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고전번역원에서 제공하여
거의 매주 2회 정도 도착하는 고전산책은
저처럼 한문을 공부하는 사람에게는 쏠쏠한 재미를 줍니다.
하지만 가끔은 중언부언하는 말에,
또는 제 감성하고 다른 번역에
조금은 아쉬움을 갖기도 합니다.
이번에 보내온 시는 매계(梅溪) 조위(曺偉) 선생의
「매화를 마주하고 밤에 주역을 읽다(對梅夜讀周易)」입니다.
한시를 읽고 번역을 읽으니
초학자지만 제 마음에 흡족하지 않았습니다.
하여 보내온 시를 한번 보고, 저도 또 한번 번역해 봤습니다.
그리고 길고 긴 중언부언은 끊어 냈고요..
참고로 매계(梅溪) 조위(曺偉) 선생은 사림의 종주이신
점필재 김종직 선생의 학식 높은 제자로
스승의 글 <弔義帝文(조의제문)> 을 실록에 올린 사건을 기화로 일으킨 무오사화에 연루되어
곤장을 맞고 순천에 귀양 가 그곳에서 돌아가셨습니다.
---------------
夜靜人閑獨閉門(야정인한독폐문) 고요한 밤 한가로워 홀로 문을 닫아걸고
伴燈看易對幽軒(반등간역대유헌) 등불 짝하여 주역 읽으며 그윽한 헌창(軒窓) 마주하네
讀來不覺梅花落(독래불각매화락) 글 읽느라 매화 꽃잎 지는 것도 못 느꼈더니
飛撲床頭點素痕(비막상두점소흔) 책상에 날아들어 하얀 흔적 한 점을 남기었구나
- 변구일(한국고전번역원 연구원)
--------------------------------------
이 시를 제가 나름 옮겨 봤습니다.
夜靜人閑獨閉門(야정인한독폐문) 사람기척 다 끊긴 고요한 밤 홀로 앉아
伴燈看易對幽軒(반등간역대유헌) 창 밖은 깜깜한데 등 밝혀 주역을 보네
讀來不覺梅花落(독래불각매화락) 글 읽느라 매화 꽃잎 지는 줄 몰랐는데
飛撲床頭點素痕(비막상두점소흔) 문득 흰 꽃잎 책상머리에 날아와 앉네.
2013. 06. 13 입력
'한시산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한다는 건 너를 위해 나를 온전히 비우겠다는 뜻 (0) | 2018.08.29 |
---|---|
더디게 더디게 마침내 온 먼 데서 이기고 돌아온 너 (2) | 2018.05.12 |
성균관 감당(甘棠)나무 아래서 (0) | 2018.03.12 |
산중대작(山中對酌) - 李白(이백) (0) | 2018.02.20 |
사납고 고요한 밤, 너의 춤은 허공으로 뜨고 (0) | 2018.01.02 |
- Total
- Today
- Yesterday
- 서울운수노동자협의회
- 서운노협
- 사가(佐賀)
- 물의 도시 춘천
- 전태일_따라_걷기
- 삼악산 케이블카
- 창경궁 대온실
- 안산방죽
- 이고운횟집
- 서대문구_노동자종합지원센터
- 행주산성역사누리길
- 강매석교
- 행주누리길
- 전국노동조합협의회
- 별꽃
- 사가 1박2일 여행
- 전노협
- 냉이꽃
- 마장저수지 출렁다리
- 벚꽃마당
- 큐슈 사가
- 서대문구_노동네트워크
- 출렁다리
- 소양강 안개
- 이한열기념관
- 연희숲속쉼터
- 대온실 매화
- 2021년_노동절
- 보광사임도
- 호수공원_복수초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