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툇마루

봄이 오는 소리

풀소리 2020. 12. 11. 16:31

 

봄이 오는 소리   

- 이상목

 

촉촉이 물을 긷는 미루나무 가지에도

연둣빛 방울들이 눈을 뜨는 새순에도

그대 사랑의 체온이 무채색 꽃이 되어

두고 온 겨울의 빛깔로 하얗게 젖어갈 때

 

내 작은 가슴에 살며시 피어나는 봄의 소리

그리움으로 수줍게 다가오는 초록 빛 꿈을 꾼다

 

가녀린 여인의 젖은 고운 치마 자락에도

떡갈나무 숲을 돌아 불어오는 바람에도

그대 사랑의 체온이 초록 화살이 되어

두고 온 겨울의 빛깔로 잔설처럼 묻혀갈 때

 

내 작은 가슴에 살며시 피어나는 봄의 소리

그리움으로 수줍게 다가오는 초록 빛 꿈을 꾼다

 

 

 

 

초겨울에 봄까치꽃을 보았습니다. 킨텍스 수변공원 옆 수로 뚝에서 막 피어나는 봄까치꽃을 보았습니다.

봄까치꽃을 보니 곧 봄이 올 것 같아 설레기도 했습니다. 아직 동지도 안 지났으니 먼 미래기는 하지만요..

 

참고로 봄까치꽃은 본래 개불알꽃으로 불렸는데, 민망하다고 하여 최근에 사람들이 개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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