게 7마리와 좀 작은 게 1마리 합하여 7만원에 샀습니다.
묵호에서 강릉 오는 질은 해변 길을 선택했습니다. 바다를 구경하면서 오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정동진 옆 작은 해수욕장 등명해수욕장에 잠깐 들렀습니다. 제가 참 좋아하는 곳입니다. 잎구에는 이렇게 소나무숲이 있습니다.
동지가 가까워 해가 일찍 저뭅니다. 오후 4시 조금 넘었는데 벌써 저녁빛이 납니다. 텅빈 바다, 텅빈 모래밭에 빈 의자 하나가 놓여 있었습니다.
바다는 하늘을 닮는다고 하는데, 하늘은 어지러운 내 마음을 닮아 파스텔 톤으로 물들어 가건만, 바다는 여전히 푸르른 빛을 간직하고 있네요.. 아마도 제 마음에 공명하는 하늘에 대한 질투가 짙게 남아서인가 봅니다.. 바다를 바라보는 연인의 빈 의자에 언젠가 연인이 다시 와 앉으면 바다는 그 사랑을 질투해 더욱 푸를까요?
바다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가 나왔습니다. 나오다가 아쉬어 다시 돌아봤습니다. 언제 따뜻한 날 다시 와봐야겠습니다.
숙소로 돌아와 워크숍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역시 멀리 나오니 머리가 맑아지나봅니다. 아이디어가 마구 나오고 하여 생각보다 일찍 끝냈습니다.
워크숍을 끝내고 게를 삶았습니다. 현복호 사장님이 알려준 대로 손질을 해서 삶았습니다. 제대로 삶았는지, 아니면 싱싱해서 그런지 참 맛있었습니다. 게로 배를 채운 게 정말 오랜만인 것 같았습니다.
아침에는 초당마을로 가 순두부찌게를 먹었습니다. 그리고 옆에 있는 강문에 가는 김에 강문해수욕장에 들렸습니다. 강문은 경포호수 물이 바다로 들어가는 일종의 냇가, 수로입니다.
강문해수욕장에서 우리는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경포호수 물이 바다와 만나는 강문입니다. 강문 안으로 어선이 들어오기 때문에 이렇게 등대가 있나봅니다.
바닷가 쪽에서 본 내륙 쪽 강문입니다. 저 안으로 어선들이 드나들고 있습니다. 멀리 백두대간에는 흰 눈이 쌓여 있습니다. 강문 구경을 더 하고 싶었는데, 날이 너무 추워 급히 사진 몇 장 찍고 차에 올랐습니다.
초당마을에 있는 허난설헌, 허균의 생가에 들렸습니다. 뒷편 송림도 좋아 가보기로 했습니다.
숲길은 경포호수와 이어져 있었습니다. 다리 위에 의적 홍길동이 깜찍하게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경포호수를 한 바퀴 돌아 경포대에 올랐습니다. 날이 추워서인지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았고, 하늘을 비친 호숫물이 파랗게 빛났습니다. 날씨가 제법 쌀쌀해 우리는 그냥 서울로 올라오기로 했습니다. 언제 따뜻한 날 다시 찾을 것을 기약하면서요.
2020. 12. 15.(금)~16.(토) 여행
2020. 12. 28. 입력
최경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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