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툇마루

창경궁 대온실 매화꽃

풀소리 2021. 2. 10. 17:51

저는 봄을 참 좋아합니다. 매년 연초부터 기회가 되면 봄맞이 여행을 떠납니다. 아무래도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가 봄이 제일 빨리 오지요. 1월 초에 벌써 매화가 피고, 그 전에 유명한 금잔옥대 수선화가 핍니다. 2월 중하순이 되면 동해안은 강릉까지 매화가 핍니다. 물론 2월 중순이 되면 서울이나 서해안 쪽에서도 따뜻한 양지에는 별꽃이나 광대나물 같은 작은 꽃들이 피기 시작합니다. 영춘화도 피어나고요.

 

그래도 봄꽃 하면 단연 매화꽃이니 저는 봄을 좋아하는 만큼 매화를 좋아합니다. 서울에서 매화가 가장 먼저 피는 곳은 어딜까요. 바로 창경궁 대온실입니다. 제주도와 같이 1월 초순이면 핍니다. 연말부터 저는 대온실에 가보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온실을 계속 폐쇄하여 갈 수 없었습니다.

 

 

작년 2020년 1월 23일 창경궁 대온실 매화꽃. 작년에는 겨울 날씨가 따뜻해서 꽃들이 거의 다 진 상태였습니다.

 

2021년 1월 23일 잠깐 시간이 났습니다. 대온실 매화가 궁금해서 온실 유리창 밖에서라도 매화가 보고 싶었습니다. 작년 1월 20일에 갔었을 땐 매화가 거의 진 상태였지만 올 겨울은 유난히 추워서 매화꽃이 아직 남아 있을 것 같았습니다.

 

 

창경궁 춘당지에는 얼음이 꽁꽁 얼어 있었습니다. 그래도 호숫가 버드나무에는 연둣빛 봄물이 드는 것 같았습니다.

 

창경궁은 버스나 지하철을 타는 것처럼 교통카드로 찍고 들어갈 수 있도록 체계를 바꿨습니다. 저는 문을 들어서자마자 대온실 쪽으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매화가 아무리 궁금해도 춘당지는 보고 가야죠. 작년 이맘 때는 얼음이 완전히 녹아서 원앙이 떼지어 놀고 있었는데, 올해는 워낙 추워서 얼음이 꽁꽁 얼어 있었습니다. 원앙은 아예 보이지도 않았고요.

 

 

창경궁 대온실입니다. 앞마당엔 아직 잔설이 남아 있습니다.

 

대온실 문은 굳게 잠겨 있었습니다. 온실을 한 바퀴 도는데 창 너머 동백꽃이 보였습니다. 반가웠습니다.

 

대온실 문은 공지한 대로 굳게 닫혀 있었습니다. 나는 시계방향으로 온실을 돌기로 했습니다. 매화는 정문 반대편 쪽에 있으니 어느 쪽으로 가나 마찬가지지만, 오던 방향을 살려 그렇게 돌기로 했습니다.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동백이었습니다. 온실에서 키가 큰 편인 동백나무에는 꽃들이 가득 피어 있었습니다. 창 가까이 갈 수 없어 아쉬웠지만 그래도 사진 한장을 찍었습니다.

 

이욱고 매화가 있는 뒤편으로 돌아서는데 아뿔싸! 유리창을 불투명 단열재로 막아놓았습니다. 실망을 하고 동쪽으로 돌아서는데 동쪽 문쪽은 단열재를 씌우지 않았습니다. 더욱이 창 가까이 가서 볼 수 있었습니다.

 

 

대온실 동쪽 문 옆에서 들여다본 대온실 안. 소철 굽은 곳 아래 노란 꽃이 영춘화이고, 좀 떨어져 있는 붉은 꽃이 명자꽃입니다. 명자꽃 위로 매화꽃이 보였습니다. 사실 매화꽃이 먼저 보이고, 매화를 찍은 다음 다른 꽃이 보였습니다.

 

 

핸드폰으로 직은 사진이라 당겨 찍으니 잘 나오지 않습니다. 매화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작년 봄 익선동에서 본 매화꽃입니다. 꽃이 유난히 희어서 옥매라고도 부릅니다. 창경궁 대온실에 있는 매화도 이 매화와 같은 종입니다.

 

유리창에 바짝 다가가 매화를 찾아봤습니다. 멀리 매화가 보였습니다. 핸드폰을 꺼내 사진을 찍는데, 멀어서 제대로 찍을 수 없었습니다. 줌 기능이 있다고 하지만, 화질 좋은 사진은 얻기 힘듭니다. 그래도 매화꽃을 본 것으로 만족했습니다. 그제서야 다른 꽃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봄날 가장 일찍 피는 개나리 닮은 노란 영춘화며 붉은 명자꽃이 보입니다.

 

 

춘당지 모습입니다. 지금은 얼음으로 꽁꽁 얼어 있지만 머지 않아 봄이 오면 꽃들이 피어나고 원앙이 노닐 겁니다.

 

춘당지를 돌아서 나가고 싶었습니다. 봄이면 매번 찾던 춘당지입니다. 봄날 안던 자리에 앉아서 연못을 바라보았습니다. 겨울이라 얼음이 꽁꽁 얼은 연못엔 원앙도 떠나고, 겨울의 무채색이 풍경을 더욱 쓸쓸하게 합니다. 그러나 머지 않아 봄이 올테고, 꽃들이 피어나고 원앙도 돌아와 새끼를 낳아 기르겠지요.

 

 

창경궁의 정전인 명정전입니다. 평일이라 사람들이 드믈고 공기마저 좋아 깨끝한 사진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궁을 나서기 전에 창경궁 정전인 명정전 뜰로 들어섰습니다. 평일이라 사람들이 드믈었습니다. 게다가 공기마저 너무 좋아 깨끗한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다행입니다.

 

 

2021년 1월 23일 답사

2021년 2월 10일 재작성

 

풀소리 최경순

 

 

*ps : 블로그를 잘못 만져서 글이 날아갔습니다. 다시 작성하려는 쉽지 않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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