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그렇게 아름다울 거라고 생각했었지만,

남산의 가을은 제 상상보다도 훨씬 아름다웠습니다.

 

저는 사전에 우리가 걸을 남산 동선을 그려봤습니다.

이렇게 걷는 게 가장 좋을 거야..

그랬습니다.

그 길이 제일 좋았습니다.

(적어도 저는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 없이 남산을 걸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폐쇄공포증이 좀 있는데,

요즘 제 삶이 어떤 벗어나지 못할 넓지 않은 공간에 갖혀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아니 정확히는 사람들의 삶이 그렇듯 갖혀있는 느낌입니다.

 

누군가 느끼신 분도 계시겠지만,

사실 저는 페시미스트입니다.

 

페시미스트이기에 낙관에 더 집착한다면,

행복에 집착한다면,

말이 안 되는 건가요?

 

암튼 너무나도 아름다운 단풍 덕분에

이 가을 뒤늦게 행복하게 보냈습니다.

온화한 평화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제 행복한 가을과 이별을 하려고 합니다.

가을에 대한 탐닉과도 이별을 하려고 합니다.

 

고마운 가을이여 안녕~~

 

 

2012. 11. 16 입력(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