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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꽃으로부터 온다.

 

볕 좋은 양지에서 며칠 따뜻한 볕이 내리면 1월에도 별꽃이나 봄까치꽃이 느닷없이 피지만, 그래도 봄꽃 하면 매화가 으뜸 상징이다. 우리나라에서 봄이 가장 일찍오는 제주. 그 중에서도 서쪽 모슬포나 대정 쪽으로 가면 12월 말, 1월 초부터 매화가 듬성듬성 피어난다. 물론 향기 좋은 금잔옥대 제주 수선화도 마구 피어나기 시작한다. 봄을 좋아하는 나는 봄맞이를 꽃맞이로부터 시작한다. 시간과 여유가 있으면 꽃맞이를 하러 제주로 간다. 하지만 여유라는 게 늘 있을 수 없지 않은가. 그럴 땐 서울에서 매화가 제일 먼저 피는 창경궁 대온실로 간다.

 

2026년 1월 1일과 1월 3일 창경궁 대온실 청매(백매)

 

 

2026년 1월 1일 그리고 1월 3일 나는 창경궁 대온실로 갔다. 물론 매화를 보러다. 대온실 안에 여러 꽃들이 있지만, 매화를 찾기 전엔 아무 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드디어 매화다. 백매 중에서도 꽃받침이 연두빛을 띄어 청매로 불리는 청초한 매화다. 정신없이 사진을 찍고, 이번에는 향기를 맡는다. 온실에서도 이런 향기기 난다고? 

 

창경궁 대온실 정원사에게 늘 감사하다. 1월 1일 전후해서 매화가 피도록 관리하고 전시하니까 말이다. 예전에는 만첩옥매 한 그루만 전시했었다. 그런데 1월 1일에 딱 맞춰 만개하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 날이 따뜻하면 이미 꽃들이 지고, 날이 추우면 아직 피기 전이고.. 그래서인지 이제는 청매와 함께 두 그루를 전시한다. 나는 환영이다. 만첩옥매를 찾아 나섰다.

 

만첩옥매는 이미 지고 있었다. 이제 막 피어나는 한 송이를 클로즈업 해보았다.

 

 

12월 기온이 높아서인가. 만첩옥매는 이미 지고 있었다. 다행히 한 송이가 막 피어나고 있어서 클로즈업 했다. 매화를 봤으니 이제 편하게 다른 꽃들을 보자.

 

다양한 동백꽃이 피어나고 있다.

 

 

명자꽃도 예쁘게 피어나고 있다.

 

 

이맘 때 창경궁 대온실 주인공을 매화에게 내주었어도 가장 많이 피는 꽃은 동백꽃이다. 대온실 안은 온통 다양한 동백의 천지다. 한켠에는 명자꽃이 나도 있어요 하고 존재감을 드러낸다. 명자꽃이 이렇게 예뻤나?

 

각종 동백꽃이 피어 있는 창경궁 대온실

 

 

대온실 안에는 벤치도 여기저기 놓여 있다. 벤치에 앉아서 가만히 온실을 느껴보자. 소란함이 사라지고 거짓말처럼 고요함이 찾아온다. 

 

이제 또 뭐가 있을까 찾아보자

 

커다란 유자도 주렁주렁 열려 있다.

 

 

온실 가운데 있는 연못(?) 동백꽃을 그늘 삼아 금붕어들이 노닐고 있다.

 

요즘 보기 힘든 목화도 솜을 드러내고 있다.

 

 

2026년 1월 1일, 1월 3일 답사.

2026년 1월 7일 입력.

풀소리 최경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