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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지나다니는 길은 잊어버릴 수 없어. 우리가 잊어버릴 수 없는 이유는 마음속에서 서로 자주 지나다녔기 때문이지.”
덜컥 잡고 싶은 손을 끝내 잡지 못하고 혼자 걷는 길을 선택했다. 그 길은 두려움일 수 있고, 설렘일 수 있고, 무시무시한 고독일 수도 있다. 그 길 끝에 무엇이 있는지 모른다. 먼 이방(異邦)의 낮선 도시 뮌스터에서 살기 시작한 시인 허수경은 그곳의 거리를 걸으며 사색을 하고 글을 썼다. 그 산물 중에 하나가 『너 없이 걸었다』(도서출판 난다)다.
그는 내가 살고 있는 동네에서 가장 왕성한 시작(詩作) 활동을 했었다. 절창 「원당 가는 길」과, 고독이 뚝뚝 묻어나는 「기차는 간다」는 그가 고양시 원당에 살 때 쓴 대표적인 시들이다. 나도 ‘혼자’ 걷기 시작할 것 같아 그의 전철을 살펴보기로 했다. 그렇다고 혼자 걷는 길의 무시무시한 고독을 떨쳐낼 수는 없겠지만 말이다.
2020년 6월 15일
최경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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