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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마음 갈 곳을 잃어
- 최백호
가을엔 가을엔
떠나지 말아요
낙엽지면 서러움이 더해요
차라리 하얀 겨울에 떠나요
눈길을 걸으며
눈길을 걸으며
옛 일을 잊으리라
거리엔 어둠이 내리고
안개속에 가로등 하나
비라도 우울히 내려 버리면
내마음 갈곳을 잃어
가을엔 가을엔 떠나지 말아요
차라리 하얀 겨울에 떠나요
어제(2020. 11. 15.) 양주 일영에서 서울일반노조 간부수련회가 열렸습니다. 우리 센터와의 공동사업이기도 해 제가 대표로 참석했습니다. 집에서 차로 25분 거리라 자원하기도 했지만, 열성적인 조합원을 본다는 건 행복한 일이기도 하기에 기쁜 마음으로 참석했습니다.
오전 강의를 듣고 이른 점심을 먹었습니다. 요즘 연대와 투쟁에 가장 모범을 보이는 노동조합이라서일까요. 점심 배식도 일사분란했습니다. 고기를 굽는 조합원들도 기쁜 표정이 역력했습니다.
저는 점심을 먹고 슬그머니 자리를 비웠습니다. 제가 있다고 수련회에 방해가 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조합원들끼리 있는 것이 좋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딱히 할 일도 없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려다 이웃 장흥의 백합나무숲을 들러보고 싶었습니다. 백합나무숲엔 가을이 조금 남아 있으려나? 암튼 백합나무숲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백화사가 가까워지면서 숲이 멀리 보였습니다. 이곳에 오기까지 단풍이 거의 져 있었기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단풍이 조금 남아 있었습니다. 저는 기쁜 마음에 차를 세우고 숲으로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배꼭이 심어 키가 쭉쭉 큰 백합나무들. 몇몇 나무들은 여전히 노랑 단풍잎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때로 와서 쉬었던 평상과 탁자엔 낙엽들만 가득 쌓인 풍경이지만, 백합나무숲이 가을을 머금은 채 나를 기다려준 것만 같아 행복했습니다.
2020년 11월 16일
최경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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