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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추억여행 - 부안 직소폭포

풀소리 2022. 3. 2. 14:06

벌써 2년이 되었습니다. 2020년 4월 29일부터 5월 3일까지 4박 5일 남도여행을 다녀온 것이요. 그때는 코로나가 이렇게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었습니다. 곧 또다시 편하게 여행을 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했었는데 코로나로 발이 묶인 게 벌써 2년이 지났습니다.

 

여행 4일 째 되던 날 반계 유형원 선생과 허균 선생의 체취가 남아 있는 반계서당을 거쳐 이곳의 명소인 부안 직소폭포로 갔습니다. 반계서당에서 직소폭포로 가는 길은 그야말로 첩첩산중이고, 가는 곳마다 명승이었습니다.

 

 

내변산탐방지원센터에 있는 번산반도 국립공원 탐방지도

 

탐방로 초입

 

내변산탐방지원센터에서 직소폭포로 가는 초입길입니다. 초입은 이렇게 넓고 편평한 길입니다. 

 

 

으름꽃

 

길가에 으름꽃이 피어 있습니다. 직소폭포를 빨리 보고싶어 사진을 거의 찍지 않았지만, 제가 워낙 좋아하는 꽃이라 한장 찍었습니다.

 

 

봄날 분옥담계곡

 

실상사에서 다리를 건너면 본격적으로 산길입니다. 직소폭포로 향하는 이 길 곳곳이 위의 사진처럼 절경입니다. 허균(許筠) 선생이 부안의 명기 매창(梅窓)에게 보낸 편지에

 

"봉래산(蓬萊山)의 가을이 한창 무르익었으리니, 돌아가려는 흥취가 도도하오. 아가씨는 반드시 성성옹(惺惺翁 허균 자신을 가리킴)이 시골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어겼다고 웃을 거요. 그 시절에 만약 한 생각이 잘못됐더라면 나와 아가씨의 사귐이 어떻게 10년 동안이나 그토록 다정할 수 있었겠소."

 

라는 대목이 나옵니다. 여기서 봉래산은 금강산이 아니라 이곳 산을 말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직소폭포로 올라가는 마지막 여정에 있는 직소보. 봄비가 살짝 내리니 더욱 운치가 있습니다.

 

직소폭포 가기 전에 직소보라는 작은 저수지가 있습니다. 이곳 전망대에서 보는 풍경 또한 신선세계와 다름 없습니다. 이곳에 봄비가 살짝 내리니 흰 구름이 산허리를 감싸기 시작해 더욱 몽환적으로 보입니다.

 

 

직소폭포입니다. 봄이라 수량이 많지는 않지만 여전히 장관입니다.

 

드디어 직소폭포가 보이는 전망대에 올랐습니다. 봄이라 수량이 많지는 않지만 멀리서 보아도 장관입니다. 여름철 비가 많이 오는 계절에 온다면 얼마나 더 장관일까요. 참고로 직소폭포가 있는 절벽은 약 30m 높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직소폭포 옆까지 더 걸을까 고민하다가 다음 일정이 있어서 그만 내려가기로 했습니다. 언제 시간이 된다면 이곳을 지나 재를 넘어 직소사까지 가보고 싶습니다.

 

 

2020. 5. 2. 여행

2022. 3. 2. 기록

 

풀소리 최경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