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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락한 흥선대원군 묘
2020년 1월 2일. 신년 시무식을 민주열사들이 많이 묻혀 있는 마석 모란공원에서 하고싶었다.
시간을 잘못 알아 좀 늦은 시간에 갔더니 묘역 맨 안쪽밖에 주차자리가 없었다.
주차를 하는데 '흥선대원군 묘'라고 쓴 작은 화살표 팻말이 보였다.
근처에 있다는 건 알았지만 모란공원 근처에 있는 줄은 몰랐다.
마석 모란공원 전태일 열사 묘 앞에서 열린 2020년 합동 시무식
시무식이 끝나고 같이 간 일행들에게 물어보았다.
흥선대원군 묘를 둘러보고 가도 되겠냐고.
일행은 흔쾌히 동의했다.
다음카카오 지도를 보니 공원에서 멀지 않았다.
무작정 찾아 나섰다.
흥선대원군 묘 일대 지도
흥선대원군 묘는 모란공원 관리사무소에서 출발하는 것이 좋다.
위의 지도에서 '모란공원묘지'라고 쓰여 있는 곳이 관리사무소다.
사무소 앞마당 옆 능선에서 우회전해서 능선을 따라가면 흥선대원군 묘가 있다.
정면에서 본 흥선대원군 묘
묘역은 상당히 넓다.
겨울이라 낙옆이 없는 산 속에서도 빈터의 밝음이 느껴지는 곳이다.
허물어져가는 곡장이 보인다.
비석 하나 없어도 흥선대원군 묘임을 단박에 알겠더라.
망주석. 1898년에 세워졌을 텐데 이때 벌써 세호는 다람쥐 모양이더라.
문석인의 모습. 좋은 석재로 만들었는데, 조각은 낮설다.
석등. 정성을 들였는데, 아름답지는 않더라.
석양.
모두 다 알다시피 흥선대원군은 모소불위 권력을 휘둘렀던 이다.
조선은 영조에 의해 노론으로 당파를 강제 통폐합한 뒤 사실상 1당 독재가 되었다.
이것도 잠깐 정조가 죽자 '세도정치'라는 이름의 가문독재가 시작된다.
그리고 흥선대원군에 의해 1인 독재가 출범한다.
이 과정에서 여론은 묵살되고
부정부패와 매관매직으로 나라는 활력을 잃어 결국 식민지로 전락한다.
조선은 유럽과 뒤늦게 개방을 한 일본이 권력참여자를 늘려온 것과 정반대의 길을 걸었다.
결과도 정반대이고..
무소불위 권력의 끝은 무엇인가?
망한 왕조처럼 무너지고 있는 흥선대원군의 무덤 앞에서 나는 묻는다.
그대 그래서 행복하신가?
-------------
ps. 흥선대원군 묘 근처에 그의 큰아들 흥친왕 이재면과 맡손자 영선군 이준용의 묘가 있다.
둘 다 일본에 부역한 대표적인 민족반역자이다.
굳이 묘역까지 가 보지 않아도 될 듯하여 가지 않았다.
2020년 3월 12일 입력
2020년 1월 2일 답사
최경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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